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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재칼럼] "낭만창고와 한서빌딩"

400석 규모에 서빙직원 세 명이 본질적 문제

미디어워치가 입주해있는 여의도 한서빌딩 내의 낭만창고 식당 논란으로 여론이 들끓었다. 보수대연합의 송년회 행사 장소를 소개해준 필자 입장에서는 참으로 난감하면서도, 배신감을 느낄 만한 사안이었다.

한서빌딩에는 미디어워치와 김경재 전 민주당 최고위원의 사무실이 입주해있다. 김 전 최고위원은 10년 이상, 필자 역시 전신인 빅뉴스까지 포함하면 8년 정도 된다. 그 만큼 한서빌딩에 애정을 갖고 있다.

한서빌딩 지하 1층에는 적당히 저렴한 식당 두 곳이 있었다. 그러나 갑자기 지하 1층에 노래방이 입주하면서 식당이 사라졌다. 한서빌딩의 사람들은 점심, 저녁 때마다 이웃에 있는 삼도빌딩이나 오성빌딩으로 가야했다. 당시 김경재 전 최고위원은 건물 관리소에 식당을 다 없애버린 것에 대해 강하게 항의를 한 바 있다.

그러다 바로 창고43의 계열사인 낭만창고가 들어섰고, 김경재 전 최고위원과 필자는 VIP급 단골이 되었다. 낭만창고는 무려 400석의 대규모 식당이나, 한서빌딩의 사람들이 자주 다니기에는 미역국이 1만원 하는 등 비싼 편이었다. 그러다보니 평소에는 점심, 저녁 400석 규모에 10명도 채 되지 않았다.

그래서 필자는 각종 모임을 열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홍보를 해주려 노력했다. 황장수, 정미홍씨 등과 하는 애국5인회 모임을 격주로 열었고, 남성연대, 미디어워치 독자모임도 열었다. 그 뿐 아니라 트위터와 페이스북에도 수시로 식당을 홍보해주었다.

400석 낭만창고, 서빙 직원 세 명, 손님 몰리면 늘 서비스 부실할 수밖에 없어

400석 규모라 하더라도 손님이 워낙 없다보니 평소에도 서빙 직원은 조선족 두 명을 포함한 세 명이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조금이라도 손님이 많이 오게 되면, 서비스가 부실해질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 페이스북에 관련 글을 올려준 한정석 미래한국 기획위원과 푸른한국닷컴 전영준 대표가 왔을 때도, 그때였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한서빌딩 사람들이 몰려들어, 고기를 주문한지 무려 40분만에 나왔다. 그때 필자는 계속 식당 측을 변호해주었다. 심지어, 넓은 식당을 조선족 직원 두 명이 뛰어다니는게 안스러워, 미디어워치 직원과 함께 갈 때는 술, 물 같은 것은 우리 직원들에게 직접 가져오도록 시키기도 했다.

약 150여명이 온 미디어워치 독자 송년의 밤 때도 서빙이 제대로 되지 않아, 독자들이 직접 주방을 드나들어야 했다. 그러나 평소에 손님이 거의 없는 걸 아는 필자 입장에서는 역시 독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그 당시는 약 400만원대의 식사비를 그대로 지급했다. 필자가 직접 주최한 행사였기 때문에 혼자서 판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보수대연합 행사의 주최는 30여개의 우파단체였다. 필자는 이들에게 행사장소로 낭만창고를 소개해준 것이니, 계산의 책임이 있는 게 아니었다. 문제는 400석이 꽉 찬 상태에서, 여전히 서빙 직원 세 명만 배치되다보니, 애국 운동가들과 미디어워치 직원들이 서빙을 맡아야 했다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기초적인 밑반찬 제공도 안되었고, 초벌구이도 되지 않은 이른바 불량 수준의 음식이 서비스된 것이다. 행사 당시 필자는 물론 낭만창고 책임자에게 강한 항의가 들어갔다.

이에 보수대연합 측과, 참여자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현금과 카드를 합쳐 1천만원을 계산을 했고, 나머지 300만원은 식당을 소개한 미디어워치 측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보수대연합과 미디어워치 측에서는 이런 문제는 직원들과 논의할 수 없어, 식당 주인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그러나 식당 직원들은 “우리 회장님은 이런 걸로 사람 만나지 않는다”는 말만 반복했다.

미디어워치 직원과 식당 직원들이 도저히 합의점을 찾지 못해, 필자가 직접 “제가 소개한 모임인데, 제 체면을 봐서 100만원 정도는 깎아줘야, 보수대연합 측에 말을 할 수 있지 않느냐”고 제안했다. 그러자 낭만창고 측에서는 “고기 50인분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으로 타협하자”고 제안했다.

일단 이 제안을 그대로 받지 못한 이유는, 보수대연합 측에서 낭만창고에 대한 불만이 높아, 다시는 그리 가지 않을게 확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비스 부실에 대해 고기 50인분, 즉 약 70만원 상당의 현물로 보상을 하겠다는 제안이 왔기 때문에 의견이 좁혀진 것이었다.

필자 입장에서는 부실한 음식이 나왔으니 정상가격으로 지급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 법리적 검토를 해놓았다. 그래서 법대로 해보자는 제안을 했다. 이런 문제 같으면 법원에 조정신청을 하여, 빠른 시간안에 합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법리 검토 상, 법원에 가면 당연히 재판부에서 “1백만원 정도 깎아주라”고 이야기하고 끝날 상황이다.

그러나 낭만창고 측에서는 놀랍게도 보수대연합을 음해할 목적을 갖고 있는 한겨레신문사에 제보를 했다. 제보 내용은 200인을 예약했다거나, 300만원 전체를 깎아달라 했다는 등의 허위사실이었다. 식당이든 맥주집이든, 1천만원이 넘어가는 큰 매출이 있을 경우, 가격 조정을 하는 경우 비일비재하다. 그런 의견 충돌이 있을 때, 법원 조정을 거부하고, 적대 매체에 일러바친다는 것은 필자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럼 창고에서는 좌파단체가 행사했을 때, 가격조정 시비가 붙으면 조선일보에 일러바치겠다는 말인가.

돈을 받는 게 목적이었으면 법원에서 조정을 했어야, 왜 적대 언론에 일러바치나

가격조정 과정에서 필자가 안타까왔던 것은 낭만창고 직원들이 그간 미디어워치 측이 자발적으로 해준 홍보 등등에 “전혀 고맙지 않다”는 답을 했다는 것이다. 12월에만 해도 필자는 낭만창고의 책임자들과, 근처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나누며, “매월 4천만원의 적자를 본다”는 말을 듣고, “한서빌딩 사람들을 위해서 5천원 미만의 저가 음식도 기획해보고, 내가 최선을 다해서 홍보해볼 테니까 잘해보자” 등등의 격려를 해주기도 했다.

돈을 받는게 목적이었으면 법원에 조정을 신청을 했으면 된다. 물론 법률적 상식으로 법원은 당연히 가격 조정을 제안했을 것이다. 낭만창고 측이 법원 조정을 하지 않겠다면, 미디어워치 측이 일단 돈을 지불하고,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하면 된다. 서로의 생각이 달랐을 때는 법원에 의견을 물어보면서, 조정을 통해 해결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낭만창고 측은 한겨레신문사에다 제보를 하는 초강수를 두었다. 식당에서 회식 모임 한번 잡아본 사람들이라면 1천 300백만원 매출을 올려주고, 100만원 문제로 언론사에 제보한다는 게 얼마나 황당한 일인지 잘 안다. 낭만창고가 원하는 것과 달리 미디어워치 측은 타격받은 게 없다. 오히려 자매사 수컷닷컴만 최고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필자 개인적으로는 낭만창고의 조선족 직원들까지 포함하여 한명, 한명, 미디어워치 식구처럼 챙겨왔다. 내 회사처럼 적극적으로 홍보해주었다는 점에서, 인간적인 배신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법원에서라도, 부실한 서비스와 음식에 대해 최소한의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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