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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최문순 후보, 서울대 석사논문 표절

MBC 출신 인사들 중 5번째 표절 적발. 세심하고 주도면밀한 행태의 표절


최문순 강원도지사 후보의 서울대학교 영문학 대학원 석사논문에서 표절이 발견됐다.

23일, 국내 유일 연구부정행위 전문 검증기관인 연구진실성검증센터(센터장 황의원)는 “최문순 강원도지사 후보가 본인의 석사논문 작성과정에서 김용하, 델라크루즈, 카츠, 키파스키의 문헌을 짜깁기 식으로 표절했음을 확인했다”면서 “서론부는 물론, 결론부에서도 표절이 확인되고 있을 정도로 최문순 후보 석사논문 표절 양상은 심각하다”고 밝혔다.

표절 의혹이 제기된 최 후보의 석사논문은 1984년, 서울대 영어영문학과 석사과정의 학위청구논문으로 제출된 것(영문)으로, 논문 제목은 ‘심층구조 술어의 의미(The meaning structure of ‘Intensive’ predicates)’이다. 지도교수는 조준학 교수며, 논문 내용은 키파스키 부부가 발표한 논문 ‘팩트(fact)’에 나오는, 영문법상 심층구조가 가지는 결함을 지적하고 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결론 부위까지 표절인 최문순 후보의 서울대 석사논문

최문순 후보의 석사논문 표절 양상과 관련해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최 후보가) 마치 표절검증을 대비하기라도 한 듯, 여러 피표절자들의 문헌에서 조금씩 서너 문장 이내로만 베끼는 등 매우 세심하고 주도면밀한 행태를 보였다”면서 “그렇다 해도 ‘복사해서 붙여넣기’라는 표절 방식에서 다른 표절자와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며, 어쨌건 짜깁기 표절 또는 모자이크 표절의 혐의는 벗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문순 후보 석사논문의 피표절 문헌은 주된 논의의 대상이 된 키파스키의 ‘팩트(Fact)’(1971)를 비롯, 라이온스의 ‘이론언어학 입문(Introduction to Theoretical Linguistics)>(1968), 하만의 ‘논리유형에서의 심층구조(Deep Structure as Logical Form)’(1972), 카츠의 ‘분석성과 불투명성에 대한 논의(A Discussion of Analyticity and Opacity)‘(1972) 등 영문법 관련 외서 10여권과, 김용하의 경북대 석사논문인 ’외치변형에 대한 연구(A Study of Extraposition Transformation)’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지금껏 표절이 적발된 인사들과 대학들의 변명을 보면 ‘서론 부분의 표절이므로 크게 문제시할게 아니다’ ‘핵심적인 아이디어가 독창적이라 괜찮다’는 식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이번 최문순 후보 석사논문 표절의 경우 결론 부위까지도 그대로 타인의 문헌을 베꼈기 때문에 연구부정행위 관련 제소가 들어간다면 표절 판정 자체는 쉽게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문순 후보의 석사논문 결론 부분은 2페이지에 걸친 9개 문장으로 구성돼있다. 최 후보는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5개의 문장을 김용하의 석사논문 결론에서 있는 문장을 그대로 ‘복사해서 붙여넣기’식으로 표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천안함 관련 발언으로 큰 스캔들을 일으킨 바 있는 최문순 후보

이번에 석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받게 된 최문순 강원도지사 후보는 1956년 강원도 춘천 출생으로, 1974년 춘천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강원대학교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영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1984년 MBC 보도국 사회부 기동취재반 기자를 시작으로, 1995년 MBC 노조위원장을 거쳐 2005년 MBC 대표이사직을 맡았으며, 2008년 제18대 통합민주당 국회의원, 2011년부터는 강원도 도지사직을 맡고 있다.

최문순 후보는 국회천안함특별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천안함 폭침 사건’과 관련 음모론 식 발언을 남발해 애국진영의 지탄을 샀다. 최 후보는 2010년 6월14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천안함이 어뢰에 의해 두동강 난 것은) 이걸 확률로 얘기하면 골프 좋아하시는 분께 말씀드리면 홀인원이 한 다섯 번쯤 연속으로 난 것 같은 우연의 연속이 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란 것”이라면서 천안함 폭침에 대해 공개적으로 강한 의구심을 내비쳤던 바 있다.

최문순 후보는 2010년 6월17일, 브누코프 러시아 대사가 자신과의 면담에서 “천안함 침몰은 쿠르스크호 침몰 사건(외부 공격이 아닌 내부 폭발)과 똑같다”는 발언을 했다는 사실을 언론에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러시아 대사관 측은 바로 “(최문순 의원의) 천안함 침몰사건 원인에 대해 러시아 대사에 귀착시키는 발언은 뻔뻔스러운 거짓말”이라며 “최문순 의원 측은 러시아 대사에게 사과해야 한다”라고 입장을 밝혀 진실게임 논란이 일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도 “주한 러시아 대사관에 확인한 결과 대사가 천안함 침몰이 크루스크호 침몰과 똑같다고 언급한 바가 없다”고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최 후보는 쿠르스크호 언급이 나온 것은 사실이라며 관련 특별한 해명은 하지 않았다.
 



최문순 후보는 올해 2월15일, 채널A ‘생방송 토요뒷談’에 출연해 “천안함 폭침사건이 북한 소행이라는 것을 인정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해 “정부가 설명해야 할 부분이 아직도 너무 많다. 설명 안 되는 부분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고, 명확히 설명되면 북한의 행위라고 인정할 수 있다”라면서 여전히 천안함 폭침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추기도 했다.

‘MBC 출신 인사의 논문 표절=정계 진출’ 공식인가

이번 최문순 후보 석사논문 표절 문제와 관련 변희재 인터넷미디어협회 회장은 “외국 대사의 발언도 조작해서 발표할 정도의 사람이라면, 타인의 문장을 자기 문장인 것처럼 조작해 논문을 발표하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학적부정행위를 저지른 자들이 공직진출의 욕망이 강하고 부패 개연성도 크다는 하버드대학 연구결과도 나온 만큼 ,강원도민들도 이번 선거에서 후보를 고르는데 있어 신중한 판단을 해야 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번 최문순 후보의 석사논문 표절 혐의는 정동영(200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이 제기), 백지연, 손석희, 박영선에 이은 MBC 출신 인사의 다섯 번째 학위논문 표절 혐의로, MBC의 공신력에도 일부 타격을 줄 전망이다.

특히 논문 표절 혐의를 받은 MBC 인사들이 백지연 아나운서를 제외하고는 모두 정계에 진출했거나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을 두고, ‘MBC 출신 인사의 논문 표절=정계 진출’이란 공식이라도 있는 것이냐는 우스갯소리도 박영선 의원의 표절 적발 때부터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다음 주 중으로 김상곤 전 교육감의 석·박사 표절 혐의와 함께 최문순 후보의 석사논문 표절 혐의를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에 정식으로 제보할 예정이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가 공개한 최문순 강원도지사 후보 석사논문 표절 혐의 자료 :

최문순 강원도지사 후보 석사논문 표절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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