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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과 골든타임

근자 골든타임이라는 단어가 눈과 귀로 자주 접해졌다. 그 의미를 옮기자면 <절호의 기회>로 표현할 수 있다고 본다. 절호의 기회를 적절히 활용했느냐 그렇지 못 했느냐에 따라서 사안의 결과는 크게 달라 질 것이다.

조직의 골든타임 관리는 그 조직의 구조와 형식 그 시스템을 움직이는 기본철학이 종합적으로 작동한 결과가 나타나게 될 것이며 개인은 자신의 인격과 일생의 내공이 투영된 결과가 나타내어 질 것이다.

세월호가 침몰되어갈 때 인명을 구조 할 수 있었던 골든타임을 당국의 어이없는 대처로 놓쳐버린 결과, 꽃다운 우리 아이들이 바다속에 산채로 수장되어버린 처참한 사태는 우리를 분노케 하고 있다.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주제로 하는 영화 <명량>이 한국영화 사상 최고의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임진왜란 막바지 정유재란의 1597년 9월 해남 울돌목에서 조선수군과 왜군의 대전은 조선역사에서 꼽을만한 골든타임의 의미를 가진다.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을 살린 심폐소생 골든타임은 세계의 뉴스 꺼리가 되었다. 이 회장 본인이 세계적인 인물이기도 하지만 단 몇초의 골든타임을 살릴수 있었던 평소의 준비와 그 준비를 행동으로 옮긴 지혜를 삼성이라는 기업 이미지와 결부해서 칭찬하는 것이다.

기독교적 시각에서 인류에게 가장 안타까운 골든타임은 예수를 박해하여 십자가에 못박아 사형시킨 사건이 아니었을까. 우리 삶속에서 골든타임은 쉼 없이 생성된다. 조직이건 개인이건 흥망성쇄의 분수령을 골든타임 이라는 키워드로 설정해도 무리 없다는 생각을 한다. 사람은 일생을 두고 한번쯤은 오판을 할 수도 있고 한번쯤은 최고의 판단을 내렸을 수도 있다.

골든타임 이라는 화두를 두고 이순신, 명량해전, 조선왕조를 떠올렸다. 엉뚱하지만 서생이 내 보일수 있는 값이라는 생각을 한다. 사대의 논리가 안보의 최대 무기였던 조선을 1592. 4.13일 수천척의 함선에 수만의 군인을 싣고 일본군이 침략한다.

명나라를 어버이처럼 사대하는 조선의 국가운영은 권력층의 권익보호 외 정치는없던 시절이다. 그냥 달려와도 숨 가플 4.30일 한양성이 일본군에 함락된다. 어이없는 현실이었다. 선조 임금은 북쪽국경 의주까지 피난한다.

7월 평양성이 함락되자 즉시 명나라가 전쟁에 개입하여 파병한다. 전쟁초기 전라좌수사 이순신의 활약으로 명나라 장군들이 이순신을 높이 평가 해주게 된다. 남해안을 통하여 서해로 들어와 조선의 서해안에 해군기지를 설치하여 명나라를 수륙 양방향에서 공격하려는 일본의 계획을 곤란하게 만든 조선의 지휘관이 이순신이다.

그 대표적인 전투가 1592.7월 한산도대첩이다. 순식간에 조선을 삼키고 서해안에 해군 기지를 구축하려던 일본의 계획은 쉽질 않았고 전쟁물자 조달이 어려워진 일본군의 육상 전투도 곤란에 빠진다. 이를 계기로 명나라 장군들 가운데 이순신의 명성이 각인되게 되고 명나라 군부는 황제께 조선의 안정을 이루기 위해서 선조를 퇴위 시키고 이순신을 조선의 새로운 왕으로 추대 할 것을 건의 하였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이순신은 조선의 기득권 세력에게 제거의 대상이 된다. 어쩌면 이시기가 조선이 자주 국가로써 대를 이을 수 있는 골든타임 이었다는 생각이다. 만약 그 당시 왕조가 바뀌었더라면 현재의 한.미, 한.일 관계정도가 세워졌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또 다른 골든타임이 존재한다. 이순신에 의해서 조선이 일본 속국이 되는 시기를 313년 후로 늦추는 골든타임을 조선조정은 놓치지 않았다. 1597년 7.16일 원균 삼도수군통제사가 전사하자 조정은 그해 2월 투옥된 후 목숨을 부지하여 백의종군하던 이순신을 8.3일 삼도수군통제사에 재임명한다.

그리고 9.16일 명량해전을 승리로 이끈다. 조선을 건진 골든타임 이었다. 조정이 자존심을 내세워 이순신을 재임명 하지 않았더라면 1910년 한일합병이 아니라 그해 조선은 일본의 속국이 되었다.

이순신에게 존재하는 두가지의 골든타임이 일련의 사건으로 연결되어 성공하였던들 명과 청의 속국에서 일본의 속국으로 다시 피비린내 나는 동족상잔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 않았을까.<명량>을 관람한 정치지도자들에게 묻고싶다. 당신들이 꿈꾸는 나라는 어디에 있습니까.

2004년 8월 22일
칼럼리스트 임장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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