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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BS 이사후보, 김서중 교수 상습 자기표절 혐의

박사논문 내용, 학술지논문 내용 여러 차례 재탕, 한국연구재단 연구비도 지원 받아


KBS 야권 이사 후보 김서중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의 연구논문들에 자기표절(중복게재) 혐의가 제기됐다.

김서중 교수는 성공회대의 같은 학과 교수인 최영묵 현 KBS 이사에 이어 KBS 의 야권 이사 직을 ‘세습’받을 것이 거의 유력한, 한국 언론학계의 대표적인 좌익 인사 중 한 사람이다.

11일, 국내 유일 연구부정행위 전문 검증기관인 연구진실성검증센터(센터장 황의원) 는 김서중 교수의 연구논문 2편에서 학계에서 연구윤리상 인정될 수 없는 형태의 자기표절 혐의를 발견했다고 본지에 보도자료를 통해 알려왔다.

이번에 자기표절 혐의가 제기된 김서중 교수의 두 연구논문들은 모두 한국연구재단의 연구과제로 선정되어 연구비를 지원받은 논문들이다. ‘정권에 의한 언론 보수화와 언론의 인권침해 방조’(2003년)는 ‘국가폭력과 인권침해’라는 과제의 연구성과물로, ‘언론산업화 정책의 변천과 지배 담론 그리고 대안 담론에 대한 고찰’(2004년)은 ‘통합과 배제의 사회정책과 담론’이라는 과제의 연구성과물로 각각 제출된 것이다.

이번 검증은 사회지도층의 연구부정행위를 고발하는 시민단체인 표절근절국민행동본부(본부장 이문원)의 의뢰로 이뤄진 것이라고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밝혔다.
 



연구실적을 부당하게 부풀리는 행위인 자기표절

‘자기표절’은 이전에 발표했던 연구성과물의 전체 또는 부분을 적절한 자기인용처리없이 다시 재활용해 발표하는 일로서, 연구실적을 부당하게 부풀리는 연구부정행위의 일종이다. 학계에서는 흔히 중고차를 새차인양 되파는 것, 또는 중고부품을 새 제품에 일부 끼워넣는 것과 비슷한 형태의 ‘학적 사기 행위’로 평가되고 있다.

자기표절은 다른 이름으로 ‘중복게재’라고도 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연구윤리교재인 ‘연구윤리의 이해와 실천’(2011)에서는 중복게재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중복게재란 자신이 이미 발표한 저작물과 동일하거나 실질적으로 유사한 저작물을 동일하거나 유사한 독자층을 상대로 다시 출판하면서 선행 저작물의 출판 사실을 밝히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비록 자신의 저작물에서 빌려온 아이디어, 자료, 단어, 문장이라고 해도 원 출처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사용하는 것은 표절이다. 따라서 저자 자신의 연구 업적을 인용할 때 다른 사람의 저작물을 인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명백하게 출처를 표시해야 한다. ... 학문의 심화 과정에서 자신의 기존 연구물의 일부를 가져다 쓰는 것은 불가피할 수도 있겠지만, 활용한 선행 연구물에 대하여 반드시 출처 표시를 해야 한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김서중 교수의 연구논문인 ‘정권에 의한 언론 보수화와 언론의 인권침해 방조‘(2003년)는, 김 교수의 기존 연구논문인 ‘한국민주화운동의 전개와 구조(3장 언론운동 집필)’(2001년)와 박사논문인 ‘정기간행물 관계법의 변천과 그 적용에 관한 연구‘(1996년)를 출처표시를 포함한 적절한 자기인용처리가 없이 25% 이상 동일하게 복사해온 것이다.

또한, 김서중 교수의 연구논문인 ‘언론산업화 정책의 변천과 지배 담론 그리고 대안 담론에 대한 고찰’(2004년)도, 김 교수의 기존 연구논문인 ‘정부의 언론 정책과 언론 구조의 변동’(2001년)과 박사논문을 역시 출처표시를 포함한 적절한 자기인용처리가 없이 45% 이상 동일하게 복사해온 것이다.

(해설기사 : 김서중 KBS 야권 이사 후보 자기표절 부위 해설)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김서중 교수의 논문들에서 한 두단락에서 본인의 선행논문들에 대해 출처표시를 한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복사된 내용은 대부분 적절한 자기인용처리가 되어 있지 않다”면서 “일반적 사실관계를 서술하는 내용도 아닌, 아예 본인의 연구결과에 대한 서술내용을 토씨까지 몽땅 기존의 자기 논문에서 재활용하는 일은 학계가 일반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박사논문 내용을 네 번이나 울궈먹은 김서중 교수

김서중 교수가 1996년도에 서울대학교 신문학 대학원에 제출한 박사논문 내용 중 일부는 언급된 연구논문들 4편 모두에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적절한 자기인용처리 없이 복사돼 재활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이 역시 모두 ‘자기표절’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사논문을 손봐서 학술지논문으로 재발표하는 일 자체는 일반적으로 인정되거나 권장되는 일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김서중 교수의 경우는 같은 내용이 들어간 선행논문(박사논문)이 있었다는 사실을 후속논문에서 아예 밝히지도 않았다는 점, 또 한번도 아니고 여러번 박사논문 내용을 부분적으로 그대로 가져다 썼다는 점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지적했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이번에 지적한 2003년 논문과 2004년 논문은 김서중 교수가 자신의 박사논문 내용만 가져다 쓴 것이 아니라, 자신이 기존에 발표한 다른 연구논문의 내용들도 가져다 짜깁기해서 썼다”면서 “4편 모두 한국연구재단의 연구비를 지원받았고, 또 상습적 자기표절이라는 점에서 한국연구재단이 이런 행위를 계속 용납할 것인지 말 것인지 어떤 식으로든 결자해지(結者解之)를 해줘할 문제인 것으로 여겨진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훈령 제260호인 '연구윤리 확보를 위한 지침' 제7조(자신의 연구결과 사용)에서 자기표절이 부정행위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내용을 명문화해둔 상황으로, 최근 그 내용을 보다 강화하는 방향으로 훈령 개정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기사 : '논문 중복게재 그만'…연구윤리 지침에 부정행위로 명시)

성공회대학교는 교육부 훈령에도 불구하고 자기표절에 대해서 명문화된 규정조차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 성공회대학교는 최근 자교 출신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자기표절 혐의 문제와 탁혁민 겸임교수의 논문 대필 의혹에 대한 부실 검증 문제로도 홍역을 앓았다. 성공회대학교는 2013년도에는 교육부에 의해 부실대학으로 지정된 전력도 있다.
 




연구활동보다는 대외활동에 여념이 없었던 김서중 교수

김서중 교수는 1960년도 대전 출생으로, 1983년에 서울대학교 신문학과를 졸업한 후, 1985 년도에 동 대학교 신문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0년에 광주대학교 출판광고학과에 전임강사로서 임용된 후 조교수, 부교수를 거쳤다. 김 교수는 1996년도에 서울대 신문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1998년에 성공회대학교 교수로 새로이 부임했고 이후 같은 학교에서 교무처장 등의 보직을 역임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김서중 교수는 특히 ‘좌익 인큐베이터’라고 불리는 성공회대학교에서 오랫동안 교수 생활을 하면서 좌익 진영에서 여러 다양한 외부활동을 했었다. 김 교수는 노무현 정권에서 청와대 고위공직인사검증자문회의 위원을 지냈음은 물론, 좌익 언론단체인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정책위원장, 좌익 교수단체인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 공동의장, 그리고 세월호 조사위원회 비상임위원을 맡았다. 김 교수는 차후 KBS 야권 이사로도 낙점된 상황이다.

김서중 교수는 같은 학교, 같은 학과 최진봉 교수와 더불어 애국 진영에서는 ‘좌익적 논평 전문 언론계 교수’로 악명이 높기도 하다. ‘미디어오늘’, ‘한겨레’ 등 좌익 매체들은 주요 언론 현상들을 조명할 때마다 김서중 교수의 좌익적 논평을 어김없이 관련 분야 권위자의 의견으로써 인용보도해왔었다. 허나, 본지가 한국연구업적통합정보시스템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김서중 교수가 30여년 간 발표한 총 학술논문 숫자는 14편에 불과하고 KCI급 발표 논문 횟수도 단 1편에 지나지 않았다. 이는 김 교수가 과연 언론들이 숱하게 논평을 요청해야할 정도로 분야의 뚜렷한 학적 권위자인지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김서중 교수가 2000년도 이후 좌익 대학 교수들의 시국선언에는 거의 빠짐없이 이름을 올려온 인사라는 점도 이번에 새로이 확인됐다.

김서중 교수의 이번 자기표절 혐의와 관련, 표절근절국민행동본부 이문원 본부장은 “미국 대학교들은 일반 학생들에 대해서도 이전에 공식적으로 발표했던 글에 대한 재활용을 엄히 금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교수들부터가 중복게재, 자기표절 문제에 대해 무감각한 것이 현실”이라면서 “김서중 교수의 사례에서도 드러나지만, 전문적인 연구활동보다는 언론활동 등 대외활동에 더 바쁜 ‘무늬만 연구자’인 학자들의 경우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자기표절에 대한 유혹은 더 강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다시 ‘표적’ 검증, 법적대응 운운 할까?

KBS 는 이전에 역시 민언련 대표 출신 좌익 인사인 신태섭 야권 이사의 경우도 ‘동아일보’에 의해 표절 및 자기표절 관련 연구윤리 위반 문제가 크게 불거졌던 바 있다. 당시 신태섭 이사와 민언련은 ‘표적’ 검증, 법적 대응 운운했었으나 문제점 자체는 사실상 인정하는 모양새였고 결국 ‘동아일보’에 대해서도 아무런 법적 대응을 취하지 못했다.

KBS 는 ‘문창극 총리 내정자 교회 발언 왜곡보도 파문’에서 보듯, 공직자에 대해서는 왜곡보도도 불사하며 가혹한 검증을 하기로 유명한 공영방송사다. 하지만 거듭되는 KBS 야권 이사들의 연구윤리 논란으로 정작 공영방송사를 감시할 사외이사의 도덕성 검증에는 완전히 구멍이 뚫려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게 됐다.

본지는 김서중 교수 본인과 민언련에 이메일로 이번에 연구진실성검증센터가 제기한 자기표절 혐의에 대한 입장을 요청했지만 답신을 받지 못했다.


김서중 KBS 야권 이사 후보 자기표절 관련 해설 기사 :

김서중 KBS 야권 이사 후보 자기표절 부위 해설



‘동아일보’의 신태섭 이사 연구부정행위 비판 기사 :

KBS 신태섭이사 논문5편 표절

동의대 ‘표절 의혹’ 신태섭 교수 징계 논의

“논문표절 신태섭씨 KBS이사 물러나야” 한나라의원들 성명

KBS노조 “논문표절 신이사 사퇴하라”

[광화문에서/허엽]표절, 왜 나만 갖고 그러세요?


기타 언론에서의 신태섭 이사 연구부정행위 관련 기사 :

KBS 신태섭 이사, 논문 표절 논란

신태섭 KBS이사 논문표절 논란

"정연주사장 연임 저지위한 공격"

표절과 표적보도

신태섭 교수 표절시비 나온 이유?

민언련 "동아 '신태섭 교수 논문표절'보도에 법적 책임 물을 것"


성공회대학교 교원들의 연구부정행위 관련 기사 :

탁현민 석사리포트, 대필 증거 발견!

조희연 교육감 자기표절 혐의, 교육부에 제소돼

조희연 교육감, ‘복사해서 붙여넣기’ 자기논문 표절 혐의

조희연 관련, 서울시 교육청과 성공회대 유착?

조희연의 '논문표절' 보도가 나오지 않는 이유

[단독]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 자기표절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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