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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의 ‘역사교과서 투쟁’ 실은 총선 전략?

교학사 교과서에 “친일 독재 미화했다”더니, 이제는 “다른 검인정 교과서와 차이 없다”고?


자신에 대한 ‘공산주의자’라는 비판에 민·형사 고소로 대응한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민련) 문재인 대표가 이념 정쟁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9대 국정감사 후반에 등장한 방송문화진흥회 고영주 이사장의 소신 발언을 문제 삼아 야권 총수를 중심으로 한 당내 결집을 시도했다는 분석이 제기된 가운데, 논란의 중심이 역사 교과서 국정화로 옮겨가고 있다.

교과서 국정화 찬반여론이 비등하게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에도 야당은 아직 집필되지도 않은 국정화 교과서를 미리부터 ‘친일교과서’ ‘유신교과서’라며,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고 정당화 하려는 것이 국정교과서의 목적이라고 여론전에 나서고 있다.

17일 새민련 강선아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번 주말 수많은 국민들이 거리에 나서서 외치고 있다”며, 교육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행정고시 예고가 나라를 냉전시대로 돌려버렸다고 주장했다.

‘황당한 자가당착’ 문재인 “교학사 교과서 다른 검인정 교과서들과 차이 없다”

앞서, 16일 문재인 대표는 ‘친일독재 미화 교과서 반대 서명운동 인사말’을 통해,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이 학교에서 채택시키려고 그렇게 애를 썼던 교학사 교과서와 다른 검인정 교과서들이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역사연구회의 성명서를 언급하며, 각 대학 역사교수들이 연이어 국정교과서 집필 불참선언을 하고 있다며, 국정화 반대의 타당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지금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역사 국정 교과서는 일제식민지 지배가 우리나라를 근대화시켰다라고 하는 친일 교과서”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리고, “유신 때 대통령을 국민들이, 우리 손으로 뽑지 못하고 체육관에서 뽑았던 것 기억하시는가. 박정희 대통령이 혼자 단독 출마하여 99.9%찬성 받아서 대통령이 되었다. 그런 것을 한국식 민주주의다,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한 구국의 결단이었다라고 찬양하는 독재 교과서이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더 고약한 것은, 종북사관도 나쁘고, 친일사관도 나쁘지만, 가장 고약한 것은 역사를 획일적으로 교육하는, 획일사관, 유일사관이 가장 나쁜 것이다. 그렇게 말하면서 어떻게 우리 아이들이 창의성을 발휘하고 창조경제 할 수 있겠는가”라며 강하게 반론을 제기했다.

그러나 문 대표가 언급한 교학사 교과서는 지난 해 1월 야권에 의해 친일 교과서로 일방 매도된 바 있으며, 오마이뉴스는 당시 관련 기사를 통해 “(교학사 교과서는) 친일독재 미화 문제로 전국의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 채택률 0%를 나타내고 있는”이라고 묘사한 바 있다.

이러한 교학사 교과서와 다른 검인정 교과서들이 아무런 차이가 없다면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문 대표의 발언은 ‘아전인수’를 시도했지만 ‘자가당착’으로 귀결된 셈이다.

새누리 “문재인 대표, 역사교과서 핑계로 총선승리 도모”

또한, 교과서의 내용을 문제 삼는 것인지 교과서 국정화 자체를 반대하는 것인지를 분명히 하지 않는 모호한 주장을 펼치고 있어, 야권의 주장들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정화를 반대하는 주된 근거가 내용상의 우려인데, 교과서의 내용이 문제라면, 아직 집필되지 않은 교과서를 어떻게 비판할 수 있겠냐는 논리다.

이와 함께, 야당 내 비주류 대표인사인 안철수 의원의 과거 발언 역시 새민련의 당내 진영논리와 이념정쟁을 겨냥하고 있어, 야권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가 명분을 잃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해 1월 22일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안 의원은 교학사 역사교과서 문제에 대해, “교과서 문제에 대해 저희들은 아주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 이전에 지금 대한민국을 반으로 분열시키는 문제에 대해 양쪽 다 문제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들을 내 생각과 다르면 무조건 틀렸다고 보는 생각이 우리나라를 둘로 쪼개고 앞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고 있다.”며 “저희들이 드린 말씀이 맘에 안 드실 순 있지만, 문제의식 자체가 서로 다른 생각이 다 같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 부분에서 서로의 생각을 교환하고 합의에 이르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말씀드린다"고 답변했다.

이 때문에 일부 야당지지자들은 안철수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을 반대하며, “새정치를 하겠다는 사람의 사고방식인가”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이장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지난 16일 현안관련 브리핑을 통해 “야권의 고질병인 야합정치가 또 다시 반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교과서 국정화를 이용한 야권의 이념정쟁에 비수를 날렸다.

이 대변인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오늘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의 연대를 시사했다”며, “핑계는 역사교과서이지만 속내는 ‘총선 승리 도모’라는 사실 또한 내비쳤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해산된 위헌정당 통합진보당이 국회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었던 것도 야권연대 때문이었다”면서, “역사 교과서를 지키겠다는 피켓은 손에 들고, 주머니에는 총선승리 카드를 숨긴 이중플레이는 야당이 해야 할 일이 아니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미디어내일 박필선 기자 newsps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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