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에서 이런 쓰레기 정보를 기사화하는 얼빠진 언론 매체도 많았다. 평소에도 그랬지만 특히나 흥분 상태에서 허위·추측·선정적 기사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 몇 달간 지속됐다.상당수 언론 기관이 옐로 저널리즘(시선을 끌고자 선정적이고 비도덕적인 기사를 과도하게 취재, 보도하는 경향)의 극치를 보였고, 나라 자체가 저질 옐로페이퍼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중략)나는 사회의 암적 존재인 최순실 일가의 얼굴과 기사를 보면 구토를 느낄 정도로 혐오감이 든다.그들의 행각은 국민의 공분을 살 만큼 저질적이었다. 철저히 취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추측과 선정성에 초점을 맞춘 것은 문제였다.더구나 여러 번 얘기가 바뀐 '태블릿 PC 취득 경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취재한 언론도 거의 없었다.또한 최씨 일가만큼이나 혐오스럽고 암적 존재인 고영태 일당의 추악한 민낯이 드러난 녹음·녹취록이 나왔는데도 침묵하는 다수 매체를 진정한 언론이라 할 수 있을까?일부 정치권과 언론에서 고영태를 '의인'으로 치켜세운 것은 한 편의 블랙코미디였다.법정에서 최순실이 "고영태가 마약 전과자"라는 증언을 하면서 고씨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자 고씨는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둘 중 하나가 위증죄를 저지른 것이다. 누가 위증했는지는 맥락을 살펴보면 답이 나올 듯하다. 수사기관이건 언론이건 쉽게 진위를 파악할 수 있는 사안이다.최씨건 고씨건 법정에서 위증을 버젓이 한 것에 대해 검찰이건 언론이건 침묵하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저질 페이크 뉴스를 제조하고 유포하는 사람들, 본분을 망각하고 편파적이고 선정적인 엉터리 기사를 쏟아낸 일부 언론,그런 기사를 주로 대문에 올려놓는 거대 포털들의 무책임함 등도 최씨와 고씨 못지않은 사회의 암 덩어리는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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