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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로칼럼] 자신의 입으로 잘못을 시인하지 못하는 '조선일보'

조선일보는 뻔뻔하거나 비겁한 언론사

4월 5일, 조선일보는 강규형 명지대 교수의 <페이크 뉴스가 만드는 이상한 나라>라는 칼럼을 실었습니다.

강 교수는 이 글을 통해 조선일보가 말하지 못하는 불편한 진실을 대신 말해주었습니다. 아래에 핵심부분을 인용합니다.

탄핵 정국에서 이런 쓰레기 정보를 기사화하는 얼빠진 언론 매체도 많았다. 평소에도 그랬지만 특히나 흥분 상태에서 허위·추측·선정적 기사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 몇 달간 지속됐다.

상당수 언론 기관이 옐로 저널리즘(시선을 끌고자 선정적이고 비도덕적인 기사를 과도하게 취재, 보도하는 경향)의 극치를 보였고, 나라 자체가 저질 옐로페이퍼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중략)

나는 사회의 암적 존재인 최순실 일가의 얼굴과 기사를 보면 구토를 느낄 정도로 혐오감이 든다.

그들의 행각은 국민의 공분을 살 만큼 저질적이었다. 철저히 취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추측과 선정성에 초점을 맞춘 것은 문제였다.

더구나 여러 번 얘기가 바뀐 '태블릿 PC 취득 경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취재한 언론도 거의 없었다.

또한 최씨 일가만큼이나 혐오스럽고 암적 존재인 고영태 일당의 추악한 민낯이 드러난 녹음·녹취록이 나왔는데도 침묵하는 다수 매체를 진정한 언론이라 할 수 있을까?

일부 정치권과 언론에서 고영태를 '의인'으로 치켜세운 것은 한 편의 블랙코미디였다.

법정에서 최순실이 "고영태가 마약 전과자"라는 증언을 하면서 고씨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자 고씨는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둘 중 하나가 위증죄를 저지른 것이다. 누가 위증했는지는 맥락을 살펴보면 답이 나올 듯하다. 수사기관이건 언론이건 쉽게 진위를 파악할 수 있는 사안이다.

최씨건 고씨건 법정에서 위증을 버젓이 한 것에 대해 검찰이건 언론이건 침묵하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

저질 페이크 뉴스를 제조하고 유포하는 사람들, 본분을 망각하고 편파적이고 선정적인 엉터리 기사를 쏟아낸 일부 언론,

그런 기사를 주로 대문에 올려놓는 거대 포털들의 무책임함 등도 최씨와 고씨 못지않은 사회의 암 덩어리는 아닐지.


강 교수의 주장을 조선일보에 대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조선일보는 “여러 번 얘기가 바뀐 '태블릿 PC 취득 경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취재”하지 않았습니다.

둘째, 조선일보는 “혐오스럽고 암적 존재인 고영태 일당의 추악한 민낯이 드러난 녹음·녹취록이 나왔는데도 침묵” 했습니다.

셋째, 조선일보는 “최씨건 고씨건 법정에서 위증을 버젓이 한 것”에 대해 외면했습니다.

넷째, 조선일보는 “본분을 망각하고 편파적이고 선정적인 엉터리 기사를 쏟아낸 일부 언론” 중 하나 입니다.

다섯째, 조선일보는 “최씨와 고씨 못지않은 사회의 암 덩어리” 일지도 모릅니다.

이번 탄핵사태와 관련하여 조선일보는 공식적으로 반성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외부인사의 칼럼을 통해 우리나라 전체 언론의 문제점을 지적했을 뿐입니다.

물론 조선일보는 자신들은 강 교수의 지적으로부터 예외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만약 조선일보가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조선일보는 구제불능의 뻔뻔한 언론사입니다.

또 혹시 스스로의 잘못을 알고 있지만 공식적인 사과를 하고 있지 않다면, 비겁한 언론사입니다.

즉 조선일보는 뻔뻔하거나 비겁한 언론사 입니다


2017년 4월 5일
미래미디어포럼


*미래미디어포럼: 바람직한 미디어세상을 연구하는 전·현직 언론인들의 모임입니다. 회장은 이상로(citylovelee@hanmail.net)이며 MBC출신의 대학교수로 <대한민국을 위한 겸손한 제안>의 저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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