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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로칼럼] 밥벌이를 위해 소설을 쓰는 기자들

"기자가 쓴 소설 또는 드라마 대본은 사실(fact)과는 거리가 먼 허구(fiction)"

4월 2일, 조갑제 닷컴의 우종창 기자는 <TV조선의 '박근혜 크게 울었다' 보도는 사실인가, 소설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아래에 중요부분을 인용합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다음날, TV조선이 「단독보도」라고 자랑하면서 이런 내용을 방송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독방 안에 들어가기 직전 구속 사실을 실감한 듯합니다. 한참을 방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선 채로 눈물을 쏟으며 울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에 교도관들이 ‘이러시면 안 된다. 방으로 들어가셔야 한다’고 달래며 박 전 대통령을 방 안으로 들여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때가 기상 시간인 오전 6시쯤이어서 다른 수감자들도 이 소리를 들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TV조선에서 시작한 이 보도를 全 언론이 사실 확인도 없이 베끼는 사태가 벌어졌다. 위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기자는 현직 교도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의 신분을 보호하기 위해 이름과 근무처, 직급은 밝히지 않는다.

그는 TV조선 보도에 대해 “기자가 아니라 소설가가 쓴 오보”라고 말했다. 그의 설명은 이렇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일반 수용자들이 접근할 수 없는 격리된 방에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울음소리를 다른 수용자들이 다 들었다는 보도를 보고, 우리 교도관들은 모두 웃고 말았습니다.

언론이 소설을 쓰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런 해괴망측한 기사까지 쓸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全 언론이 대통령을 욕보이기 위해 혈안이 돼 있는 것 같습니다.” (중략)


기자는 위 내용을 보도한 TV조선 조덕현 기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기자의 신분을 밝힌 뒤, 보도 내용의 사실여부를 물었다.

조덕현 기자에게 “그런 내용을 알려준 사람이 교도관인지, 수용자인지를 알고 싶다”고 질문하자, 조덕현 기자는 “취재원 보호를 위해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일반 수용자들과는 격리된 공간에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조덕현 기자는 “보도한 내용 외에는 말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위의 예는, 우리나라 기자들이 소설가임을 보여주는 아주 선명한 사례입니다.

최근에는 소설가에서 발전하여 드라마작가로 나서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소설책 보다는 드라마가 더 인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기자가 쓴 소설 또는 드라마 대본은 사실(fact)과는 거리가 먼 허구(fiction)입니다.

이렇게 거짓말을 하는 기자들이 자신의 쓴 허위의 기사에 대한 출처(出處)를 추궁 받을 때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취재원 보호를 위해 밝힐 수 없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취재원은 기자 본인입니다. 즉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밥벌이를 위해 국민을 속이는 사람들 이 사람들이 대한민국 기자들입니다.


2017년 4월 3일
미래미디어포럼

*미래미디어포럼: 바람직한 미디어세상을 연구하는 전·현직 언론인들의 모임입니다. 회장은 이상로(citylovelee@hanmail.net)이며 MBC출신의 대학교수로 <대한민국을 위한 겸손한 제안>의 저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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