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임상의학 분야에서 가장 높은 영향력을 자랑하는 학술지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무릎 주위에 수백 개의 금침이 박힌 한국인 환자의 엑스선 사진이 소개됐다. 이 환자는 65세의 한국 여성으로 관절염 치료를 위해 금침 시술을 받았다고 한다. 언론의 관심도 뜨겁다. 이 사진은 1월 15일 “X-ray reveals 'gold mine' in woman's knees (엑스선 촬영이 여성의 무릎에서 ‘금광’을 찾아냈다)"는 제목과 함께 야후(www.yahoo.com) 메인 페이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서양뿐만이 아니다. 인도의 Daily Bhaskar는 “SHOCKING: Hundreds of gold needles found in woman's knees (충격: 여성의 무릎에서 수백 개의 금침 발견)”이라는 제목을 달았고, 아랍에미리트의 Emirates247은 이 기사를 “CRAZY WORLD (정신나간 세상)” 섹션에 실었다.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등지에서 행해지는 금침 시술이 세계의 이목을 끈 역사는 짧지 않다. 1974년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병원의 의사들이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44세 한국 여성의 흉부 엑스레이
흔히들 한의학을 우리 민족 고유의 의학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한의학이라는 명칭은 원래 우리나라를 뜻하는 ‘韓’의학이 아니라 한나라를 뜻하는 ‘漢’의학으로 중국 한나라 때 형성된 의학을 지칭했지만 1986년 대한한의사협회의 요청으로 漢을 韓으로 바꾼 것이다. 즉, 중국전통의학이 1986년에 한국전통의학으로 탈바꿈한 셈이다. 세계적으로도 우리가 한의학으로 지칭하는 전통의학은 중국전통의학(Traditional Chinese Medicine)이라는 명칭이 통용되며 ‘한국전통의학’을 따로 분리해서 관심을 갖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서양에서 ‘한의학’을 어쨌다는 국내 언론의 기사들은 모두 Traditional Chinese Medicine을 중국전통의학이 아닌 한의학으로 번역한 것이다. 한의계에서는 한의학을 “우리 민족 고유의 유산”으로 인식시켜야 국민들의 관심과 정부의 재정적 지원을 더욱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에 명칭 외에도 중국전통의학과 다르다고 인식시키기 위해서 애써왔다. 현대의학과 비교하면 치료할 수 있는 병도 거의 없는 별 쓸모가 없는데다가 우리 민족 것이 아닌 중국 민족 것이라고 인식되면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허준의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