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진좌경적 가치관에 대한 찬양 일색이던 정치 문화 콘텐츠 생태계에 근래 저항적 자유·보수의 가치관을 고취시키는 콘텐츠들이 국내외로 대거 생겨나면서 관련 생태계에 일대 격변이 일어나고 있다.
진원지 중 한 군데는 지난 2009년 미국의 정치 평론가 데니스 프레이거(Dennis Prager)가 설립한 디지털 미디어 매체 ‘프레이거유(PragerU, Prager University)’다. 프레이거유는 5분 정도 길이의 유투브 동영상을 통해 다양한 사회현상을 자유·보수의 관점에서 소개하면서 열광적 지지층을 만들어내고 있다.
프레이거유는 특히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표현의 자유, 인종차별, 성차별, 이슬람 등의 주제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곳에 업로드 된 영상들은 현 시점(한국시간 7월 31일) 기준으로 15억 뷰에 달한다. 프레이거유는 홈페이지에서 자신들의 시청자 중 70%가 업로드 된 동영상을 본 후 중요 이슈에 대한 입장을 바꾸었다고 밝히고 있다.
본지는 자유·보수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독자들에게 프레이거유에 업로드 된 철학·정치·언론 관련 영상 4편을 골라 소개하고자 한다. 아래 영상들은 구글 크롬을 이용해 오른쪽 하단 ‘설정’ 아이콘을 클릭 후 자막을 한국어로 변경한 다음 시청하면 된다.
프레이거유 “인간이 선(善)하게 태어났다면 선함을 가르칠 필요가 없었을 것
프레이거는 이날 ‘인간은 근본적으로 선하지 않다’고 전제하면서, 이러한 논리가 오히려 인간을 선함으로 이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당신은 인간이 근본적으로 선하다고 믿는다면 가난, 편협함, 어떤 다른 외부요인으로 인해 사람들이 폭력적인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고 믿을 것“이라며 ”즉 범죄자가 근본적으로 선한 본성임에도 무엇인가가 그들을 이끌었기 때문에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고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당신은 사람이 근본적으로 선하다고 믿지 않는다면, 외부 요인이 아닌 범죄자들의 행위 자체를 비난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며 “사람이 근본적으로 선하다고 믿는 사회에서 부모들과 사회는 자신들의 자녀들을 좋은 사람으로 만드는 것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른 한편으로, 우리가 선하게 태어났다고 믿지 않는 부모나 사회는 그들의 자녀들을 좋은 성인으로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결론적으로 우리가 선하게 태어났다면 선함을 가르칠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프레이거는 “인간의 역사를 볼 때 답은 분명하다”며 “우리는 선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인간의 본성은 근본적으로 선하지 않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소비에트 공산주의자들은 500만의 우크라이나인들과 2500만의 다른 무고한 사람들을 학살했다”며 “중국 공산주의자들은 7000만의 중국인을 죽였고, 북한 공산주의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큰 집단 수용소를 만들었다”고 역사적 사건들을 나열하기도 했다.
이어 “사람이 근본적으로 선하다면, 모든 문명에서 인간 행동을 통제하기 위해 왜 그렇게 많은 법이 필요하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이 모든 것을 알고도 인간이 근본적으로 선하다고 믿는 사람은 모든 증거는 무시한 채 단순히 그렇다고 믿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프레이거는 “왜 사람들은 악을 행하는가”라고 반문하며 “종종 그것이 인간 자연스런 본성과 일치하기 때문“이라고도 덧붙였다.
현존하는 최고의 사상가 “세상을 고치는 올바른 방법, 세상이 아닌 자기 자신을 고치는 것“
현존하는 최고의 사상가로 불리는 토론토대학 심리학 교수 조던 피터슨(Jordan B. Peterson). 그는 지난 2018년 1월 29일 ‘너 자신을 고쳐라(Fix Yourself)’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젊은 세대들에게 남을 탓하지 않는 가치관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조던 피터슨 교수는 “자신의 문제를 남 탓으로 하는 것은 완전한 시간 낭비”라면서 “그렇게 해선 아무것도 배울 수 없으며 성장하지도, 성숙하지도 못하게 되기에 당신의 인생도 더 좋게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30년간 교수 겸 임상 심리학자로 일하며, 인생과 그 비애를 맞이하는 데에는 크게 두 가지의 태도가 있다는 것을 배웠다”며 첫 번째 부류는 세상을 탓하고 두 번째 부류는 자신이 어떻게 다르게 행동할 수 있을지 되묻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혼에 직면한 부부를 상상해보면, 양쪽 다 상대방이 바꿔야 할 점들만을 나열한다”며 “둘의 화합은 불가능에 가깝다. 타인이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기 자신이 문제”라며 “타인은 바꿀 수가 없지만 나 자신은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조던 피터슨 교수는 “하지만 이것(남 탓을 하지 않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자신을 바꾸는 데에는 용기, 그리고 규율이 필요하며, 자신의 불행을 남 탓으로 하기는 훨씬 쉽고도 가장 기본적인 욕망에 부응하는 행동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근 소상인의 가게를 부수어 가며 부패한 자본주의 체제에 경종을 울린다는 젊은 시위꾼을 생각해보라. 그는 자신의 진짜 문제와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에게 해를 끼친 것 이외에 한 것이 무엇이 있는가”라며 “그의 신념이 불변하기 위해선 피할 수 없는 죄책감, 의심, 부끄러움을 억눌러야만 하고, 그런 억누름은 분노와 소외를 키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물론 세상엔 끔찍한 운명에 던져진 사람들도 있기 마련이다”며 “하지만 우리들 대부분은 그렇지 않으며, 우리들의 인생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내게 주어진 기회를 최대한 활용했는가’, ‘학교나 직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자신에게 몇 가지 되물어 보라”며 “다른 말로, 당신은 당신의 집을 정리정돈 했는가? 아니라면, 오늘 당장 본인도 틀린 줄 아는 행동을 멈춰라”라고 주문했다.
또 “어떻게 그것이 그른 행동인지 아느냐고 되물으며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며 “시의적절치 못한 질문은 깨달음 없는 혼란을 초래하고, 실천에서 벗어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당신은 이유를 알지 않고도 옳고 그름을 알 수 있다”며 “이것은 외적으로 강요된 도덕성 등을 받아들이는 문제가 아니라 자기 양심과의 대화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당장 바로 잡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이미 내 손에 쥐어진 모든 것들을 부지런히 활용하라”면서 “그렇게 한다면, 당신의 삶은 나아질 것이며, 더 평화롭고 생산적이고 바람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던 피터슨 교수는 “그럼에도 당신의 인생은 여전히 어렵고 고통스러울 것”이라며 “그것이 살아있는 대가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당신은 아마도 그러한 짐을 짊어질 수 있을 정도로 강해지고, 나아가 숭고하고 목적있는 삶을 살게 될지도 모른다”며 “세상을 고치는 올바른 방법은 세상을 고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기 자신이 그런 일을 할 거라고 가정할 이유가 없다”며 “하지만 자기 자신은 고칠 수 있으며 그렇게 하면 누구에게도 해를 끼칠 일은 없다. 최소한 그런 식으로라도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퓰리처 수상 기자 “기자 업무는 ‘보도’… 사견·주장 내세우는 것 아니다”
이날 밀러는 “진보 보수,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지금 미국 사람들은 신문사들을 완전히 무시한다”며 “한 때는 나라에서 가장 신뢰받는 조직인 뉴스 미디어들이 지금은 예전처럼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주디스 밀러는 언론 산업의 몰락 원인 중 하나로 객관성 부재를 꼽았다. 그는 “그동안 대부분의 언론인들은 ‘객관적인’ 언론주의를 사명으로 여겼다”며 “기자들의 업무는 보도하는 것이지, 사견이나 주장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는 분명한 기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은 사실만을 보도하고, 뉴스 내용에 대한 판단은 각자 개인에게 맡겼다”며 “신문사는 자사의 의견은 사설이나 특집 기사로 제시하는 정도로 제한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러나 이제 그런 시대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오늘날 신문과 잡지 산업이 몰락한데는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중요한 한 가지 이유를 든다면 보도 객관성의 부재와 보도 기준의 하향화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디스 밀러는 “‘객관성’은 한때 기자들의 자존심이었는데, 이제 낡은 개념이 됐다”며 “인터넷 매체의 성공 여부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클릭’을 하는가에 달려 있기에 충격적인 정보가 균형 잡힌 정보보다 훨씬 환영 받는다”고 푸념했다.
밀러는 지금의 언론인들이 뉴스에서 자신의 진보적인 의견을 포함시킴으로써 다른 언론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밀러는 “주요 매체들에 쏟아져 나오는 개인 의견들은 상상이 안될 만큼 진보적인 경향이 있다”며 “물론 언론인들이 자신들의 보도에 편견이 섞여 있다는 사실은 인정한다면 그런 추세도 나쁘진 않지만, 언론인들은 자신들의 편견을 전혀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고 꼬집었다.
또 “그들의 정치적인 성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진보 혹은 좌파적이다”며 “이런 분명한 진보적 편견 때문에, 보수적인 독자들은 그들이 원하는 소식을 알려주는 매체들을 찾아다닐 수 밖에 없게 되고 그로 인해 매체의 지평은 더 복잡 다양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디스 밀러는 “보수적인 독자들을 만족 시킬 수 없는 주요 언론 좌편향 매체들은 자기들의 진보적 독자들에게 인정받아야만 하기 때문에 자사의 의견과 주제를 더욱 깊이 좌경화한다”면서 “앞으로도 일반 대중들은 대중매체를 무시할 것이고, 그만큼 수많은 사람들이 언론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진보주의자였던 정치 해설가 “표현·종교의 자유 믿는다면, 진보주의자가 아니다”
이날 데이브 루빈은 “당신이 표현의 자유를 믿고, 사람이 피부색이 아닌 인격에 의해 판단되어야 한다는 것을 믿고, 종교의 자유를 믿는다면 당신은 진보주의자가 아닐 것이다”며 포문을 열였다.
루빈은 이어 자신이 한 때 진보주의자(좌파)였음을 고백했다. 하지만 ‘진보주의자’들이 자신들과 의견이 다른 사람들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면서 역차별을 행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진보주의자들은 ‘당신의 말에 동의할 수 없지만, 당신의 말할 권리를 위해서는 목숨을 다해 싸우겠다”고 말했지만, 이제는 아니다“며 “‘의견이 다른 연사는 대학 캠펌스 초청금지’, ‘PC에 의해 인정되지 않은 단어 사용금지’와 같은 사실들을 보면서 나는 많은 좌파가 더 이상 진보적이지 않고, 퇴보적이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날의 진보주의는 거짓 도덕운동이 됐다”며 “그들에게 동의하지 않는 그룹들에게는 인종 차별주의자, 고집쟁이, 인종 혐오자, 동성애 혐오자, 이슬람 혐오자 딱지를 붙였다”고 힐난했다.
데이브 루빈은 진보주의자들이 가진 전체주의적 성격에 대해서도 예리한 매스를 댔다. 그는 “퇴보적 사상은 사람들을 개별적 인격으로 판단하지 않고, 집단으로 묶어서 취급한다”며 “당신이 흑인, 여성, 무슬림, 히스패닉, 혹은 어떤 소수자 집단의 한 사람이라면 그들이 가장 사악한 무리라고 여기는 백인, 기독교도, 남성들과 당신을 다르게 취급할 것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퇴보적 좌파’들은 소수자 그룹의 사회계층 순위를 정해놓고 ‘억압 올림픽’에서 경쟁하게 한다”며 “금메달은 물론 가장 큰 차별을 받는 그룹의 몫”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진보주의는) 독재주의를 향한 발상일 뿐“이라면서 ”이런 이유로 나는 더 이상 나 자신을 진보주의자라 부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루빈은 “당신이 만일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은 무슨 말을 해도 처벌받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사람들이 피부색이 아닌 인격에 의해 대우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사람들은 자신이 살고 싶은 방법으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좌파사상에는 당신을 위한 공간이 그리 넓게 남아 있지 않다”고 마무리 했다.
【 2014년 3월 31일 프레이거유에 게재된 ‘사람은 선(善)하게 태어나는가(Are People Born Good?)’ 】
(한국어 자막 설정 가능)
【 2018년 1월 29일 프레이거유에 게재된 ‘너 자신을 고쳐라(Fix Yourself)’ 】
(한국어 자막 설정 가능)
【 2016년 10월 3일 프레이거유에 게재된 ‘당신은 언론을 신뢰하는가(Can You Trust the Press?)’ 】
(한국어 자막 설정 가능)
【 2017년 2월 6일 프레이거유에 게재된 '나는 왜 좌파를 떠났는가(Why I Left the Left)' 】
(한국어 자막 설정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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