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미연구소(ICAS) 연구원인 타라 오(Tara O) 박사가 금주에 열리는 태블릿 재판 항소심 3차 공판(27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서관 422호 법정)에 참석해 재판 진행 상황을 직접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타라 오 박사는 24일 오후 5시 홍지수 작가,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고문과 함께 미디어워치TV ‘변희재의 시사폭격’에 출연해 대담을 나누면서 이같은 의사를 표명했다. 그간 타라 오 박사, 홍지수 작가는 여러 매체와 경로를 통해 변희재 고문 구속사태와 JTBC 태블릿 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해왔다.
홍지수 작가 “PC는 사회적 약자, 소수자 집단에 대해 절대로 비판을 허용하지 않는 것”
이들은 이날 대담에선 미국과 한국의 정치계를 진단했다. ‘트럼프를 당선시킨 PC의 정체’의 저자인 홍지수 작가는 먼저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PC(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올바름)’ 세력을 비판하며 말문을 열었다.
홍지수 작가는 PC세력에 대해 “사회적 약자, 소수자로 규정된 집단을 비판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규정하며 “(PC 세력들에겐) ‘여자가 남자보다 체력이 약하다’는 말도 여자에게는 부정적 발언이기 때문에 여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페미니스트들이 북한 여성의 인권에 대해 말을 하지 않듯, 미국의 PC세력들도 무슬림 여성이 (무슬림 남성들에게) 탄압받는 것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며 PC세력들의 이중성을 질타했다. ‘무슬림들의 여성 탄압은 그들만의 문화니 존중해야 한다’는 식의 논리를 비판한 것.
이와 관련, 타라 오 박사는 “(미국에선) 언젠가부터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게 됐다”(미국의 PC세력은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인사를 비기독교인 차별 단어라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면서 “그래도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부터는 사람들이 이 말을 많이 한다”고도 전했다.
이들은 홍지수 작가가 번역한 피터 자이한의 ‘21세기 미국의 패권과 지정학’, ‘셰일혁명과 미국없는 세계’와 관련해서도 자신들의 견해를 전했다. 변 고문은 “(이 책들은 미국에서) 셰일가스가 발견됐으니, 더 이상 에너지 공급 문제와 관련해 국제안보 문제에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논조인데, 실제로 미국이 중동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게 사실인가”라고 타라 오 박사에게 질문을 건넸다.
타라 오 박사는 “(미국이 중동에) 관심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미국이 에너지에 (관해 중동같은 나라에) 의존적이었는데 이제는 자립성을 갖게 됐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홍 작가도 “(미국이) 에너지 독립을 하면서 세계 문제에 신경을 안쓰게 됐다기보단, 전략적 무기가 하나 더 늘었다고 보는게 맞을 것 같다”고 타라 오 박사의 말을 거들었다.
타라 오 박사 “문재인, 미국과 반대방향으로 가는게 느껴진다”
타라 오 박사는 문재인 대통령을 바라보는 미국인들의 시각도 전했다. 그는 “처음에는 (미국인들도) 한국의 상황을 모르니 (문 대통령의) ‘평화’ 이야기를 괜찮게 봤다”면서도 “지금은 (그가) 북한에 원조를 하려 하고, 개성공단을 열수 있게 제재를 풀어달라고 하니 (미국과) 반대방향으로 가는게 느껴진다”고 답했다.
홍지수 작가는 “미국은 클린턴, 부시 대통령 때도 (북한의 거짓말에) 속았지 않았는가”라며 “그런데도 문 정권의 평화를 수긍했는가”라고 타라 오 박사에게 다시 질문을 건넸다. 이에 타라 오 박사는 “(그들의) 기억력이 짧다”고 답하면서도 “하지만 그걸(과거의 일을) 기억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타라 오 박사는 미국 전문가들이 일반적으로 대한민국보다는 북한을 예의주시한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자국에 실직적인 위협이 되는 반면, 한국은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체제인 동시에 동맹국이기 때문에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타라 오 박사는 설명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좌파 진영이 ‘민주주의’라는 단어를 대표하는 것처럼 묘사되면서, 이러한 미국인들의 인식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는게 이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타라 오 박사는 “(문 대통령이) 자신은 ‘인권’변호사였다고 하니까 얼마나 아름답게 비춰지는가”라고 되물으며 “외신기자들도 문 대통령의 이름 앞에 프로그래시브(progressive), 리버럴(liberal)이라고 쓴다”고 한탄했다. 변 고문도 “요즘 미국의 민주당은 문재인과 (김정은에 대한 호불호 외엔) 차이가 없는 것 같다”고 거들었다.
이어 변 고문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미국의 지식인들이 문재인을 끝장낼 (가능성은) 없다는 건가”라고 물었다. 이에 홍 작가는 “미국한테 끝장내주기를 기대하는 게 노예근성”이라며 “보수진영의 오피니언 리더들도 그것(미국이 문 대통령을 끌어내리길)을 기대하면서도 트럼프는 굉장히 싫어한다”고 국내 우파 지식인들의 모순된 태도를 질타했다.
변희재 “우파, 용어 전쟁에서 완전히 패퇴했다”
이들은 이어 한국 정치계의 상황을 조명하면서, 자유한국당의 ‘좌클릭’과 공천권을 둘러싼 ‘충성경쟁’을 비판했다. 변 고문은 “트럼프는 선거 당시 ‘막말’ 프레임에 걸렸었는데, 지금 한국은 야당 대표가 막말 프레임에 걸렸다”며 화두를 제시했다.
이에 타라 오 박사는 5.18 막말 프레임으로 당에게 징계 받은 이종명 의원을 언급하며 “자유한국당은 자기 당의 멤버들에게 쉽게 징계를 내리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표현의 자유는 어디갔는가”라고 질타했다.
홍지수 작가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태블릿 조작설을 주장하는 사람은 극우’라는 식으로 언급했던 것과 관련, “극우가 개념적으로 무엇인지 모르는 것”이라며 “자유한국당은 이념적으로 오염됐다”고 말했다.
타라 오 박사도 “극우라고 하려면 폭력성이 있어야 하는데, 폭령성은 없다”며 “그런 말을 우파에서 했다는 게 이상하다”고 강조했다. 변 대표고문도 “이념적으로 극우, 극좌라고하면 종교. 민족. 국가가 들어가는데, 태블릿PC와 무슨 상관이냐”고 거들었다.
홍지수 작가는 “(사람들은) 나찌도 극우라고 말하지만, 나찌는 노동자당(The National Socialist German Workers' Party 국가사회주의노동자당)이다. 극우가 아니라 극좌인 것”이라며 “이를 극우로 프레임을 건 것은 극좌들의 짓”이라고 역설했다.
타라 오 박사도 “북한(의 노동당)도 영어로 코리안 워커스 파티(Koresn Workers' Party)다”라고 말했다. 변 대표고문은 “우리(우파가)가 단어를 다 뺏겨서, 소통이 안되고, 정확한 단어를 쓴 사람은 다 막말로 몰린다”며 “용어 전쟁에서 완전히 패퇴했다”고 평했다.
이들은 최근 공천권을 얻기 위해 황 대표 체제에 줄을 서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우파 진영에 대해 쓴소리를 가하기도 했다.
홍 작가는 “황교안이 대표가 되기 전까지 (내가) 칼럼을 쓰면 ‘쿨하다’는 반응을 보였는데, 황 대표가 당선되고 나서는 입을 싹 씻었다. 이제는 제가 칼럼을 보내도 반응이 없다”며 “우리나라 우익쪽도 기득권층은 비겁하고 비열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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