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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칼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태블릿 진실투쟁 동참을 권한다

“박 전 대통령님이 현 윤석열 정권이 범죄로 권력을 강탈한 집단임을 분명히 해주시고, 단죄해주십시오. 그래서 아이들 교육의 본이 돼 주십시오.”

[편집자주] 본 칼럼은 김용민 김용민TV 대표가 2023년 7월 5일 오전 11시, 대구 달성 박근혜 대통령 사저 앞에서 진행하는 기자회견에서 발표하는 공개편지입니다. 


[김용민 · 김용민TV 대표]

박근혜 전 대통령님께

안녕하세요, 박 전 대통령님, 저는 김용민입니다. 잘 아시지요? 2012년 총선 당시, 서울 노원갑 민주당 후보로 나왔던 ‘나꼼수’ 멤버 말입니다. 박 전 대통령님은 그때 상대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제가 출마한 곳에 오셔서 저를 낙선시켜야 한다고 연설하셨습니다. 그해 있었던 대선 때에도 저를 비난하시며 유세하셨습니다. 그래서 제 이름을 잊지 않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제 와서 제가 유감 표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정치라는 게 다 그렇지요. 내가 당선되려면 남보다 한 표라도 더 얻어야 하는걸요. 저는 자질이나 공약 등 여러 면에서 지역구민 다수의 마음을 얻는 데 실패했고 그 길로 정치를 접었습니다. 지금은 유튜브에서 우물 파며 일개 나부랭이로 살고 있습니다. 



잠시간이었지만 공직 후보자로 나서면서 손만 잡아도 표로 만들던 ‘선거의 여왕’ 박 전 대통령의 능력을 재평가했습니다. 선친의 후광이든 국가기관 불법 개입에 따른 것이든 박 전 대통령은 다수 국민의 마음을 얻어 최고 권부에 오른 분으로 평가합니다. 그렇습니다. 정치, 권력은 국민 다수의 뜻으로 위임받는 것입니다. 회수도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박 전 대통령님, 하나 여쭙겠습니다. 지금 이 나라에 정치가 있습니까? 조작된 증거인 ‘태블릿PC’로 박 전 대통령님은 청와대에서 끌려 내려오셨습니다. ‘먼지 털기’식 수사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또한 끌려 내려왔습니다. 누가 그렇게 했습니까? 보수 진보를 넘나들며 수사로써 환심 사고 수사로써 농락했던 정치 검사 윤석열입니다. 그리고 그 패거리입니다. 

우리 정치에 대화와 타협이 사라지고, 툭하면 쟁점 사안이 검찰 손에 넘어가면서 오늘 우리는 윤석열 등 깡패 검사들에게 통째로 국가권력을 빼앗긴 신세가 됐습니다. 그리고 윤석열은 이 나라 정치를 집어삼키더니 야당 의원들을 거듭된 공작과 수사로 겁박해 비겁쟁이로 만들었고, 여당 의원들을 내년 국회의원 공천을 지렛대로 횟집 수조에 있는 바닷물을 마시게 하는 등 충성경쟁으로 줄 세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탄식하며 다시 묻습니다. 이 나라 정치가 정상입니까?

이대로 한국 정치가 망가지고 이로 인해 국민이 도탄에 빠지는 것을 바라지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 박 전 대통령님, 현실 정치에 신물 나 하시는 것 잘 압니다. 인제 와서 탄핵의 정당성을 따지는 것 자체가 구차한 일이라고 생각하신다면 그 또한 충분히 이해됩니다. 그러나 애국심이 투철하신 박 전 대통령님, 정치가 망가지자 국가 안보가 파괴되고 있습니다. 민생 경제는 파탄 지경입니다. 내일모레 후쿠시마에서 방사능 오염수가 버려집니다.

솔직히 저는 조국 전 장관 사건까지 윤석열은 강직한 검사인 줄 알았습니다. 박 전 대통령님과 주변 인사들에 대한 적폐 청산은 진실과 법리에 기반한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오판이었음을 대선 이후 알았습니다. 처음부터 의심했고 단 한 번도 수정하지 않았으며 끝내 옳았음을 입증한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고문과 양심적 보수 인사들에 의해 윤석열의 마각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증거 조작 즉 진실 조작은 정의의 이름으로 단죄할 일이기에 탄핵을 찬성한 입장인 저와 뜻있는 진보적 인사들은 변 고문 등과 손잡았습니다. 

박 전 대통령님, 윤석열 한동훈의 태블릿PC 증거 조작이 백일하에 드러났습니다. 그래서 세상은 ‘최대 피해자’ 박 전 대통령님의 입을 주목합니다. 이제 입을 열어 견해를 밝혀주십시오. 불의를 불의라고 말씀해주십시오. 그럴 때 정치가 복원될 것입니다. 상식과 정의가 바로 설 것입니다.



박 전 대통령님은 양심적 보수 유권자에게 많은 빚을 지고 계십니다. 추운 겨울, 박 전 대통령님에 대한 탄핵이 잘못됐다며 광장에 나와 태극기를 흔들던 그분들의 간절함을 기억하실 겁니다. 사시사철 서울구치소 앞에서 박 전 대통령님이 들으시든 안 들으시든 석방과 명예 회복을 부르짖던 그분들의 열정을 기억하실 겁니다. 때마다 물품 구매든 후원이든 박 전 대통령님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다하셨던 분들의 진심 어린 마음을 기억하실 겁니다. 이 엄청난 빚을 갚으셔야지요. 그 길은 다름 아닌 ‘예’하면 ‘예’, ‘아니오’하면 ‘아니오’라고 말씀해주시는 것입니다.

저 총선에 나왔을 때 낙선시키자며 “아이들 교육에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이라며 저를 비토하셨지요? 낙선한 후 많이 자성했고 다시는 그런 오명을 쓰지 않기 위해 애쓰며 살아왔습니다. 박 전 대통령님도 그 말에 상응하는 행동을 해주십시오. 불의를 아는 정도가 아니라 최대 피해 당사자인 박 전 대통령님이 현 윤석열 정권이 범죄로 권력을 강탈한 집단임을 분명히 해주시고, 단죄해주십시오. 그래서 아이들 교육의 본이 돼 주십시오.

오늘 이 말씀을 드리러 대구까지 왔습니다. 태블릿PC 사건에 대한 진실 투쟁에 동참해주신다면, 그래서 불의한 윤석열 권력에 쐐기를 박는다면 보수뿐 아니라 진보도 박 전 대통령님을 재평가할 것입니다. 우리는 역사 앞에 책임 있는 모습으로 사명을 완수한 박 전 대통령님을 기대합니다. 


2023년 7월 5일
김용민 김용민TV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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