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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월스트리트저널, “앞으로 중국 자본의 미국 진출 어려워진다”

‘중국 입찰(China Bid)’을 통한 글로벌 자산 가격 상승은 이번 세기에 끝났다라고 분석하는 것이 최소한 선진국 시장에서는 정확

자국 회사에 대한 중국 자본의 인수 거래를 미국 정부가 안보 위협을 근거로 거부했다.  중국의 ‘샤프 파워(Sharp Power)’에 대해서 미국이 첫 제재의 신호탄이 울린 셈이다.

1월 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The Wallstreet Journal, 이하 WSJ)은 안자니 트레비디(Anjani Trivedi)의 기명으로 ‘엔트-머니그램 인수불발은 미중간 인수합병 거래의 종언을 고하다(Ant-Moneygram’s Demise Spells the End for China-U.S. Deal Making)’ 제하 기사를 내보냈다.



WSJ 는 “미국 대통령 당선자 신분인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최대 IT기업인 알리바바(Alibaba)의 마윈(영문명 Jack Ma) 회장과 화기애애한 만남을 통해서 미국에서 수백만의 일자리를 약속했던 것이 불과 작년이다”면서 “그러나 그런 마윈 회장 조차도 미국 회사를 인수하는 일이 좌절됐다”면서 중국 자본의 미국 회사 진출에 제동이 걸렸음을 알렸다

WSJ 는 “마윈 회장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인 ‘엔트 파이낸셜(Ant Financial)’은 12억 달러 규모의 미국 소재 송금 전문 회사인 ‘머니그램(MoneyGram)’ 인수 거래는 성사되지 못했다”라고 보도했다.

WSJ는 이번 인수 부결이 협상 당사자간의 이슈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WSJ 는 “지난 화요일 미국 정부 합동 기관으로 구성된 해외 투자 조사위인 ‘외국인대미투자승인위원회(CFIUS, The Committee on Foreign Investment in the United States)’에서는, ‘잠재적 안보적 사안(potential national security ground)’이라는 사유로 ‘엔트-머니그램’ 사이의 인수거래 부적격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결국, 베이징이 워싱턴의 국가주의적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것이 WSJ 의 분석이다.

WSJ 는 두 기업의 인수 합병이 불발된 배경으로 미국내 경쟁사의 투서가 있었음을 전했다. WSJ 는 “이번 인수 부결의 배경에는 머니그램에 대한 또 다른 인수 경쟁 입찰자인 미국 캔자스州 소재의 ‘유로네트 월드와이드(Euronet Worldwide)’가 ‘미국 고객 정보의 해외 유출 우려(concerning protection of U.S. customers’ data)’라는 의혹제기가 있다며 “다만 중국도 어차피 외국 자본에 대해서 개방적이지 않았으므로 불평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WSJ 는 “베이징도 그간 외국 자본에 대해서 너그러운 해외투자 정책은 오직 특정 산업군에서 한해서만 제한적으로 허용했었다”며 “금번 미국 외국인대미투자승인위원회의 결정으로 인해 중국의 상호주의적(Tit-for-Tat) 반발이 예상되지는 않는다”고 전망했다.

WSJ는 “그동안 베이징은 정부 주도로 ‘안방 보험’과 ‘HNA 그룹’을 통해서 해외 자산을 일사불란하게 매수했으나, 금번 외국인대미투자승인위원회의 결정으로 인해 중국은 첨단 금융업이 아닌 고사양 제조업 분야를 새로운 투자 보금자리로 찾을 수 있다”는 일각의 희망석인 전망도 소개했다.

하지만 WSJ 는  중국 입찰(China Bid)’을 통한 글로벌 자산 가격 상승은 이번 세기에 끝났다라고 분석하는 것이 최소한 선진국 시장에서는 정확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당분간 워싱턴의 보호주의 기조에 발맞춰서 중국 자본의 첨단 제조업의 미래의 인수 합병 거래는 전망이 밝지 않다고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으며 기사를 마무리했다.

경제 분야와 관련 미국의 중국 견제는 앞으로도 그 강도를 더해갈 전망이다. 작년 11월, 미국에서는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인 존 코닌(John Cornyn, 텍사스 주) 주도로 공화·민주 양당이 중국발 투자 자산에 대한 강도 높은 실사를 요구하는 법안이 발의된 바 있다. 

이런 조치들은 ‘미국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1년만에 나타난 결과임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얼마전 신 국가안보전략보고서를 통해 ‘경제=안보’라는 등식으로 자국 경제 이익 극대화 기조로 전환하기도 했다.

신속한 입법 조치로 자국 기업의 이익을 보호하는 미국과, 국가 핵심 기업인 삼성 반도체 영업 비밀 노출도 서슴지 않은 한가로운 대한민국의 국회를 보면서 국가의 존재 이유에 대해서 다시 한번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된다.



[기자수첩] 미국 외국인대미투자승인위원회(The Committee on Foreign Investment in the United States, 이하 CFIUS)란?


미국의 CFIUS 는 1975년 제럴드 포드 대통령 시절에 대통령령으로 처음 설치되었다. CFIUS 는 새로운 행정부들이 들어서면서 여러 번의 개정을 거치기는 했다. 하지만 미국 기업 및 미국내 경제활동과 관련된 외국인의 투자를 국가안보차원에서 정부가 감사하여 승인, 금지하고 투자내용 변경을 명령할 수 있다는 큰 틀은 변하지 않았다. 


한 부처가 아니라 여러 관련 부처가 위원회에 참여한다는 점도 포드 대통령 이후로 변하지 않은 기조다. CFIUS 에는 재무부, 국무부, 국방부, 국토안보국 등 연방정부의 총 16개 부처가 참여하는데 재무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게 된다.




CFIUS는 원칙적으로 자진 신고제로 운영이 된다. 즉 대미투자를 하는 외국 기업이 스스로 해당 투자 건이 CFIUS 감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는지를 결정하여 투자를 마무리하기 이전에 CFIUS 에서 정한 절차에 따라 신고를 하여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자진신고를 하지 않은 경우에도 CFIUS 에서 직권으로 감사를 할 수 있으며 감사 결과 해당 투자가 미국의 국가안보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심지어 투자가 완전히 마무리되었다 하더라도 그 투자를 되돌리거나 투자 대상의 일부를 다시 매각하도록 하는 등의 '완화조치(mitigation measures)'를 명령할 수 있다.


근래 CFIUS 에 의한 중국의 입찰 제재/승인 부결 사례가 여러 건 나왔다.


중국 자본인 ‘케니언 브리지 캐피탈사(Canyon Bridge Capital Partners)’는 미국 포틀랜드 오래건 州 소재의 ‘래티스 반도체(Lattice Semiconductor Corp)’를 인수하려했으나 CFIUS 의 개입으로 불발됐다.


CFIUS 는 중국 자본인 ‘오션와이드 홀딩스 그룹(China Oceanwide Holdings Group Co.)’의 27억 달러 규모의 미국 리치먼드 버지니아 소재의 ‘글랜워스 파이낸셜(Genworth Financial Inc.)’의 인수도 지연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CFIUS 는 중국 재벌인 HNA 그룹의 미국 ‘스카이브릿지 캐피탈사(SkyBridge Capital)’ 인수에도 개입해 이를 지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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