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사이언스워치 (과학/의학)


배너

카이로프랙틱 같은 수기(手技) 요법은 득보다 실이 많다

카이로프랙틱, 정골요법과 같은 대체의학적 물리치료는 과학적 근거가 없으므로 경계해야 한다


 본 컨텐츠는 '과학중심의학연구원(http://www.i-sbm.org)'이 제공하는 공익컨텐츠입니다. 이번 글은 영국의 저명한 EBM 대체의학 전문가인 에드짜르트 에른스트(Edzard Ernst)의 글 'The risks of manual therapies like chiropractic seem to out-weigh the benefits'를 번역한 것입니다. 



‘척추 수기 치료(spinal manipulation)’ 등의 ‘수기(手技, 손기술)’ 치료법이 가진 안전성 문제는 내 블로그(http://www.edzardernst.com)에서 자주 다루는 주제이다. 주로 검증되지 않은 대체의학적 시술법이 중심인 수기 치료법(manual therapy)의 안전성 문제를 판단하려면, 더 양질의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지 않을 전문가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 데이터를 얻기 위해 근거중심의학의 연구방법론 중 하나인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Randomized Controlled Trial)’을 시행하는 일보다 나은 일은 없을 것이다.

오늘 살펴볼 한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의 목적은 수기 치료사들 – 카이로프랙틱 시술사(chiropractor), 마사지 치료사(naprapath), 정골 치료사(osteopath), 물리치료사 등등 - 이 쓰는 세 종류의 수기 치료법으로 척추(脊椎, 등뼈) 및 경추(頸椎, 목뼈) 통증 치료를 받는 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부작용 발생에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조사하기 위한 것이었다. 

피험자들은 스톡홀름 ‘스칸디나비아 마사지 수기 의료 대학(Scandinavian College of Naprapathic Manual Medicine)’ 교육 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로 구성하였다. 도합 767명의 환자들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치료 그룹에 무작위 배정되었다. 

1. 척추수기치료, 스트레칭, 마사지 등의 수기(手技) 치료 그룹 (249명)
2. 척추수기치료를 제외한 수기(手技) 치료 그룹 (258명)
3. 스트레칭을 제외한 수기(手技) 치료 그룹 (260명) 

7학기 - 총 8학기 과정 - 에 재학 중인 해당 의료 대학 학생들이 환자들을 치료하였다. 부작용 사례는 환자들이 재 방문 시 제출하는 설문지를 통해 모니터링 되었으며, 다음과 같은 다섯 레벨로 분류되었다. 

1. 짧고 약함(short minor) 
2. 길지만 약함(long minor) 
3. 짧고 중등 정도(short moderate) 
4. 길지만 중등 정도(long moderate) 
5. 극심함(serious) 

이것은 부작용의 ‘지속 정도(duration)’ ‘그리고/혹은(and/or)’ 부작용의 ‘심각성(severity)’에 근거하여 작성되었다.



가장 흔히 발생하는 부작용은 근육 쓰라림, 통증 및 경직도 증가 등이었다. 이러한 부작용 발생 건수에 세 그룹 모두에서 차이가 없었다. 최소한 세 가지 치료를 받은 환자의 51%가 한 번 혹은 그 이상 재 방문하였을 때 적어도 한 건 이상의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보고한 것이다. 여성 환자들이 남성 환자들에 비해 더 빈번하게 ‘짧고 중등 정도’ 등급의 부작용이나 ‘길지만 중등 정도’ 등급의 부작용을 경험했다. 연구 저자들은 이렇게 결론 내렸다.


수기 치료를 받은 후에 부작용이 일시적으로나마 매우 흔하게 발생한다. ‘척추수기치료’나 ‘스트레칭’을 제외해도 여전히 부작용이 발생했다. 가장 흔히 보고된 부작용은 근육 쓰라림이었다.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해 더 많은 부작용을 보고한 바 있다.


대체 ‘마사지 요법(naprapathy)’이라는 게 무얼까? 대체의료 중 하나인 마시지요법은 관련 웹사이트를 방문해 보면, 다음과 같은 상세한 설명이 써있다.


‘마사지 요법(naprapathy)’이란 척추 및 척추와 연결된 결합 조직들을 시술자의 손기술로 교정하는 ‘신체 치료법(bodywork)’의 일종이다. ‘마사지 요법’은 정골 요법 및 카이로프랙틱 요법의 근본 원리에 따르며, 전인적 건강을 회복하도록 돕는 전체론적∙ 통합적 치료법인 것이다. 실제로, ‘마사지 요법’에서는 마사지, 영양 보충 상담, 전기적 근육 자극, 저강도 레이저 요법 같은 다양한 보완적 치료법들을 활용하고 있다. 

‘마사지 요법’은 또한 척추 뼈 염좌나 척추 뼈의 배열 이상∙부상으로 인한 신체 기형 교정을 목적으로 한다.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눈으로 검진할 뿐 아니라 근골격계에 대한 신체적 검사까지 시행한다. ‘마사지 요법사’는 환자의 스트레스 지수 및 영양 상태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장시간의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한다. 척추 뼈에 있는 하나나 그 이상의 불균형은 근골격계 내에 있는 문제점을 드러내는 것일 수 있다. 

‘마사지 요법사’는 근막(筋膜)이나 결합 조직의 어떤 부분이 뭉쳐있거나 압박을 받고 있는지 식별하는 데 매우 숙련되어 있다. 어떤 근육, 인대, 힘줄이 뭉쳐있다면 그 곳에는 피가 잘 돌지 않거나 신경 기능이 손상되었다고 여겨진다. ‘마사지 요법’에서는 손으로 직접 이런 막힌 상태를 풀어주고 결합 조직을 이완시켜주면서 뭉침 증상을 해소시켜 준다. ‘마사지 요법’에서는 ‘전체론적 치료 방법’을 택하고 있기 때문에, 환자의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서적 건강에도 주의를 기울인다. 많은 ‘마사지 요법사’들이 심리치료나 최면요법 등에도 숙달되어 있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자, 이제 우리는 ‘마사지 치료’라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위에서 살펴 본 실험을 통해서 수기 요법으로 치료받은 전체 환자의 절반 정도가 부작용을 경험했다는 것 역시 알게 되었다. 이러한 수치는 카이로프랙틱 요법과 관련된 기존 연구 결과들과 잘 맞아 떨어진다. 기존 연구에서도 카이로프랙틱 척추 수기(手技) 치료를 받은 환자 중 50%가 경도에서 중등도 사이의 부작용을 경험했던 것이다. 이러한 부작용은 대개 2~3일 가량 지속되었으나 삶의 질을 떨어뜨리기에 충분할 정도였다. 매우 드물기에 다행이지만, 카이로프랙틱 시술을 받은 후 사망한 사례들이 보고되었다는 점도 언급되어야 할 것이다. 

이쯤에서 이런 의문이 들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런 치료법들을 선택한 환자들은 과연 얻을 것이 잃을 것보다 많을까? 유감스럽게도 나로서는 얻은 것이 잃은 것보다 많다는 근거는 찾지 못했다. 하지만, 누군가 내게 그렇다는 근거를 제공해주기만 한다면 기쁘게 방금 한 말을 뒤집을 용의가 있다.


역자 프로필 :

퇴몽사(退蒙士) 서범석

현재 모 고등학교에서 입학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사회기여활동으로서 과학중심의학연구원의 ‘홍보특별보좌관’도 겸임하고 있다. 경희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성균관-조지타운 대학교 TESOL 과정을 수료했다. 20년 넘게 중증 아토피로 고생하며 여러 대체 의학을 접했지만, 그 허상에 눈을 뜬 후 사이비 의‧과학 속에 자리잡고 있는 ‘몽매주의’를 퇴치하는 번역 및 집필 작업에 뛰어들었다.

저서: Q&A TOEIC Voca, 외국어영역 CSI(기본), 외국어영역 CSI(유형), 외국어영역 CSI(장문독해)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