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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의 가짜인생③] 오락가락 입학연도 미스터리...국제관계학과장 “김정민은 2014년 입학”

김씨 몽골국립대 입학연도 2012, 2013, 2014 세 가지 버전...박사 재학기간은 ‘겨우 3년’ 확실시

유튜브가 사기꾼들의 놀이터가 되어가고 있다. 인기를 위해 학력을 속이고 거짓 경력을 자랑한다. 과거의 범법 행위나 부도덕한 행실까지 미화한다. 이런 가짜들은 유튜브에서의 인기를 등에 업고 정치권력에 기웃대기도 한다. 반중(反中) 유튜버를 자처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유튜버 김정민 씨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가을부터 김정민 씨의 가짜박사 논란을 취재한 본지는 최근 김 씨의 학위논란이 재점화되면서 취재한 내용의 절반 가량을 공개하기로 했다. 이는 개인의 사생활 문제가 아니라, 21대 총선 출마 경력이 있는 공인에 대한 공적 검증이다. 김 씨의 가짜박사 논란은 그 너저분한 해명만큼이나 사실관계가 얽히고설켜 있어 본 기획 시리즈는 기사 문체보다는 가급적 쉽게 읽히도록 단행본 문체로 풀어나간다. - 편집자 주 


유튜버 김정민 씨의 ‘가짜박사’ 논란에 관심 있는 누리꾼은 박사학위를 실제로 받았냐, 안 받았냐 같은 결과에 매달리는 경향이 있다. 김 씨의 2017년 6월 박사졸업 시점에 시선이 쏠려있는 것이다.

 

하지만 본지는 김 씨가 박사과정에 있던 기간, 즉 ‘과정’에 집중해 취재를 이어갔다. 재학기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최대한 자료를 수집하려 했다. 그러려면 그가 박사과정을 시작한 ‘입학시점’을 정확히 알아야 했다. 

 

김 씨가 ‘몽골박사’로 활약하면서 오랜 기간 밝혀온 입학연도는 2012년이다. 자신의 홈페이지 ‘김정민국제전략연구소(www.kjmisis.com)’에 올려놓은 프로필에는 2012년이라고 나온다. 김 씨가 몽골국립대 입학연도를 2012년이라고 주장한 시점은 꽤 오래전으로 보인다. 그가 최근 자신의 방송에서 공개한 영문이력서에도 2012년이라고 기재했다. 영문이력서는 적어도 2014년 이전에 작성됐다.





하지만 지난해 8월부터 김 씨는 입학연도를 2013년으로 슬쩍 바꾸기 시작했다. 1년 늦춘 것이다. 당시는 몽골국립대 홈페이지에서 그의 박사졸업 내역이 검색되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졸업한지 2년여 만이었다. 검색결과에서는 입학연도가 2013년으로 나왔다. 이 때문에 당시 김 씨는 입학연도를 2012년으로 계속 밀고나갈지 고민했을지 모른다.

 

그러다 지난 4월 총선에 새벽당 비례대표로 출마한 김 씨는 선관위 후보자등록신청서를 작성할 때 그동안 고수하던 2012년 입학을 버리고, 2013년으로 기재했다. 몽골국립대 입학연도가 2012년과 2013년이 공존하게 되는 순간이다. 그의 연구소 홈페이지에는 새롭게 개편됐음에도 여전히 2012년이라고 나온다.



 

이렇게 오락가락하는 그의 자료는 신뢰할 수 없었다. 본지 특별취재팀은 일찌감치 몽골국립대 측으로부터 그의 입학연도에 관한 답변을 얻었다. 지난해 12월 바트톡토크(Battogtokh) 몽골국립대 국제관계학과장과 전화인터뷰를 한 것이다. 뜻밖에도 바트톡토크 학과장은 그의 입학연도가 2014년이라고 알려왔다. 한 번 더 확인한 뒤 문자메시지로도 같은 내용을 전해줬다.  

 

이처럼 몽골국립대 국제관계학과 학적부에 기록된 김 씨의 입학연도는 2014년이다. 졸업연도는 기존에 알려진 것처럼 2017년이다. 몽골에서는 여름에 학생을 선발하고 가을(9월)에 새 학년이 시작된다. 몽골국립대 국제관계학과에 따르면, 김 씨가 입학한 시점은 2014년 9월이 되는 것이다. 



 

그가 몽골 외교부 학술대회 ‘제1회 울란바토르 대화’에 연세대 교수를 사칭해 참석한 시기는 2014년 6월이다. 투물르출룬 박사는 당시 김 씨를 몽골국립대 고문교수로 알고 있었다고 본지에 증언한 바 있다. 2014년 상반기까지 그는 몽골국립대 박사과정 학생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김 씨는 최근 투물르출룬 박사를 반박한다면서 당시 자신은 결코 고문교수가 아니라 박사과정 학생이었고, 투물르출룬 박사의 수업을 듣다가 논문이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 ‘울란바토르 대화’에 초청받게 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국제관계학과가 확인해준 기록에 따르면, 그는 당시에 학생이 아니었던 것이다.

 

주목할 점은 입학연도가 2012년에서 2013년, 2013년에서 2014년으로 조금씩 뒤로 늦춰짐에 따라, 그의 박사과정 ‘재학기간’도 졸지에 5년에서 4년, 3년으로 줄어들고 있다. 몽골어 기초 회화만 할 줄 안다는 김 씨가 단 3년 만에 몽골 최고 국립대학교의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는 말이 된다.  

 

불과 10년도 안 된 몽골국립대 입학시점을 김 씨가 기억 못할 리 없다. 박사학위증을 손에 쥐는 ‘결과’에만 집중한 나머지, 입학시점과 재학기간을 어떻게 내세울지에 대해선 소홀했던 것일까. 하지만 그의 출입국관리기록이 최근 공개되면서 재학기간은 그의 박사학위 논란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바트톡토크 몽골국립대학교 국제관계학과장 전화 인터뷰>



※1차 통화


[미디어워치]

여보세요? 몽골국립대학교 국제관계학과장 바트톡토크 박사님이신가요?


[바트톡토크 학과장]

네.


[미디어워치]

안녕하세요, 한국의 미디어워치라는 언론사입니다.


[바트톡토크 학과장]

네.


[미디어워치]

문의할 게 있습니다. 시간 괜찮으세요?


[바트톡토크 학과장]

네.


[미디어워치]

2014년경에 국제관계대학원에서 공부한 한국인에 대해서 여쭤보고 싶은데요.


[바트톡토크 학과장]

네, 그 사람 이름은 잘 기억나진 않는데요.


[미디어워치]

2016년도(2016년 가을~2017년 봄)에 박사 심사를 받은 분인가요?


[바트톡토크 학과장]

이름이 뭐라고 했죠?


[미디어워치]

김정민이요.


[바트톡토크 학과장]

김정민이요. 확인해보겠습니다. 30분 뒤에 다시 전화주세요.


[미디어워치]

네, 감사합니다.


※30분 뒤 다시 2차 통화


[미디어워치]

안녕하세요, 아까 전화드렸던 사람입니다.


[바트톡토크 학과장]

네, 그분은 2014년에 입학했어요. 그리고 2016~2017학년도에 박사 심사를 받았습니다.


[미디어워치]

네, 감사합니다.


※ 바트톡토크 학과장이 보내온 문자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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