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바엔 애초부터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지 뭐 때문에 새정치 하겠다고 출마했는지 알 수 없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가 6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만나 '전폭 지원' 약속을 한 데 대해 안 전 후보 진영의 일부 인사들이 강하게 반발한데 이어 호남에서 안 후보 지지에 앞장섰던 인사들도 반발하고 있다.
호남에서 박근혜 후보 지지의사를 표명했던 안철수 후보 팬클럽인 ‘철수처럼’ 광주본부 회원 50여 명도 우왕좌왕 하긴 마찬가지다.
이들은 지난 5일 오전 11시30분 광주시의회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이날 회원들은 지지 성명서를 통해 “우리 회원들은 동서화합을 위해 안철수 대신에 원칙과 신뢰를 지키는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대한민국과 호남의 미래를 위한 최선의 대통령 후보는 바로 박근혜이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5일을 기점으로 안철수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팬클럽도 해체한다”면서 “한 번 약속하면 끝까지 지켜내는 올곧은 삶을 살아온 박 후보는 분명히 호남을 새롭게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박근혜 후보의 남광주 지원 유세 당시 박 후보와 단상에 나란히 서기도 했다.하지만 안 후보가 문 후보 지원에 나서면서 안 후보의 오락가락한 행보에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일부 인사들은 "새 정치를 하겠다고 했는데 이런 건 아니지 않느냐"며" 이럴바엔 애초부터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지 뭐 때문에 새정치 하겠다고 출마했는지 알 수 없다"면서 "안 후보에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앞서 조용경 국민소통자문단장과 박인환 자문위원 등 정치권이 아닌 외부 출신 인사들도 이날 안 전 후보와 문 후보가 만난 직후 긴급대책회의를 가진 자리에서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돕기로 한 것은 잘못된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민주당과 일정한 거리를 두는 독자 노선으로 가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일부 인사는 이날 안 전 후보에게 '문 후보 지원 불가' 입장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민주당이 공세를 펴고 우리 진영 내 민주당 출신 인사들까지 압박하는 통에 안 전 후보가 끌려갔다" 고 말하며 반발하고 있다.
지금 와서 문 후보를 지원하는 것은 안 전 후보의 '새 정치'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안 전 후보 진영이 문 후보 지원을 놓고 찬성파와 반대파로 갈리는 모양새다.
조 단장은 이날 언론과의 전화 통화에서 "문 후보 지원에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다"며 "안 전 후보에게 몇 차례 이 같은 뜻을 전달했고, (그래도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7일 10여명이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겠다"고 했다.
국민소통자문단 인사들 상당수는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도 무리한 단일화 협상 추진에 반대했고, 지난달 23일 안 전 후보 사퇴 이후엔 '문 후보 지원'을 주장하는 민주당 출신 인사들과 갈등을 겪어왔다.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