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최일구 앵커 강재형 아나운서 등 4명에게 MBC 아카데미 교육을 3개월 더 연장한 가운데 노조가 사측의 결정에 강력 반발 하고 있다.
MBC 노조는 16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해가 바뀌어도 김재철은 여전히 죽이고 있습니다.정말..끔찍합니다..."라며 사측을 비난하였다.
또 "아우슈비츠 MBC...: MBC, 최일구 앵커에게 또 '브런치'교육발령"이라는 글도 적었다. 노조는 이 트윗글에 MBC를 독일 나치의 아우슈비츠에 비유한 모 MBC PD의 비난 발언을 소개한 언론노조 기관지 미디어오늘의 기사를 링크시켜 놓기도 했다.
미디어오늘이 전한 그 PD는 "연임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이다. 인수위나 여권쪽으로부터 연임 신호를 받은 것 아닌지 모르겠다"며 "MBC는 대한민국에서 언론학살의 참극이 벌어지고 있는 아우슈비츠나 다름없다. 독가스만 안 쓴다는 것뿐이지 똑같다"고 사측을 맹비난했다.
자유언론인협회 양영태 회장은 “연봉 1억원을 받아가며 회사 사장 알기를 동네 똥개만도 못하게 취급하는 사람들이 사장을 쫓아내려다 실패한 뒤 학살이니 참극이니 운운하는 것 자체가 3천도 안 되는 연봉으로 식구들이 먹고 살아가는 많은 국민들을 분노케 하는 것이 아닐까”라며 “MBC 직원 아니라면 쉽게 받기 어려운 고액연봉을 받아가며 입맛에 맞지 않는 사장 쫓아낼 궁리도 하고 정치파업도 마음대로 하는 그런 곳을 아우슈비츠라고 비유하는 것에 누가 공감을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다고, 회사의 처분이 부당하다 느꼈다고 독가스실이라면, 누가 가두는 것도 아닌데 퇴사하면 될 게 아닌가. 나가서 팟캐스트를 하든 한겨레에 입사하든 언론자유 마음껏 누리면 될 게 아닌가”라며 “회사의 결정이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면 합리적 비판을 해야지 독가스실 어쩌고 하면서 터무니없는 엄살을 피우고 언론을 통해서 약자 마케팅이나 하고 있는 것은 지지를 받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앞서 노조가 공개한 사측의 '인사발령 2013-9호'에 따르면 정직 6개월 처분을 받았던 김민식 노조 부위원장을 비롯한 4명은 18일부터 3개월간 MBC 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도록 발령이 났다.
또 지난해 정직 3개월 처분 받고 MBC 아카데미 교육을 받고 있던 최일구·김세용 앵커와 강재형 아나운서 등 8명에 대해서도 교육 기간을 3개월 연장하는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사규상 교육발령은 최장 6개월까지로 이번 교육연장 발령도 사규를 어기는 것은 아니다.
이번에 교육 연장된 최일구 아나운서는 특히 파업기간 동안 노조의 간판스타 중 한 명이었다.
작년 폴리뷰 취재 결과 최 앵커는 금전문제, 부적절한 사생활 등으로 구설에 올랐던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최 앵커는 이런 문제 등을 이유로 주말 뉴스데스크 복귀 때 사내 반대여론에 부딪혔었지만, 당시 김재철 사장의 최 앵커 복귀 결정 덕에 앵커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었다.
서철민 기자 rapter7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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