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삼성 SM5 LPG차량을 구매한 전남 순천에 사는 P씨는 최근 이 차 때문에 죽을 고비를 넘겼다.
지난해부터 주행중 차량내부에서 파르르 떠는 듯한 소음으로 인한 정차 때문이었다.
그 이유도 알고 보니 엔진오일 때문인 것으로 최근에서야 밝혀졌다.
실제로 P씨의 차량은 지난해 초부터 차 시동 직후 프로펠러 돌아가는 소음이 나기 시작했다. 마치 팔랑개비가 바람에 의해 돌아간 것처럼 '파르르' 떠는 소리가 간헐적으로 들려온 것이다.
출발후 10분여 달리고 난 뒤에는 소리가 멈추기도 했지만 떠는 듯한 소음은 차량 전면부에서 수시로 들려왔다.
지난해 4월경 순천 삼성자동차 A/S 센터에 들른 것도 이런 소음 때문이었다.
심각한 소음원인이 엔진 때문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어 순천 삼성자동차 센터 A/S요원에게 점검을 의뢰했지만, 해당 요원은 대충 점검하곤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답변만 하고 말았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 차량은 소음이 급격히 늘더니, 급기야 순천 집 근처에서는 주행중 마치 쇠톱에 뭔가 걸리는 듯한 굉음이 울리며 차가 정차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알고보니 엔진오일이 거의 바닥난 것 이었다. 다행히도 집 근처에 정비소가 있어 엔진오일을 충전해 죽을 고비를 모면했다.
이런 소음 발생에 대해 무심히 지나가던 그 원인이 엔진오일 떄문이라고 판단된 시점은 엔진오일 교환 차 가끔 들른 순천 스피드 메이트 자동차 정비소 직원의 지적 때문이었다.
올 2월말 이 정비소 직원은 차량상태를 꼼꼼히 확인하더니 “이전에 엔진오일을 넣은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엔진오일이 급격히 줄었다”며 “차가 엔진오일을 먹고 있으니, 삼성자동차 A/S 센터에 찾아가 점검을 받아볼 것”을 권유하며, 엔진오일을 교환해 주었다.
P씨는 이 직원의 강한 권유에도 불구하고 다른 일정 때문에 삼성A/S센터에 들르지 못한 게 결국 화근이 됐다.
엔진오일을 교환한지 불과 1달 뒤 가끔 엔진오일 경고음이 반짝했지만 이를 간과한 P씨는 마침내 서울 여의도 앞 도로에서 죽을 고비를 맞았다.
14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을 출발할 때부터 시작된 소음이 여의도 국회 앞 도로주행 중에는 갑자기 굉음수준으로 커진 것.
1달여 전부터 엔진오일 경고 등이 반짝 거렸지만 당시 엔진오일을 교체한 지 1달여 밖에 지나지 않았고 불과 1500KM밖에 타지 않았기 때문에 설마하며 이를 간과한 것이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근처 카센터 인근에 차를 세우고 삼성자동차 엔젤센터에 전화했더니 견인차량이 도착했다.
삼성자동차 측은 엔진을 수리하기 위해 강서센터로 입고시켰지만 돌아온 답변은 "엔진 보증기간 5년이 지났으니 수리비용 250만원을 P씨가 부담해야만 수리가 가능하다"는 요지로, "수리비 250만원을 부담하지 않으면 진단조차 할 수 없다"며 차량 점검조차 거부했다.
진단조차 하지 않은 상태에서 수리비로 250만원을 청구한 직원의 태도에 기가막힌 P씨 또한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이런 유사한 사례가 이미 많았기 때문에 250만원이라는 수리비용을 단박에 제시한 것이라는 의심이 든 것이다.
P씨는 한편 "지난해부터 이런 문제가 있었고 해당 A/S센터에 방문해 수리해줄 것을 요청까지 했으나 별문제가 없다고 한 탓에 지금 이 지경까지 이르렀다"며 "SM5 LPG차량은 출고당시 엔진결함의 문제가 있는 만큼 제작사가 책임질 것"을 요구하는 등의 항변을 했다.
P씨의 이런 항변에 르노삼성 측은 P씨에게 “5년 보증기간”만 들먹이며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 했다.
하지만 P씨의 이 LPG차량은 이미 엔진오일 연소 문제로 과거에도 문제가 된 리콜 차량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지난 2007~8년 출고된 삼성SM5 차량의 상당수가 P씨 차량과 유사한 문제로 리콜대상인데다, 소비자들의 불만도 이와 비슷한 사례들이 인터넷에 적나라하게 노출되어 있었다.
이와관련 P씨에게 차를 팔았던 해당 영업소 직원도 P씨에게 “SM5 LPG차량은 택시기사들도 고객님과 똑같은 사례를 경험한 문제가 있는 차종이었다"고 실토하며 "대책마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P씨는 이와관련 삼성자동차 엔젤센터에 "가령 보증기간 5년이 지났다하여 일주일마다 엔진오일을 교환해야할 정도의 문제된 차량이다면 이게 고객책임인가 아니면 제조사 책임인가"를 따져물었다.
그는 일단 제조사에 강력한 불만을 토로하고 점검을 거부당한 이 차량을 일단 회수했다.
P씨는 15일 르노 삼성자동차 서울 사업소를 방문, 대책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며, 시민단체 활빈단과 함께 전국적인 불매운동과 더불어 임원진 전원을 고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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