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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자 석방 지연...대우건설 "장기화되나" 당혹



지난 6일부터 시작된 나이지리아에서 납치된 대우건설 직원들의 석방을 위한 리버스 주정부와 납치단체간의 4차 협상도 성과없이 종료되자 대우건설측은 '사태가 장기화되는 게 아니냐'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6월과 올해 1월 근로자 5명과 9명이 이 곳 무장단체에 납치됐을 때는 각각 41시간, 61시간만에 풀려났으나 이번엔 7일 오전 7시 현재 피랍 93시간이 넘도록 석방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어서다.

이번 4차 협상은 일요일에 열린데다 앞서 세차례 교섭에 비해 2-3시간 빠른 현지시각 오전 9시부터 시작돼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어느 때보다 내심 석방에 대한 기대감이 컸었다.

이 때문에 비상대책본부에서 뜬 눈으로 밤을 새며 협상 결과를 기다리던 대우건설 임직원들은 무려 12시간이나 걸린 4차 협상도 성과가 없었다는 소식에 크게 실망하며 사태의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번 4차 협상에는 나이지리아 주정부뿐 아니라 연방정부까지 가세했으나 결과가 신통치 않은 만큼 비관론은 더욱 커지고 있다.

외부에서는 지난해 4월 아프리카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 해적에 납치됐다 117일 만에 풀려난 '동원호' 사태가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대우건설의 한 직원은 "지난 번 납치단체인 니제르델타해방운동(MEND)과 달리 이번 단체는 대우건설과 교류가 없던 곳이고, 성격 및 요구조건이 복잡해 쉽게 해결방안을 찾지 못하는 것 같다"며 "협상이 지연되면 득이 될 게 없다"고 우려했다.

또다른 직원은 "납치된 임직원들이 무사하다고는 하지만 석방이 지연되며 당사자와 가족들의 불안감은 커지지 않겠느냐"며 "무엇보다 피랍 직원들의 안전이 가장 걱정된다"고 전했다.

회사는 조속한 사태 해결을 위해 초비상이 걸렸다. 나이지리아에서는 현지에 급파된 조응수 상무의 지휘 아래 비공식 채널을 총동원해 납치단체의 설득 작업을 돕고 있다.

국내에서도 대우건설 박창규 사장과 임직원들이 현지와 긴밀한 연락을 취하며 사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협상이 무장단체가 연락을 해와야만 진행되고, 임직원의 안전도 그들 손에 달려 있는 만큼 사태를 낙관할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만약 석방이 계속 지연되거나 사상자가 발생할 경우 '사업이 우선이고, 직원들의 안전은 등한시한다'는 비난 여론이 확산될 수도 있어 대우측의 부담감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또 이번에 무사히 석방된다해도 올해 나이지리아 니제르델타 지역에서만 95명의 외국인이 납치되는 등 정정불안이 계속되고 있어 추후 '제4의 한국인 피랍사건'이 발생하지 말라는 보장도 없다.

회사 관계자는 "예상보다 협상이 지연되면서 우리도 몹시 당황스럽다"면서도 "하지만 우리 정부와 나이지리아 정부, 회사가 모두 무사 석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무장단체도 협상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조만간 좋은 소식이 들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s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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