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가 중국을 꺾고 전승으로 제22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대회 겸 2008 베이징올림픽 예선대회에서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닷새째 중국과 1부리그 풀리그 예선 5차전에서 정선민(27점.10리바운드)과 변연하(22점)의 활약을 앞세워 83-80으로 힘겹게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3일 태국과 첫 경기 완승을 시작으로 5전 전승을 거둬 1부리그 1위를 확정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또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던 일본과 중국, 대만을 풀리그 예선에서 모두 꺾어 1999년 우승 이후 8년 만에 정상 탈환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베이징올림픽 티켓을 거머쥘 희망을 더욱 밝게 했다.
한국은 9일 오후 4시 같은 장소에서 1부리그 4위와 결승행 진출 티켓을 놓고 다툴 예정이다.
1.5군 급을 내보낸 중국을 상대로 한국 '베테랑'들의 노련미가 빛난 한판이었다.
정선민과 변연하, 박정은(14점), 진미정(6점), 김계령(4점)을 선발로 내세운 한국은 1쿼터에서만 12점을 몰아 넣은 정선민의 맹활약으로 2쿼터를 29-21로 맞이했다.
2쿼터에서는 변연하가 내외곽에서 불을 뿜고 정선민, 박정은, 진미정이 차곡차곡 점수를 보태 쿼터 종료 1분52초를 남기고는 46-34로 12점 차까지 앞서 나갔다.
한국은 하지만 3,4쿼터에서 중국의 반격에 고전했다.
장한란(23점)와 마청유(5점), 우징징(6점)에게 잇따라 득점을 허용, 3쿼터를 59-54으로 근소하게 리드한 채 끝낸 한국은 4쿼터에서도 장한란과 우징징에게 연속으로 득점을 내줘 경기 종료 직전 57초를 남기고 78-80으로 역전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변연하가 골밑에서 소중한 2득점을 올리고 정선민이 경기 종료 12.8초 전 레이업 슛 성공에 이어 자유투로 한 점을 더 추가하며 석 점차 승리를 이끌었다. 국내 최장신 센터 하은주는 11분을 뛰며 5득점을 올리고 3개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유수종 한국 여자대표팀 감독은 "후반에 체력 안배가 안 돼 고전하기도 했지만 전승으로 준결승에 올라가자는 1차 목표를 달성했다. 오늘 경기를 이긴 것에 대해 만족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7일 전적
△1부리그
한국(5승) 83(29-21 17-15 13-18 24-26)80 중국(3승2패)
(인천=연합뉴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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