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4단지 화학공장의 불산(불화수소산) 유출 사고로 5명의 사망자와 주민 400여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등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광양지역 환경단체가 광양항에 들어설 불산공장 유치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8일 오후 성명서를 통해 "국내 검증된 기업도 아닌 막연한 외국기업을 불러다가 화학공장을 짓겠다는 과정에서 항만공사는 광양시와 그 어떤 경로로든 협의 한번 없이 무소불위의 일방적 행태로 일관했다"고 지적하고 "항만공사가 언제부터 지역에서 특권층으로 부상했는가?"라며 반발했다.
이번 "구미의 사건에도 정부는 매우 원시적인 초기대응으로 화를 더 불러왔고, 국민의 불신은 극에 달해있다. 더 나아가 불산제조공장을 포함한 여러 화학공장을 끼고 있는 지역의 주민들은 적잖이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에서 항만공사가 시류에 역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항만공사와 광양시와 협의없이 이 사업을 진행되고 있는 것과, "이 사업은 법 규정에 따라 환경영향평가 대상사업에서 제외되고 있어 항만공사의 애당초 목적대로 소리 소문 없이 독성물질 제조공장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주장하며 "항만공사의 일방적 행정행태를 수정하고 지금까지 진행해 온 불산공장 유치계획을 즉각 폐기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영국계 석유화학제조회사인 멕시컴은 당초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에 접촉해 공장 건립을 추진했으나, 당시 최종만 청장이 환경오염 가능성 등을 이유로 거부하자, 다시 여수ㆍ광양항만공사를 접촉해 광양항 서측배후단지 13만㎡ 부지에 공장을 설립하기로 하고 공사와 MOU까지 체결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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