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황주홍 의원(장흥·영암·강진)이 8일 '민주당 일부 국회의원들, 참 큰일이다'라는 글을 통해 친노성향의 민주당 의원들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지적했다.
최근 정청래 의원이 황 의원이 10년전 대학교수 시절 쓴 칼럼에 대해 문제를 삼자 국민정서와 배치된 채 행동하고 있는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잘못된 행태를 꼬집은 것이다.
또한 대선과정에서 보인 문재인 후보의 박정희 대통령 묘소 참배거부, 국회의원직 사퇴거부 등 문제점을 지적했다.
◇다음은 황주홍 의원이 정청래 의원을 겨냥한 입장
민주당 일부 국회의원들, 참 큰일이다
어제 정청래 의원께서 내 개인에 대한 문제를 제기 하였다. 9년 전 쓴 신문칼럼, 박정희 묘소 참배 거부, 문재인 후보 의원직 사퇴 요구, 종편출연 등등을 문제 삼으며 나를 징계한다고 까지 발언했었다.
한마디로 우습다. 평소 정청래 의원의 인품과 충성심으로 볼 때 전혀 놀랄 일이 아니었지만, 이런 종류의 생각과 태도를 가진 의원들이 당 내에 꽤 있을 것 같다는 점을 나는 더 우려하고 있다. 10년 전 세계일보(2003년 10월 21일)에 쓴 글은 내가 교수(건국대 정치외교학과)시절 쓴 것이었다.
이 칼럼은 “노무현 대통령부터 달라져야”라는 제목의 글이었다. 노대통령의 하야를 권유했다고 나를 공격하는 것은 사실왜곡이다. 또 설사 내가 그런 글 또는 말을 10년 전에 했다손 치더라도, 그것이 지금 어떻게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인지… 그 같은 생각이 퍽 기상천외하고 황당무계하다. 정말 징계되어야 하는 것은 그 같은 편향적이고 편협한 생각 그 자체다.
정청래 의원은,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장군보다 박정희를 더 위대한 지도자라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를 들어본 바도 읽어본 바도 없다고 지적하면서 나를 공격했다. 그것은 정의원 본인의 과문(寡聞)의 탓임을 어제 이미 깨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이 엄연한 국민여론, 이 딱딱한 사회현상을 도무지 받아들이려하지 않는 것 같다. 일부 민주당의원들 역시 박정희가 대다수의 국민들로부터 존경의 흠모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도무지 인정할 수도 수용할 수도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어쩌랴 국민을 이길 장사가 어디 있겠는가. 우리들은 박정희(산업화시대 또는 산업화세력)를 세종대왕이나 이순신보다 더 존경한다는 국민들의 생각(김대중 정부시절 국민홍보처 국민여론조사결과 등 검색결과 참조)과 화해해야 한다.
우리들이 시민사회의 운동가들이 아닌 한 국민들과, 또는 국민들의 생각과 불화, 우리가 선거에서 승리하기를, 집권하기를 바란다는 건 어이없는 연목구어(緣木求魚)행위에 전혀 다름 아니다. 따라서 문재인 후보가 박정희 묘소 참배를 거부한 것은 대통령 선거과정상 한 패착이었다. 나의 이 해석과 평가에 도저히 동조할 수 없겠다는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일부라도 있다는 사실 자체가 민주당의 위기다. 징계가 필요하다면 바로 그 같은 일부 의원들의 시대당착적 아집과 위험한 편견이다.
이번 대선패배 책임의 한복판에 문재인 후보가 있다. 이길 수 있었던 선거를 여러 이유들 때문에 졌다. 가장 큰 패배원인을 문후보 자신이 제공했다. 문후보는 진작 국회의원직을 사퇴했었어야 옳다. 문재인 후보의 오판과 편향성과 편협성이 대선을 그르치게 했다. 문제가 되는 건 황주홍의 지적이 아니라 문재인 후보의 오판과 편향성이었다.
종편 출연 금지가 민주당의 당론이었다는 얘기 공식적으로 들어본 바 없다. 그런 내용이 당론으로 규정되고 제시될 수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종편방치가 대선패배의 한 원인이었다. 종편에 대한 현명한 태도와 관점, 그것이 민주당이 정비하고 구조조정 해야 할 징계대상이다.
설 연휴가 사실상 시작되고 있기 때문에 이정도로 짧게 내 입장을 얘기한다. 한마디로, 민주당의 일부 국회의원들, 조금 걱정스럽다. 국민을 기준으로 정치해야한다. 우리는 지금 ‘운동’하는 것이 아니다. 대다수 국민 여러분들의 생각과 동떨어져있는 생각, 그것이야 말로 민주당의 징계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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