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어와 뉴진스와의 계약 분쟁 소송 선고가 10월 30일,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업계에서는 이미 두 번의 가처분 소송에서 뉴진스가 패소했기에,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어도어, 즉 방시혁의 승소를 예상하고 있다. 최태원과 노소영 간의 이혼 소송에서 조희대 대법원이 내린 비상식적 판결에서도 드러났듯이, 최근 법원은 권력과 금력의 편에 노골적으로 줄서는 판결문을 양산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만약 방시혁 측이 승소했을 때 과연 뉴진스는 어떻게 될지, 이 점에 대해서는 그 누구라도 예측과 경고를 해줄 필요가 있다. 일단 뉴진스 멤버들이 “어머니를 가정폭력으로 내쫓은 아버지”라고 표현할 정도로 깊은 상처 입은 마음과 정신적 고통을 이겨내고, 다시 어도어로 복귀한다는 것부터 전제로 한다.
시나리오 1) 방시혁 측이 단기간에 무리한 공연 스케줄을 돌리며, 뽑아낼 수 있는 돈은 다 뽑아내고 그 후 대충 고사시켜 죽인다.
최근 방시혁 측 인사들이 지인들에게 "뉴진스가 어도어에 돌아와서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게 가능하겠느냐. 방시혁 의장과의 관계가 정상화되기 어려워, 활동이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스러운 걱정들을 한다는 말이 들린다.
사실 처음부터 하이브 측은 뉴진스의 ‘Get up'이 빌보드 200의 1위로 올라갔을 당시 제대로 된 홍보를 해주지 않아 업계로부터 ’의아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리곤 방시혁은 민희진 대표에게 진심의 축하는 커녕 “즐거우세요. 즐거우시냐구요”라며 시비조 메시지를 보낸 것이 뉴진스와의 분쟁의 시작이었다.
대주주이자 오너라면, 뉴진스를 세계 1위에 올려놓은 민 대표에게 축하는 물론 “모든 활동을 다 지원할 테니, 아무 때나 필요한 것 요청해 달라”고 나오는 게 정상이다.
민 대표에게 뉴진스를 가장 먼저 데뷔시키겠다는 약속과 달리 자신의 레이블 빅히트의 르세라핌을 2개월 먼저 데뷔시키는 기형적인 일을 벌이고, 그 뒤 뉴진스를 대충 베껴 아일릿을 데뷔시킨 점 등등, 애초에 방시혁은 뉴진스를 성공시키겠다는 의지가 전혀 없었던 것이다.
이것은 바로 방시혁이 겉으로 자랑하는 멀티레이블의 진짜 속내 탓이다. 유니버셜 뮤직 등 미국의 대형 음반사들의 멀티레이블은, 락, 컨트리, 포크, 힙합, 댄스, 클래식, 소울 등등 레이블마다 모두 장르가 다르다. 반면 방시혁의 하이브의 8가지 레이블은 똑같은 아이돌 음악을 다룬다.
필연적으로 8개 레이블 간의 서열 정리, 줄세우기, 표절, 상호 비방과 음해 등 사고가 터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결국 예상대로 방시혁은 직계 빅히트와, 서자라 할 수 있는 민희진의 어도어 간의 서열 정리 및 줄세우기를 한 것이고, 방시혁의 눈밖에 난 뉴진스는 빌리프랩의 아일릿에 의해 표절까지 당하게 된 것이다.
이런 구도에서 방시혁과 1년여간 법정 싸움까지 하고 돌아온 뉴진스를 방시혁이 신의를 가지고 성실하게 추가 투자까지 하며 키워낼 이유가 있을까. 어차피 뉴진스와의 남은 계약기간은 4년이다. 4년 뒤, 뉴진스가 방시혁과 재계약 하지 않을 가능성은 100%다. 그럼 2년 간 무리한 공연 스케줄을 잡아 다 뽑아먹고, 그 뒤에는 고사시키면 그만이다.
반대로 생각해서 뉴진스 입장에서도, 방시혁과 함께 신의성실을 다하여 최고,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것 역시 심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서로 의심하면서 불신하며 이용해먹고 '팽' 시키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뉴진스의 모든 활동권을 노예계약으로 확보한 방시혁이 갑 중의 갑이다. 뉴진스를 이용해 먹든 바로 죽이든 고사시키든 그 결정권은 방시혁이 갖게 되는 것이다.
시나리오 2) 상품성이 최고조에 오른 뉴진스를 비싸게 팔아 치우는 방안이다. 실제 방시혁은 여러 기업체를 기웃거리며 어도어 주식을 매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설이 파다하다.
뉴진스의 2023년, 2024년 매출은 1천억대다. 2024년초부터 방시혁이 민희진의 활동을 방해하지 않았다면 그해 매출은 2천억원이 넘어갔을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뉴진스의 남은 계약기간은 4년이므로, 산술적으로 8천억대 매출도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방시혁은 차라리 뉴진스를 4천억원대 이상의 돈을 받고 팔아버릴 계산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여기서 문제는 과연 방시혁과 하이브가 뉴진스를 팔아 4천억원의 챙길 권리가 있느냐는 것이다. 어도어의 가치는 오직 뉴진스와의 전속 계약에서 나온다. 그러나 그 전속 계약은 연예인의 모든 활동을 다 포함시킨, 반헌법적인 수준의 노예계약이다. 이 노예계약으로 발생한 가치를 방시혁이 팔아 이익을 챙긴다는 게 상도덕으로 적합한가.
이미 뉴진스는 2024년까지의 활동만으로도 매출 2500억에, 방시혁과 하이브에 1천억원을 챙겨주었다. 어도어의 초기 투자 자본금이 160억원이었으니, 이에 6배 이상을 벌어준 것이다. 이렇게 돈을 챙겨놓고, 뉴진스의 모든 활동을 장악해 놓은 반헌법적 계약서를 이용해 또다시 4천억원을 챙겨가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뉴진스를 4천억원에 산 쪽에서, 뉴진스의 자유롭고 창의적인 활동을 보장해주겠는가. 투자한 4천억원을 뽑으려고 방시혁보다 더 혹독한 스케줄로 돌리다가 끝장을 내지 않겠는가. 방시혁과도 노예계약이 문제인데 그 노비문서를 제3자에 팔아버린다 해서 문제가 해결되겠는가.
본인은 진보 측 시사평론가 김성수씨와 함께 법원, “어도어를 제3자에 매각하는 솔로몬식 해법”을 제안해 놓았다.
이 조정안이 성사된다고 해도, 잘못된 노예계약을 그대로 사고 팔면 안 된다. 특히 인수하는 측에서 반드시 기존의 노예계약을 깨고, 선진화 된 새로운 미국식 계약을 하겠다는 공언을 해야 한다. 그리고 방시혁 측도 당연히 노비문서를 팔아 또 다시 돈을 챙기려는 탐욕은 버려야 할 것이다.
이 때문에 본인과 김성수씨는 손혜원 전 국회의원, 성기선 카톨릭대 교수, 안진걸 민생경재연구소장, 최대집 전 의사협회 회장 등 정치,사회계 인사들에게도 적극 나서달라는 요청을 한 것이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이재명 정권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적극 나서, 뉴진스 사태를 해결하는 것과 동시에 연예산업 구조와 계약 자체를 미국식으로 선진화시키는 작업이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