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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욱 논란’ 중앙일보, 살아있네~

이철호 논설위원 “채동욱 DNA 검사부터 받으라”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자 의혹과 관련해 “걸핏하면 불거지는 표절 의혹이 상대진영 인사를 쓰러뜨리는 지뢰라면, 사생활 의혹은 존립 기반까지 궤멸시키는 요격 미사일” 등의 비꼼과 비판적 보도로 조선일보의 ‘채동욱 보도’를 비판했던 중앙일보가 16일 <채동욱, DNA 검사부터 받으라>는 칼럼을 내놔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칼럼의 주인공은 중앙일보의 대표적 논설위원 중 한 사람인 이철호 위원이다.

이 논설위원은 이날 칼럼을 통해 “솔직히 조선일보의 첫 보도는 경쟁 신문들엔 뼈아팠다”며 “당사자인 채 총장의 반론이 없고, ‘밝혀졌다’는 식의 단정적 표현을 빼고는 보도할 가치가 충분했다”고 인정했다.

이어 “오히려 보도를 안 했다면 더 큰 문제를 불렀을지 모른다. 그 신문의 노조와 공정보도위원회가 ‘검찰과 엿 바꿔 먹었느냐’고 들고 일어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은 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의 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을 예로 들면서 “미국은 르윈스키의 속옷에 말라붙은 현직 대통령의 정액 몇 방울을 찾기 위해 4790만 달러를 쏟아부었다. 외국에서 보면 수치스러운, 속된 말로 쪽 팔리는 일이다. 당시 딸 첼시는 감수성이 예민한 17세였다”면서 “그럼에도 미국 사회는 어떤 자비도 고려하지 않았다. 바로 사실 때문이다. 진보니 보수니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김훈 소설가가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며 “‘사실’은 아무리 치욕적인 것이라 하더라도 그 안에 이미 정의를 내포하고 있으며, 여론이 사실을 몰고 가는 것이 아니라 사실이 여론을 이끌고 갈 때 민주주의는 비로소 가능하다는 것을 클린턴의 정액은 입증해 주었다.”고 소개했다.

“채동욱, 머리카락부터 내밀었어야...음모론 판치면 우리사회 후퇴, 오직 사실만을 쫓아야”

이 위원은 “우리 사회의 일부에서 고위 공직자의 혼외자식 의혹을 사생활로 감싸 주려는 분위기는 놀라운 발견”이라며 “미국의 ‘포린폴리시’도 2040년이면 사라질 16가지의 유물을 꼽은 적이 있다. 영국 왕실·중국 공산당과 함께 일부일처제도 포함시켰다. 여성 권한이 신장되면서 굳이 인간의 동물적 본능에 어긋나는 제도를 인위적으로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아직은 2013년의 대한민국이다. 우선 혼외자식 의혹부터 가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직 대통령의 정액까지 까발리는 미국이냐, 허리 아래의 일은 묻어 두는 프랑스냐를 선택하는 고민은 그 다음”이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은 또 “개인적으로 DNA 검사를 통해 채 총장의 결백이 밝혀졌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를 믿기에는 그동안의 대응이 너무 소극적이었다”고 지적한 뒤 “가수 나훈아는 스캔들 루머가 퍼지자 수백 명의 기자를 모아 놓고 탁자 위에 올라 혁대를 풀면서 소리쳤다. ‘꼭 이렇게 보여줘야 믿겠습니까?’ 물론 채 총장에게 이 정도의 대응을 기대하는 건 무리다. 하지만 진짜 사실무근이었다면 ‘몇 올 안 되는 내 머리카락 여기에 있습니다’로 시작하는 게 마땅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법무부의 감찰에도 사퇴 대신 당당하게 맞서야 했다”며 “상당수의 검사가 ‘채 총장을 믿고 싶지만 뭔가 찜찜하다’며 쭈뼛거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아울러 “이번 사태는 우리 사회가 한 발 나아가느냐, 아니면 후퇴하느냐는 시험대다. 청와대가 채 총장의 사표 수리를 미루고 진실부터 밝히자고 나선 것은 올바른 수순”이라며 청와대의 대응이 옳았다고 언급하면서 “어느 땐가부터 우리 사회에는 의견과 사실을 뒤섞어 버리는 경우가 흔해졌다. 정치적 프리즘을 통해 모든 사안을 집단논리와 파워게임으로 굴절시킨다. 이런 음모론이 판치면 우리 사회는 후퇴한다”고 지적했다.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등 좌파언론들이 하나같이 진실추적보다 음모론을 제기하는 모습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이 위원은 “오직 사실만을 쫓아야 한다”며 “성경 요한복음은 ‘진리만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고 가르친다. 지금 그 진리를 향한 길은 오로지 DNA 검사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심민희 기자 smh1775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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