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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욱 칼럼] ‘우물 밖 개구리’가 빠진 지적(知的) 오만(傲慢)과 진영논리의 함정

어느 청바지 브랜드가 던진 뜻밖의 질문

인싸잇=유용욱 주필 | ‘뱅뱅사거리’라는 지명이 왜 생겨났는가? 양재역과 강남역 사이, 주변이 허허벌판이던 시절부터 그 자리를 지켜온 ‘뱅뱅’ 매장 덕에 우리는 그곳을 ‘뱅뱅사거리’라 부른다. 하지만 화려한 수입 브랜드와 트렌디한 편집숍이 즐비한 강남 한복판에서, ‘뱅뱅’이라는 브랜드의 존재감은 묘하게 비껴가 있다. 패션에 관심이 좀 있다는 이들에게 뱅뱅은 추억 속의 이름이거나, 혹은 ‘누가 입는지도 모를’ 생소한 브랜드일 뿐이다. 그런데 여기서 반전이 일어난다. 소위 말하는 패션 피플들이 리바이스나 게스, 혹은 수십만 원대 프리미엄 진을 논할 때, 뱅뱅은 한때 연 매출 2천억 원에 육박하며 국내 청바지 시장에서 손꼽히는 판매량을 기록해 왔다. 지금은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연 매출 또한 천억 대로 낮아지긴 했다지만, 뱅뱅이 구가하던 연 최대 매출 2천억 원대라는 압도적인 수치는 우리가 ‘촌스럽다’거나 ‘무관심하다’며 고개를 돌린 그 지점에, 우리가 알지 못하던 거대한 실체가 존재하고 있었음을 증명한다. 이것이 바로 선거 때만 되면 다시 회자되는 ‘뱅뱅 이론’의 핵심이다. ‘우물 밖 개구리’라는 역설적 공포 이 이론이 우리에게 주는 충격은 단순히 패션 취향의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