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엽서 41 - 이종효 요한에게 주광일 나 먼저 세상 떠난 매제를 생각하며 잠 못 이루는 밤입니다. 미국 땅 디트로이트에서 착하게 착하게만 살던 매제의 부음이 전해진 날, 서울의 매미는 하루 종일 구슬프게 울어댔습니다. 3년 전 부터 투병 중임을 알면서도 문병 한번 못 해버린 나를, 매미는 줄기차게 꾸짖고 있었습니다. 지금쯤 디트로이트의 매미도 엉엉 울고 있는지 자못 궁금해지는 불면의 열대야입니다 2026.8.6. □ 주광일 1943년 인천광역시에서 태어나 경기고등학교와 1965년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1965년 제5회 사법시험 합격했다. 1979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6년에는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로스쿨을 수료했다. 검사로 있으면서 면도날이라고 불릴 만큼 일처리가 매섭고 깔끔하며 잔일까지도 직접 챙겨 부하검사들이 부담스러워했다. 10.26 사건 직후 합동수사본부에 파견돼 김재규 수사를 맡았으나 "개혁의지가 없다"는 이유로 원대복귀되기도 했다. 인천지방검찰청 검사장으로 있을 때 자신이 직접 언론 브리핑을 했던 인천 북구청 세금 횡령 사건, 인천지방법원 집달관 비리 사건 등 대형 사건을 처리했다. 서울지방검찰청 북
여름 엽서 40 주광일 매미여. 짧은 삶을 오로지 울다가 떠나는 여름날의 신비여. 그대의 통곡을 들으며 나는 가마솥 더위를 견디어내는 인내를 배웠다. 힘든 세월 살아가는 고통을 잊는 법을 배웠다. 고맙고 고맙다. 이열치열이라더니, 그대의 울음이 나의 눈물을 씻어 주는구나. 퍼렇게 멍든 내 가슴을 나도 모르게 치유해 주는구나. 2026.8.6. □ 주광일 1943년 인천광역시에서 태어나 경기고등학교와 1965년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1965년 제5회 사법시험 합격했다. 1979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6년에는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로스쿨을 수료했다. 검사로 있으면서 면도날이라고 불릴 만큼 일처리가 매섭고 깔끔하며 잔일까지도 직접 챙겨 부하검사들이 부담스러워했다. 10.26 사건 직후 합동수사본부에 파견돼 김재규 수사를 맡았으나 "개혁의지가 없다"는 이유로 원대복귀되기도 했다. 인천지방검찰청 검사장으로 있을 때 자신이 직접 언론 브리핑을 했던 인천 북구청 세금 횡령 사건, 인천지방법원 집달관 비리 사건 등 대형 사건을 처리했다. 서울지방검찰청 북부지청 차장검사로 있던 1989년 9월 18일부터 나흘간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
인싸잇=이서호 기자 |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 지 한 달이 넘었다. 그 기간 동안 국내 증시에서 급등과 급락이 반복되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별한 이슈가 없음에도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보다 큰 코스피지수 등락폭을 보일 정도다. 업계에서는 레버리지 ETF 상장이 증시를 뒤흔든 주범으로 지목하는 가운데, 정부의 대책마저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의 일간 수익률 2배를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지난 5월 27일 시장에 처음으로 출시됐다. 홍콩에 상장된 레버리지 ETF로 빠져나가는 투자 수요를 국내 시장으로 돌려 외환 유출을 줄이고 환율을 안정화시키자는 정부의 입김으로 도입됐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후 출렁이는 국내 증시 반도체 쏠림이 심한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해당 ETF가 출시되자 국내 증시는 변동성이 극심해졌다. 지난 7월 한 달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는 각각 15번, 4번이나 발동됐다.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과거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당시에도 이러한 급등락을 보이지는 않았다. 최근 주식시장이 난장판을 겪는 배경으로는 인공지능(AI) 열풍에
인싸잇 = 유용욱 주필 | 아득한 수평선 저편에서 밀려오는 영종도의 후텁지근한 밤바람을 뚫고 들어선 인스파이어 아레나. 거대한 공간을 가득 채운 화려한 조명과 조밀하게 잘 벼려진 음향 사이로, 마침내 그 특유의 맑고도 서러운 미성(美聲)이 흐르기 시작했다. 보컬의 신(神)이라 불리는 사내, 어느덧 데뷔 40주년을 맞이한 이승철의 무대였다. 그가 남긴 수많은 명곡이 각자의 기억과 감동 속에 귓전을 스쳐 지나갔다. 그러다 어느 순간 무대 조명이 옅어지고 '네버엔딩 스토리'의 첫 피아노 선율이 전율처럼 울려 퍼졌다. 100개가 넘는 장내 스피커를 통해 그의 애잔한 감성 보이스가 흘러나온 순간, 왈칵 북받쳐 오르는 감정에 필자는 끝내 참지 못하고 눈물을 쏟고 말았다. 지난 30여 년간 '가장(家長)'이라는 단단한 껍데기를 쓰고 살아온 세월. 세상만사의 희로애락(喜怒哀樂)에 무던해졌다고, 웬만한 세상 풍파에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 나이가 되었다고 자부하던 가슴 한구석이 순식간에 수직으로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었다. 누가 알아볼세라 얼른 손으로 눈가를 훔쳐내며 생각했다. 이 눈물은 단지 보컬 신 이승철의 노래가 아련해서가 아니라, 그 노래에 새겨진 그와 나의, 그리고
인싸잇 = 유용욱 주필 | 이틀 연속 코스피와 코스닥 양대 시장의 거래 기능이 일시 정지됐다. 스크린을 가득 채운 서늘한 푸른색 하락 화살표와 ‘서킷브레이커’라는 다섯 글자는 2026년 7월 대한민국 자본시장이 맞이한 가장 참혹하고 뼈아픈 성적표다. 장중 12% 넘게 폭락하며 5,200선마저 허무하게 무너져 내린 시장은 단순한 패닉을 넘어 공포 그 자체였다. 불과 얼마 전까지 꿈의 시가총액이라 불리던 8,000조 원을 넘보며 환호하던 증시에서, 한 달 만에 2,000조 원이 넘는 피 같은 국민 자산이 연기처럼 사라졌다. 코스피 지수 6000선의 꿈을 무너뜨린 56조 원의 손실 글로벌 IB 씨티은행에 따르면 이번 폭락장에서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했다가 입은 손실만 무려 56조 2,000억 원(약 387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대형 반도체주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고배율 레버리지 ETF와 32조 원을 돌파했던 신용융자 잔액이 이번 폭락장의 기폭제가 됐다. 상승장에서 달콤한 수익을 약속하던 2배, 3배의 레버리지는 시장이 돌아서자 투자자의 목을 조르는 날카로운 단두대로 변했다
인싸잇 = 유용욱 주필 |국민이 선거를 통해 대통령을 선택하는 궁극적인 기준은 '약속'과 '신뢰'다. 특히 지난 대선 당시 미친 집값과 징벌적 세금 폭탄으로 절망에 빠져 있던 국민, 그리고 승패를 갈랐던 중도층 표심이 표를 던지며 기대했던 것은 과거 정권의 치명적인 정책적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이었다. 당시 대선 후보 이재명은 "세금으로 집값을 잡지 않겠다"고 몇 번이고 공언(公言)했고, "시장을 이기는 정부는 없다"며 실수요자를 위한 대출 완화, 실거주자 보호, 그리고 재개발 · 재건축 규제 완화를 목놓아 외쳤다. 그러나 표를 얻기 위해 제시했던 그 달콤했던 약속들은 집권 후 모두 어디로 사라졌는가. 지난 23일 193분간 전국에 생중계된 '부동산 정책 국민 대토론회'는 진정성 있는 소통의 무대가 아니었다. 대선 공약의 파기를 공식 선언한 '공약 폐기장'이자, "국민의 절규가 무엇이든 정해진 답대로 규제와 증세의 길을 가겠다"는 권력의 오만한 선언이었다. 그날 토론회에서 나온 통치자의 메시지는 후보 시절 내걸었던 약속과 정확히 180도 정반대 방향을 향해 달렸다. 대선 공약 1 : '세제(稅制) 정상화' 약속 뒤에 숨은 '보유세 3배' 폭탄 대선 후
인싸잇=심규진 | 최근 국민의힘 내부 사정에 밝은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밖에서 바라보던 것과는 다른 시각을 많이 접하게 됐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지금 국민의힘 내부를 단순한 계파 갈등으로 보기보다,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가 서로 다른 정치적 공간을 담당하며 일정한 균형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분석이었다. 많은 지지층은 정점식 원내대표의 최근 행보에 불만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보면 원내대표가 대표와 항상 같은 목소리만 낸다면 오히려 대표와 지도부 모두가 동시에 공격받는 구조가 될 수도 있다. 현재 국민의힘은 당원과 지지층의 요구, 원내 현실, 재래식 미디어의 프레임이 첨예하게 충돌하는 국면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장동혁 대표가 지지층의 정서를 대변하며 대여 투쟁의 상징성을 구축하고, 정점식 원내대표는 원내를 관리하며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 것이 오히려 현실적인 구조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당내 인사들은 한동훈이 제3당을 만들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었다. 유승민과 이준석의 제3당 실험이 남긴 정치적 학습효과 때문이다. 정치는 혼자 할 수 있지만 정당은 혼자 만들 수 없다. 결국 따라갈 정치세력
2026년 6월, 만 41세에 드디어 수도권에 내 집을 마련했습니다. 물론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주택임대차보호법의 허점에 피해를 입었고, 더 깐깐해진 은행 대출 문턱을 깨기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유튜브나 온라인에는 주택 매입 대출과 관련해 허위정보가 섞인 콘텐츠도 난무해 혼란스러웠습니다. 여기에 각종 주택 관련 규제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과세 체계는 현재 서민·청년들의 내 집 마련을 비롯해, 현 정부가 바라는 주택 공급 확대에 걸림돌이 된다는 걸 절실히 느꼈습니다. 부동산 가격이 폭등 수준으로 오르는 동시에 은행도 대출 문턱을 높여 놓은 상황에서, 서민·청년들이 첫 번째 내 집 마련에서 꼭 알아야 점 그리고 무엇보다 현실과 동떨어진 행보만 보인다는 비판을 듣는 부동산 정책입안자들에 바라는 점을 전하고자 합니다. 부동산 정책입안자가 봐야 할 40대 직장인의 수도권 내 집 장만 후기 (2)에 이어서... 인싸잇=한민철 편집국장 | 공인중개사 사장님에 필자의 사정을 털어놨고, 매도인에게도 이를 전달했다. 운이 좋게도 매도인은 다른 곳에 이주가 예정돼 자금이 급히 필요하거나 타인의 사정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렇게 매도인의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