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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정몽구의 신년사 – 품질불량 고백인가?

미국에서는 현대자동차 리콜, 보상 속속 진행,,, 국내와는 대조적


신년사에 이례적으로 연비와 품질문제를 직접 언급한 정몽구

우리나라 재계의 신년사는 정치인들의 신년사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번 재계 수위 그룹의 회장단의 신년사를 통해 볼 때 무엇보다도 2014년을 어려운 시기로 규정하고, 자사의 역량을 집중하여 잘 헤쳐 나가자는 것으로 신년사는 압축된다.

우리나라 재계2위의 현대자동차 그룹은 다른 기업의 신년사와 달리 구체적인 목표 설정치를 언급하면서 신년사를 장식하고 있어서 화제다. 특히 정몽구 회장은 그간의 품질경영에 관련된 자신의 경영전략을 강화하기 위해서 혁신적인 제품개발과 신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다.

게다가 신년사에는 강조한 부분이 발견되는데, 바로 “특히, 차량의 연비와 안전 성능을 더욱 강화 하고,,,,,,”라는 대목이다. 이 대목은 국내외에서 현대자동차에게 쏟아진 허위연비표시를 조롱한 “뻥연비”, 싼타페 차량의 누수를 조롱한 “수타페” 등등의 비난성 인식을 만회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그간 국내 소비자의 차량개선 요구에 꿈쩍도 하지 않던 현대자동차가 정몽구 회장의 신년사에서 구체적으로 품질문제를 언급하게 된 이유를 알게 된다면, 그간 정몽구 회장이 부르짖던 현대자동차의 품질경영에 큰 문제가 있었음을 간단히 알 수 있다.





미국 연비소송에서 4,187억원 지급 합의가 국내에 미칠 영향에 떨고 있는 현대차

2013년 12월 24일 미국에서는 현대기아차의 허위 과장 연비 문제에 대하여 집단 소송에 참여한 소비자들에게 3억9천5백만달러(한화 약 4,187억원)에게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현대기아차가 2011년 이후 미국에 판매한 차량에서 연비가 실제 연비에 비하여 과장하여 판매하였다고 문제제기 받고, 집단소송을 받았는데 현대자동차그룹에서는 당초 승소할 것으로 믿었다. 하지만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현대차의 연비 측정 방법에 대하여 조사를 진행하자 집단소송자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합의한 것이다.

이렇게 현대자동차가 보상금을 지급하게 된 것은 결정적으로 법원의 심리과정 중에 현대차의 연비 측정 오류가 고의적이었다고 드러날 경우 막대한 배상책임과 기업이미지에 치명상을 입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간 국내에서도 연비가 실제보다 과장되어 있다는 이유에서 “뻥연비”로 악명이 높은 현대자동차에게는 미국의 집단소송 합의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사태의 심각성으로 말미암아 정몽구 회장이 직접 신년사에서 “차량 연비”를 직접 언급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법원 명령거부하고 소비자에 오히려 역고소 하는 현대차의 품질경영

미국에서 벌어진 연비과장에 따른 합의에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현대차의 품질경영은 한낱 구호로 존재하는 단어라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인 소비자의 입장이다.

왜냐하면 품질경영을 정몽구 회장이 주장했다고는 하지만 국내에서는 현대차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 행태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세칭 물새는 현대 싼타페 차량으로 알려진 “수타페” 차량에 대해서는 국정감사에서도 도마 위에 오른 현대자동차의 품질경영의 상징이었다.

2013년 10월 15일 국정감사에서는 현대자동차가 현대차가 싼타페 차량 내부로 빗물이 새는 제작결함을 파악하고서도 고객들에겐 알리지 않고 쉬쉬하다가 언론보도 뒤에야 마지못해 무상수리를 실시한 안일한 경영이 질타 당했다.

그러나 이러한 국회의 국정감사에서 드러나지 않은 현대자동차의 품질에 대한 의문은 너무나 많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알려진 현대차의 소비자 역고소 사건은 현대자동차의 고객인식과 품질경영 방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사건이다.

현대자동차 역고소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현대자동차가 i30을 구입한 소비자가 무려 8번이나 주행 중 시동이 꺼지는 상황을 겪고 환불을 요구했으나 현대차에서 거절했다. 이에 법원에서는 현대자동차로 하여금 소비자에게 환불해주라고 판결하였으나, 현대자동차는 오히려 소비자를 역고소한 사건이다. 현대차는 다른 요인으로도 자동차가 고장 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으나 법원의 명령도 거부하는 것이 바로 현대자동차의 품질경영 논리였다.

이러한 국내 소비자를 봉으로 알고 대처한 현대차는 실제 미국에서는 국내와 유사한 사건에 대하여 신차 교환하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자동차 전문지 오토뷰(2013.10.22)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수타페” 논란에 대해서 완강히 버티는 반면에 미국에서는 동일한 부분에 연속적인 고장이 있을시 에 교환해 주어야 한다는 “레몬법”에 따라 싼타페가 교환되었음이 알려졌다.

그간 “수타페” 논란에서 은폐, 고의축소 하려고 했던 현대차가 미국에서는 동일한 차량누수로 인해 싼타페를 교환해주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됨에 따라 지금까지 “교환 사례가 없다”는 현대차의 변명은 모두 거짓임이 밝혀지고 있는 것이다.






분노왕 정몽구, 품질부분 사장단 전격 경질

한편 현대자동차는 2013년도 미국시장에서 판매현황보고에는 현대차 720,783대, 기아차 535,179대를 판매함으로써 3년 연속 100만대 달성하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합신문의 기사에 따르면 현대차는 2.5%성장하고 기아차는 –4% 감소한 수치이고 특히 미국 자동차 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서 경쟁회사들의 약진에 비하면 턱없이 미약한 판매대수로 나타났다. 반면에 경쟁회사인 포드는 무려 11%, 크라이슬러와 닛산 9%, GM과 토요타도 7% 성장 하는 등 현대자동차의 판매성장율을 모두 훌쩍 뛰어넘었다.

이러한 현대자동차의 미국판매는 그간 품질에 대하여 등한시하고 헛구호만 외친 정몽구 회장의 경영결과로 연결되었다는 설이 지배적이다. 자동차의 핵심 키워드는 안전이라는 것이 불변인 상황에서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계속되는 현대자동차의 품질 소송 등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최고급 차량인 제네시스의 리콜 등 현대자동차 전체 라인에 대한 잦은 제품불량 소식은 그간 품질경영을 강조하는 정몽구에게는 충격이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미국 시장에서의 현대차 품질 문제 제기가 거세지는 가운데, 현대자동차는 2013년 11월 11일 그간 정몽구 회장의 최측근으로 승승장구 하던 권문식 연구개발본부장 사장을 전격 경질하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권문식 사장은 그간 현대자동차그룹의 연구개발부분의 실세 사령탑으로 알려졌고, 정몽구 회장의 고교 후배로 신망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진 것을 고려하면 정몽구의 분노의 극에 달했던 것으로 보인다.

권문식 사장은 2012년에 미국에서 벌어진 엉터리 연비 논란 이후 정몽구 회장으로부터 사태를 수습하라는 특명을 받았으나 오히려 미국에서 긴급하게 소송자들과 보상협의를 하였다. 또한 미국에서는 최고급 차종 제니시스 까지 전차종이 연쇄 리콜 당함으로써 품질경영에 대한 정몽구의 구호가 헛구호였다는 평을 받게 한 것이 결정타였던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자동차는 권문식 연구개발본부장 뿐만 아니라 김용칠 설계담당 부사장, 김상기 전자기술센터장까지 연구개발 핵심 3인방을 모조리 경질함으로써 추락한 현대자동차의 품질 바로세우기가 시작된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이다.

현대자동차는 그간의 품질문제에 대하여 국내자동차 시장의 시장지배적 위치를 악용하여 소비자의 권익 보호에 귀를 닫은 지 오래였다. 독점에 가까운 위치를 악용하여 소비자에게 품질 문제를 은폐하거나 오히려 역고소 하는 등 악질적인 경영을 보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대자동차에 대한 집단소송에서 그간 현대자동차의 품질경영의 허구성이 껍질째 벗겨지고 있다. 특히 과장연비 소송이 진행될 경우 연비 오류를 현대자동차가 고의로 이용하였는지 밝혀진다면 치명타가 될 수 있기에 급하게 집단소송자들과 합의를 했을 것이라는 관측은 품질경영을 부르짖는 정몽구 회장에게 치명상이 될 것이다.

또한 현대차의 품질경영 사령탑 3인방을 전격 경질한 것을 보더라도 현대자동차의 품질문제가 드디어 폭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다. 글로벌 경영을 위해 내국인 소비자의 품질 불만을 무시한 행태가 결국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몰락으로 가져 올수 있다는 진리를 하루속히 깨달아야 한다.

새해에는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의 품질 중요성이 선언적 헛구호로 그치지 않으려면 그간 자사 제품의 품질불량에 대해 진정어린 사죄와 보상이 이루어지는 한해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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