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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경영후계자 정의선의 위기

품질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 할 수밖에 없는 속앓이

디자인 혁신 추진력에 한계 보이는 정의선의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최근 분주하게 바빠졌다. 지난달 18일 정의선 부회장이 미국을 방문하고 정몽구 회장은 이달 4일 유럽으로 예정에 없던 현지 방문을 하였다. 이것은 1월 17일 정의선 부회장이 당초 참석키로 한 “2014 디트로이트모터쇼”를 포기하고 판매가 부진한 유럽시장을 방문한 것에 이은 그룹 총수와 최고경영진의 잇단 출장은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현대자동차그룹의 회장과 부회장이 미국, 유럽을 연달아 방문한 것은 유럽시장과 북미시장에서 예상치 못한 판매저하에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이다.

유럽시장에서는 경제위기에 휘청대던 유럽업체들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거치며 경쟁력을 회복하고 일본차의 공세가 강해졌기 때문에 점유율이 2008년 이후 감소하였다. 전반적으로 유럽에서 신차판매가 2013년도 12월에 13%가량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현대기아차의 판매는 6.4% 줄었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또한 북미시장에서는 2013년부터 자동차 시장이 회복기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그룹의 판매량은 오히려 줄어 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2월 기준으로 현대자동차는 승용차 판매량이 전년도와 비교하여 10.4% 감소하고 기아자동차는 전체 0.7% 감소하는 등 두자리수 증가한 미국과 일본 자동차 메이커와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판매량 감소에는 2009년 기아자동차 “쏘울”이 한국자동차 최초로 레드닷 디자인상을 받으면서 화려한 주목을 받은 정의선 부회장(당시 기아자동차 사장)의 경영혁신이 한계에 달했다는 평가가 있다. 정의선 부회장이 삼고초려 끝에 영입한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자동차 디자인총괄사장을 통해 2010년 벤가, 2011년 K5와 스포티지R, 2012년 모닝과 프라이드 등이 5년 연속 레드닷 디자인상을 수상하는 “디자인 현대자동차그룹”을 일궈냈지만 품질혁신은 한계에 봉착했다는 설명이다.

자동차의 경우 생명과 직결되는 제품이다 보니 품질에 민감하고 기본적으로 품질이 담보되어야 디자인이 고려되는 제품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2010년 들어 북미시장에서 일본 자동차 메이커의 대규모 품질불량 리콜 사태를 반사이익으로 삼아 공격적인 시장진입에 성공한 듯 보였다. 그러나 최근 J.D 파워의 자동차 내구차량 품질지수에서 업계 최하위 수준으로 평가되었다.

그리고 의도적으로 “과장 연비”를 사용했다는 소송에서 거액의 합의를 미국과 캐나다 소비자에게 함으로써 품질문제 뿐만 아니라 도덕적 해이까지 문제시 되는 상황이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비자는 품질 좋고, 디자인 좋은 차량을 구매한다”는 상식에서 벗어나 버린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를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 판매량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정의선의 경영능력이 시험평가 될 “품질” 혁신

최근 현대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 합병으로 후계구도가 완성단계로 진입하고 있는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의 “포스트 정몽구” 시대를 이끌어 갈 창업주 정주영 회장의 손자이다.
최근 글로벌시장에서 자동차 판매가 부진한 현대자동차그룹의 성적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정의선 부회장의 경영능력은 “디자인 혁신”은 나름대로 높은 점수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자동차 기본의 철학인 “품질” 부분의 참담한 평가는 그간 경영승계 체제를 준비하고 있는 정의선 부회장에게는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정몽구 회장조차도 품질경영의 중요성을 누누이 강조한 상황에서 디자인 혁신을 고집하던 현대자동차그룹은 이제 자동차의 기본 본질에 대한 중요한 소비자의 반응에 대응을 고심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수년전 일본 자동차 메이커의 대규모 품질 리콜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과 다행히 적중했던 디자인 혁신의 기아자동차, 현대자동차는 나름 선방을 하였다. 하지만 처절한 품질혁신을 일궈낸 일본의 자동차 메이커의 복귀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 유럽, 미국 자동차 메이커의 반격에 당황하는 분위기이다.

추락하는 품질수준과 판매대량 감소에 현대자동차는 미국판매법인 사장을 1월 해임하였고 기아자동차 역시 미국법인 판매담당 부사장을 2월에 전격 경질하는 등 사태수습에 경황이 없다.

게다가 작년 11월에 현대자동차그룹의 품질현안 문제에 책임을 지고 경질되었던 권문식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이 “구관이 명관”이라는 차원에서 2월 복귀함에 따라 주위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전격 경질 후 3개월 만에 복귀한 것을 두고 전문가 일각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은 품질문제 해결에 대안이 없다”라는 우려 섞인 지적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현대자동차그룹은 사태의 본질은 품질문제에 있으면서도 해결 방안을 전격 경질되었던 연구개발본부장에게 다시 맡길 정도라면 현대자동차그룹의 연구 인력풀에 대한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세계 자동차시장은 테슬라 전기차 쇼크로 인해 글로벌 지각변동이 예견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은 품질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 위해 전격경질한 임원을 재신임 할 정도라면 시대의 트렌드에 한참 벗어났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정의선 부회장이 “삼고초려” 끝에 영입한 디자인 분야의 전문가를 통해 현대자동차그룹이 디자인 혁신에 선봉에 나선 것에 비하면 이번의 품질문제 해결방법은 다소 의외이다. 전세계 자동차 메이커에서 품질분야 최고 혁신전문가를 영입할 정도로 수준 높은 전문가가 없는 것인지, 현대자동차그룹의 품질분야 전문가가 세계 최고 수준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현재로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은 품질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생각하고 전격 경질된 연구본부장을 재신임하였다고 받아들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품질문제는 누구의 잘못으로 발생되었는지를 밝히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디자인 혁신 때와 같이 외부의 전문가를 영입하지 않고 그룹내부의 임원을 통해 원점에서 검토한다면 분명 현대자동차그룹 내부의 문제임이 분명하다.

이번 현대자동차그룹의 품질 문제 해결방법이 해외 자동차 메이커의 품질을 속히 따라 잡을 수 있다는 확신에 찬 결정이라면 북미시장과 유럽시장에서의 판매대수의 증가는 명약관하 할 것이다. 그러나 해법 없는 미봉책이라고 한다면 그간 쌓아 올린 정의선 부회장의 경영능력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것이다.

세계자동차 시장에서 테슬라를 필두로 한 전기차 쇼크에 대비가 필요한 상황에서, 품질 문제 해결을 원점에서 검토할 수밖에 없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영후계자인 정의선 부회장의 근심이 깊어가는 대목이다. 디자인 혁신을 이끈 정의선 부회장의 품질 문제 해결 수습과 판매 증대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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