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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에 따라 흔들리는 SK, 성장포기하나?

총수의 범행에 따른 최대피해자는 취업준비생과 SK 투자자


SK 대졸신입사원 채용규모 대폭 축소, 왜?

우리나라 재계3위의 SK그룹은 2013년 현재 81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삼성, 현대자동차그룹 다음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그룹들은 저마다 성장을 위하여 우수한 인력을 채용하느라 바빠졌고 특히 대학을 졸업하는 신입사원을 뽑는 상반기에 기업의 운명을 걸고 인력확보에 비상이 걸린다.

3월부터 각 그룹은 상반기 대졸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발표하고 경쟁 그룹보다 우수한 인력을 채용하기 위해 분주히 노력하고 있다. 이 가운데 재계 3위의 SK 그룹은 2014년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을 400~500명 규모로 채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 그룹의 간판회사인 SK텔레콤을 비롯한 SK네트웍스, SK하이닉스 등 10개 SK그룹 계열사는 전체 규모 400~500명 규모를 채용할 계획이다.

이와 반면 재계1위의 삼성그룹은 4000~5000명으로 SK그룹의 10배,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2000~2500명 수준으로 SK그룹의 5~5.5배 수준을 채용할 계획이다. 그룹마다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재계3위의 SK그룹이 순위가 낮은 LG, 포스코보다도 적은 인원을 채용하는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퇴직자 보다 적은 신규 인원을 채용하는 SK그룹은 경영위기

2014년 대졸신입사원의 채용규모를 보면 SK그룹은 재계 순위 3위 기업의 규모로써는 불과 기업당 40~50여명 수준으로 채용하는 것으로서 자연 퇴직자 수준에도 못 미칠 것으로 보여 채용규모의 적정성에 의심을 받고 있는 수준이다.

CEO스코어(2014.2.26)의 보도에 따르면 SK그룹의 SK텔레콤은 2012년에 3,955명, SK네트웍스는 2,962명 등 총 6,917명의 정규직이 감소되었다.

따라서 금번에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SK그룹의 10개 계열사의 총 규모가 400~500명에 불과하다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의 경우 기업의 성장을 위한 필수 요소로서 우수한 인력 확보에 있다고 보는데 신입사원의 채용을 줄이는 것은 기업성장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최소 인력을 채용하여 유지하는 경우에 취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한다.

따라서 전년보다 훨씬 줄어든 채용규모나 재계순위에 걸맞지 않게 다른 그룹과 비교해서 터무니 없이 적은 규모의 채용인원은 SK그룹의 심각한 경영위기 상황이 도래 혹은 봉착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지표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

기업은 지속적인 이윤추구를 위해 성장하는 유기체로 평가되는 상황에서 기업성장의 필수 요건인 인력부문에서 턱없이 적게 채용하고, 오히려 연간 퇴직자 보다도 적은 경우라는 것은 이미 SK그룹에 심각한 경영손실이 벌어졌다고 보여지는 대목이다.




개인 사익을 위해 회사자금을 횡령한 최태원

SK그룹의 경영위기와는 별개로 그룹의 총수인 최태원 회장은 2월 27일 대법원에서 계열사 자금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최태원 SK 회장과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에게 징역 4년과 징역 3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 한 바 있다.

SK그룹의 최씨 형제의 범행은 재판부를 통해 회사경영을 위한 경영상 판단이라기 보다는 회사자금을 횡령하여 총수 개인의 사익을 추구한 나쁜 죄질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부실계열사를 살리기 위해 계열사간 지원을 결정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경우에는 개인적인 착복의도가 없어 집행유예를 받은 것과 대조적이다.

즉 SK그룹의 최태원 회장 형제들은 자신들이 손해를 입은 선물투자에 대하여 손실금을 메꾸기 위해 계열사의 돈을 횡령한 것은 회사경영과 무관한 사항으로 사익추구를 위한 범죄행위라고 대법원이 결정한 것이다.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은 대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자 3월 4일 “ 회사발전 우선과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SK와 SK이노베이션, SK C&C, SK하이닉스 등 주요계열사의 등기이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또한 "SK가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중심으로 산하 위원회, 각 사 CEO들의 리더십과 8만여 전 구성원들이 수펙스추구와 한 마음 한 뜻으로 위기를 극복해 고객과 국민들이 사랑하는 SK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SK그룹은 최태원 무서워서 경영 못하나?

따라서 SK그룹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페스추구협의회의 김창근 의장 체제로 경영에 대처하는 모양새를 갖추었다. 하지만 국민으로부터 개인적인 사익추구를 위해 기업자금을 횡령한 최태원을 바라보는 시각이 싸늘한 상황에서 실제로 대그룹 오너의 영향력이 차단 될지는 의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5일 SK는 최태원 회장이 그룹내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대주주로만 남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YTN, SBS CNBC 등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이미 그룹최고 이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가 출범했을 때 최태원 회장은 이미 그룹 회장 직함을 내려놨다"면서 "등기이사에서사퇴하면 자연스럽게 회장직에서 물러난 것"이라고 알려졌다.

하지만 하루만에 입장이 돌변했다. 6일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최태원 회장이 등기이사에서 사임했지만 회장 직함까지 내려놓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을 발표하였다. SK그룹은 무엇보다 '회장'이라는 직함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이 크다라는 설명이다. 엄밀히 말해 '회장'이라는 자리는 법적인 자리는 아니지만, 회장이라는 직함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은 다른 등기이사들을 뛰어넘는다. 따라서 회장직 유지가 향후 최태원 회장의 복귀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관측되어 또한번 최태원 회장의 꼼수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투자자들에 의해 설립된 주식회사의 자금을 개인이 횡령하여 벌인 범죄자에 대한 처분은 한국사회에서는 너무나 관대하다. 또한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해야할 SK그룹 최고의사결정기관이 최태원을 단죄하지 못하고 등기이사에서 사직하고 회장으로 옹립하는 꼼수는 전형적인 구태 경영이다.

게다가 재계 3위 그룹이 성장목표 제대로 내놓지 못하고 중견기업 수준으로 인재를 채용한다는 계획은 그만큼 회사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렇다고 한다면 부도덕한 최태원에 의해 망가진 것은 SK그룹의 임직원이 아니라 SK 그룹의 투자자인 주주가 가장 큰 피해자가 될 전망이다. 또한 재계 수위의 그룹에 취업하고자 준비하였던 취업준비생도 피해자일 것이다.

SK그룹은 기업의 경영을 위해 어쩔수 없이 벌인 경영상의 판단으로 인한 자금유용과 개인의 사익을 추구하기 위해 회사자금을 빼내간 횡령범죄자의 구분을 못하는 것 같다. 또한 주주에 의해 자본을 확보한 주식회사를 마치 개인기업으로 착각하는 SK그룹 경영진은 각성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최태원의 꼼수와 SK그룹의 들러리 수펙스추구협의회를 통해서 SK그룹 신규 대졸신입사원 채용규모가 적은 이유에 대해 인과관계를 알아볼 수 있다. 주식회사는 최태원 회장의 개인재산이 아니라 주주의 재산임을 다시 한번 깨달아야 할 것이다. 주주가치의 극대화를 위해 SK그룹은 최태원의 그늘에서 벗어나 기업의 전략과 미래를 수립하고 올바른 판단을 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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