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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최악의 SKT 통신장애 사건은 막을 수 없었나

최태원 사태이후 정신줄 놓은 SKT, 한달간 3건의 사고


석기시대로 돌린 기간통신사업자 1위 SKT의 통신대란

2012년 여름, 원자력발전소 가동 중단에 따른 전력난에 따른 비상운영 및 전력 계통 장애로 각종 IT 재해가 발생했다. 그간 IT 분야에서는 헤커의 공격에 의한 시스템 방호에 집중한 상황에서 보다 다양한 형태의 IT 재해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긴급하게 IT 시스템 보완에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스마트폰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 역시 같은 문제로 4시간 가량 서비스 중단되어 모바일 서비스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었다. 즉, 2012년 4월 28일 벌어진 가입자 4천만명을 가진 카카오톡 모바일 서비스의 중단은 무선생태계의 재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준 사건이었다.

스마트폰 혁명을 이끌고 있는 모바일 통신업계에서는 보다 다양한 IT 재난에 대비한 비상체계를 수립하였다. 하지만 2년의 시간이 흘러 지난 20일 벌어진 SKT 통신대란은 전국민을 석기시대로 돌려보내는 사회적 파장을 가져왔다. 6시간 정도 지속된 SKT의 서비스 중단사태로 인해 유료 가입자 560만명이 피해를 보았고, 이동식 카드결제가 중단되었고 생계형 대리운전 기사 등 직접적으로 통신망을 활용하는 사업자들은 생업에 큰 차질을 가져왔다.

특히 급격한 스마트 혁명으로 인해 모바일 통신과 결합한 생활전반의 양식이 6시간동안 멈추어버렸기 때문에 모바일화 된 회사업무가 중단되고, 개인 연락이 중단되고, 소셜네트워크가 멈춰버렸다. 그간 모바일 업계가 주도한 생태계가 마비되면서 무료 서비스였던 카카오톡과 달리 SKT 사용자들은 급기야 소송에 돌입하게 되었다.

한국을 IT 강국에서 모바일 강국으로 견인해 왔던 상황에서 통신망 사업자의 서비스가 중단되는 일은 블랙아웃을 넘어 모바일 생태계 존립 자체가 흔들릴 정도의 충격이었다. 사태의 심각성으로 인해 SKT는 긴급하게 21일 사과발표를 하였다.




기간통신망 1위 사업자 SKT가 6시간이나 불통된 사태는 인재 ?

이번 SKT의 사고는 가입자확인모듈(HLR; Home Location Register)의 문제로 생긴 것이라고 발표했다. 보통은 장비가 문제가 발생하면 기능을 대신하는 보드가 자동 작동하게 되지만, 이번 SKT 통신장애 사태는 자동 작동에 문제가 발생해 벌어진 상황이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HLR은 고장이 나선 안 되는 핵심 장비인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는 건 심각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왜냐하면 장비의 고장은 SKT에만 벌어지는 것이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 어떤 이동통신사에도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기에 2중 3중으로 안전장치를 확보하고 있는데, 국내 1위의 이동통신사업자에게서 벌어진 HLR고장에 따른 통신장애 사태는 거의 충격적이라 할 수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HLR 장비의 장애를 미연에 막을 수 있도록 정기점검을 강화하고 있으며 복수의 제품을 구입해 안전성을 강화하여 비상사태를 대비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SKT는 업계 1등임에도 불구하고 단일한 회사의 HLR 장비를 채택하여 안전성 확보에 적극 대처하지 못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그 결과 HLR 장비 한 대의 장애로 무려 6시간 동안 560만명의 가입자에게 확대되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HLR장비의 처리 데이터가 50만명 수준이라고 알려진 상황에서 전체가입자 2700만 명중에서 20%가 타격을 입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관리방법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통신업계 전문가의 지적을 다시 해석하면 “언제나 발생 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복수의 대비책을 갖고 점검을 통해 예방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고장나면 안되는 핵심장비가 고장났고 바로 대처가 없었다는 것은 업계 1위의 기업이라고 상상할 수 없는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SKT가 정신줄을 놓고 있지 않고는 벌어질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하는 전문가의 설득력 주장을 얻고 있다.




최태원 사태이후 SK그룹은 정신줄을 놓았나?

SKT의 통신망 불통 사태의 심각성은 이미 타 업체에 유사한 상황이 벌어진 바 있어서 업계 1위의 기업이 대처를 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벗어나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

3월 한달동안 SKT에는 3건의 사고가 동시 다발적으로 벌어졌다. 지난 3월 6일 통신업계의 거대공룡 KT에서 1200만명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시에 안전하다고 했던 SKT에서도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이 11일 밝혀졌다. 하지만 회장이 직접 나서 대국민 사과를 했던 KT와 달리 SKT는 “개인정보가 유출된 1230만건 중의 일부가 SKT관련 내용이며, 중간 딜러가 자체적으로 수집한 개인정보다. 개인정보 유출 건수도 미미한 수준”이라며 사과문 하나 공지하지 않았다.

20일 통신대란이 있기 전인 일주일 전 13일에는 데이터망 장애로 1시간 가량 인터넷 검색이 제한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20일 통신대란 시 SKT는 당초 “가입자확인모듈(HLR)의 고장을 24분만에 해결했다”라고 발표하였으나 실제로는 최장 6시간에 걸쳐 서비스가 중단 되는 등 고객을 우롱했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특히 이동통신업계 꼴지였던 LGU+가 2011년 8월 데이터 망 장애로 5시간 동안 서비스를 중단한 이후에 SKT, KT 등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안정적인 무선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이러한 가운데 벌어진 업계 1위 SKT의 통신장애는 그간의 안정적인 무선통신 서비스 제공이라는 기본원칙을 무시하고 “휴대폰 보조금 살포” 등을 통한 가입자 늘이기에만 급급했지 무선통신망의 안정성 확보에는 소홀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게다가 연속적인 SKT의 사고는 2월 27일 대법원에서 최태원 회장에게 징역 4년이라는 실형을 선고한 이후에 흐트러진 SK 그룹의 상황이 반영된 것은 아닌지 의문이 가득하다. SKT는 정부의 한국이동통신을 1994년 인수한 이후 SK그룹을 재계 3위의 반열에 올리는데 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 주력사업체이다.

그간 SKT는 업계 1위의 독과점 상태로 그야말로 편안한 운영을 할 수 있었는데 실형을 선고받은 최태원 회장의 오너 공백 사태로 경영진들이 정신줄을 놓아버린 것은 아닌지 의심해야 할 상황이다. 재계 3위 그룹의 주력 사업체이면서 이동통신사업분야에 절대적 강자라고 하는 SKT가 벌인 어이 없는 통신망 장애 사태는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인재의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위기의 심각성이 크다.

그룹의 총수가 부재하면 경영전반에 걸쳐서 얼이 빠져버리는 상황이라면 추가적인 제2, 제3의 통신장애 사태가 벌어지지 않으리라는 확신이 없다. 3월 한달만 하더라도 SKT에 3건의 사고가 벌어졌다는 것이 그 대표적인 증거이다.

안전한 통신망을 이용하려는 사용자는 최태원 회장의 복귀까지 4년간 타 통신사를 이용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심각히 고려해 봐도 이상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방향타 잃은 SK그룹의 현실을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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