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차기 이사회에 우파성향의 인사들이 대거 진입하자 예상됐던 언론노조 진영의 공격이 시작됐다. 언론노조가 대주주인 미디어비평지 미디어오늘은 첫 공격 대상으로 조우석 문화평론가를 정조준했다.
미디어오늘은 16일 'KBS 이사의 수준, “서북청년단 재건위에 깍듯한 경의”'제하의 기사에서 조 평론가에 대해 “지난 13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선임한 KBS 이사 후보인 조우석씨는 잇단 망언으로 구설수에 오르내린 적이 있는 인물”이라며 “강한 보수 성향의 발언과 왜곡된 역사관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고 비판했다. 보수성향의 발언과 대한민국 긍정 사관을 보인 조 평론가에 일단 흠집부터 내보겠다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어 조 평론가가 지난 2013년 ‘박정희 대통령 탄신 96주년 기념 강연회’에서 “박정희 대통령과 이승만 대통령을 포함해 지도자들을 나쁘게 평가하는 것을 주도하는 세력은 ‘좌파’”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고, 올해 4월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민주화에만 지나치게 치우치고 북한이 제작한 선동영화에 삽입되기도 한 이 곡은 국가의 정체성과 헌법정신에 상충한다”고 주장해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디어오늘의 이 같은 논리는 좌파진영 내에서만 통하는 논리로 국민 다수의 의견과는 거리가 있다.
미디어오늘은 이어 조 평론가의 과거 발언과 칼럼 내용을 일일이 찾아 지적하면서 “2014년부터 지금까지 미디어펜에 게재된 조씨의 칼럼을 조사한 결과 왜곡된 언론관과 보수편항적인 역사의식이 공공연히 드러났다.”며 “정부의 공영방송 통제를 당연시 하는 논리부터 반인권적 테러를 정당화하는 논리가 다수의 칼럼에서 확인됐다. 세월호 참사와 유가족에 대한 폄훼도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가장 문제적인 것은 조씨의 공영방송의 독립성에 대한 태도”라며 조 평론가가 “언론사 사장과 이사회는 뉴스 편집 편성권의 최종책임자라는 게 상식”이라고 발언한 점, 아울러 현재 KBS 등에 대해 “고질적으로 좌편향화되고 왜곡된 미디어 구조를 출범 이래 방치하다시피하고 있는 정부 여당과 청와대의 언론 무대책이 심히 안타깝다.”고 지적한 것을 문제 삼았다.
조우석 평론가 이념성향 맹공한 미디어오늘, “KBS개혁에 대한 공포심 증명”
미디어오늘은 이 밖에도 조 평론가가 KBS 등 공영방송 이사회 교체로 좌편향 방송 개혁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사실, 길환영 전 사장 해임을 촉발한 김시곤 전 보도국장 사태 등에 대해 언급한 사실도 거론했다.
이와 함께 조 평론가가 KBS에 대한 편향된 인식도 드러냈다며, 문창극 전 총리후보자 왜곡보도를 주도한 KBS에 대해 "선동을 다하는 해방구 방송"이라 일갈한 사실,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여파 등 정부 비판 보도에 대해 그가 “주저없이 KBS를 ‘선동언론’ ‘노영방송’으로 규정했다.”고 비난했다.
미디어오늘은 기사에서 조 평론가에 대해 “극우적인 역사관도 발견된다.”며 서북청년단에 관한 글과 1952년 부산정치파동에 대한 논평들을 거론했다.
특히 조 평론가가 “세월호 참사와 유가족을 강도 높게 폄훼한 발언도 다수의 칼럼에서 드러났다.”며 “‘유가족들이 도를 넘어 억지를 부린다’는 언급은 수차례 확인된다.”고 지적한 것을 꼬투리 잡았다.
이처럼 조 평론가의 여러 칼럼 내용을 부분 발췌해 비난한 미디어오늘은 “여당 추천 이사들을 보면 공영방송의 공영성을 지킬 수 있는 의지나 생각이 없는 사람들이 이사로 선임됐다”고 비판한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조우식씨의 칼럼을 보면 건강한 상식적인 인물이라고 보기 어려운데 이런 사람이 이사회 다수를 차지하는 사람들하고 라인업이 돼서 내부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한 추혜선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의 비판을 함께 전했다.
언론노조 측 미디어오늘이 이처럼 새로 추천된 KBS 이사들 선봉에 나선 것은 KBS 개혁에 대한 언론노조 세력의 두려움의 반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한명 미디어그룹 내일 공동대표 겸 시사미디어비평가는 “미디어오늘의 조우석 평론가 비난 내용은 일일이 거론해 논평할 가치가 없다. 자기들 진영 논리로 비난하는 그저 정치이념 투쟁에 불과할 뿐”이라며 “철밥통 기득권을 가진 언론노조가 그만큼 KBS 개혁에 대한 두려움, 공포심을 갖고 있다는 점만 증명하는 기사”라고 일축했다.
박 비평가는 “앞으로 KBS 이사들에 대한 언론노조 쪽 매체들의 비판, 공격 기사가 쏟아질 게 뻔하다. 우리가 계속 때리는데 당신이 이래도 버티겠느냐식으로 길들이기를 시도할 것”이라며 “그러나 분명한 건 이번 KBS 이사회는 전과 다를 것이라는 점”이라고 했다.
[뉴스파인더 정우현 기자]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