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4사 중 가장 늦게 뉴스를 시작한 TV조선은 ‘뉴스쇼 판’ 앵커의 “슬프고 참담한 마음으로 시작한다”는 멘트와 함께 오프닝했다.
앵커는 “엄연한 불법시위인데도 대한민국 공권력이 속수무책으로 당해 서울 도심 한복판은 무법천지가 되고, 프랑스 파리는 극장과 식당 등에서 150여명이 사망했다”며 심경을 전했다.
TV조선은 앞선 프로그램으로 폭력시위 현장을 생중계 하고, 프라임뉴스가 가장 늦게 시작했음에도 관련뉴스 역시 12꼭지로 가장 많았다. 이 날 ‘뉴스쇼 판’은 광화문 불법시위현장과 파리IS테러 소식을 비슷한 분량으로 전했다.
테마별로 구분하자면 현장생중계, 집회단체의 성격, 공권력약화문제 지적, 야당 반응, 시민불편 등 5가지로 구성됐다.
현장 생중계는 위에서 바라본 장면과 아래에서 바라본 장면을 각각 보도하며 시청자로 하여금 관점의 차이에 따른 입체감을 전했다. 또, 뉴스 마무리 전에 다시 한 번 현장을 연결해 오후 10시가 가까운 시각까지 여전히 폭력시위가 이어지고 있음을 생생히 전했다.
폭력시위 참가단체 집중분석하고 “박근혜 퇴진” 고질적 단골 시위임을 강조
기자는 시위가 갈수록 점점 격렬해 지고 있다며, 서울광장 보신각 대학로 등 산별적으로 이뤄진 집회가 광화문 광장으로 집결해 청와대로 행진할 예정이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그러면서, 53개 단체가 광화문으로 집결하면서 불법시위로 변질됐고, 경찰이 차벽을 세우자 폭력시위로 변질됐다고 전했다. 이 날 보도 과정에서는 1명의 경찰과 2명의 시위자가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앵커는 “우려대로, 보신대로 폭력시위”라며 이날 민중총궐기의 집회 모습을 재차 강조했다. 또, 기자와 앵커는 현장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광화문 일대는 그야말로 무법천지가 됐다”고 평했다.
이러한 폭력시위를 이끈 단체에 대한 분석도 이어졌다. ‘뉴스쇼 판’은 ‘'반정부시위' 단골 단체들 포진…이적단체도 참여’ ‘시위현장에 나타난 한상균 민노총위원장…경찰 체포시도 실패’ 등의 기사를 통해, 전체 53개 참여단체 중 통진당 해산 반대 단체가 11개, 이적단체도 2개가 포함됐다고 전했다.
앵커는 시위대의 요구사항이 다양하지만, 결론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이라면서, 이들 53개 단체의 11개 요구조건도 ‘반정부 시위 단골주장’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기자회견 소식을 전하며, “경찰들에게 경고합니다. 체포시도가있을시에는 불상사가 있을 수 있으니…” “두렵지 않다…구속을 각오하고 총파업으로 2차 총궐기를 이끌 것이다” 등의 발언을 인용 보도했다.
‘폭력 시위에 무방위’ 공권력 약화 문제도 잘 짚은 TV조선
이와 함께, 공권력 약화 문제도 거론됐다. ‘쇠파이프로 맞은 경찰…무너진 공권력’ 기사에서 앵커는 “과연 대한민국에 공권력이 있는가 하는 의구심을 품게 했다”고 말했고, 이어지는 보도내용은 장대로 차벽 위 경찰 공격, 물대포와 최루액을 맞으면서도 경찰 공격, 심지어 버스 주유구에 불까지 붙였다는 소식을 담고 있었다.
‘[뉴스쇼판] 시위대에 속수무책 당하는 경찰, 무너진 공권력?’에서는 월간조선 최병묵 편집장이 출연, “위축된 공권력의 현장”이라고 논평했다.
정당방위도 못하는 경찰이 지나치게 위축됐다는 의미다. 최 편집장은 또, “이런 시위에서 체포된 사람들 훈방해 제 2,제 3의 불법시위가 나오지 않도록, 민주적 시위를 보장하되, 민주주의의 가면을 쓴 시위에는 용서가 없다는 것을 오늘 시위를 계기로 개선해야할 것이다”라며 경찰의 엄정 대응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야당 발언에 대한 해설도 이뤄졌는데, 10만 민중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합법적 비폭력적 집회를 경찰이 호도해 과잉대응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논평을 두고, 앵커는 “대한민국 제1야당이 사실상, 이번 시위를 격려하고 지지하는 것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최 편집장은 “폭력적으로 이미 변질된 다음에 나온 논평”이라 꼬집으며, 체제 내 에서의 야당이 반체제 단체에서 주장하는 것을 그대로 요구하고 있다며, “어안이 벙벙하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는 있지만, 그 목소리의 전달방식도 민주적이어야 한다’는 양비론이 나왔어야 하고, 더 나아가 불법 폭력시위를 자제시켰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외에도, 꽉막힌 도로와 차량이 이동하지 못하는 장면과 지하철 무정차 소식, 논술시험을 보지 못한 수험생 인터뷰 등을 전하며 도심 전체가 마비된 모습을 보도했다.
기자는 “시민들은 도심이 마비돼 큰 불편을 겪었지만, 집회를 주도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노동자와 민중이 분노하면 서울을 넘어, 이 나라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겠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해, 민중총궐기의 성격을 재차 강조했다.
채널A와 마찬가지로 TV조선은 폭력시위로 변질된 광화문 현장을 시사교양프로그램을 통한 생중계부터 뉴스와 연이어 집중 보도해 문제의 심각성을 알렸다.
미디어내일 박필선 기자 newsps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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