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서 인링크 방식으로 제공되는 뉴스서비스 ‘인스턴트 아티클스(instant articles)’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3일, 시범서비스에 돌입했다.
페이스북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인스턴트 아티클스 시범 서비스 파트너로 전 세계 9개 아시아권 국가에서 50여개 언론사를 추가 선정했고 한국에서는 SBS와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아시아권 초기 협력사는 SBS(한국), 차이나타임스닷컴(대만), 신추데일리(말레이시아), VnExpress(베트남), 스트레이츠타임스(싱가폴), 인디안익스프레스(인도), 메르데카닷컴(인도네시아), 콤찻륵(태국), ABS-CBN (필리핀) 등이다.
인스턴트 아티클스는 언론사 홈페이지의 로딩속도를 줄이기 위해 도입된 서비스로 알려져 있으며, 이에 따라 언론사는 페이스북에 콘텐츠를 제공하고, 페이스북은 인링크 방식으로 뉴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페이스북은 네이버 다음 등 국내포털처럼 언론사에 전재료를 지불하지 않는다. ‘무상’이나 다름없이 뉴스콘텐츠를 제공받는 대신, 언론사가 유치한 광고는 수익의 100%, 페이스북이 유치한 광고는 수익의 70%를 언론사에 제공하는 것을 조건으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일부 매체에서는 비교적 ‘안정적’인 전재료 없이 광고수익만 바라는 것에 대한 불확실성을 지적하고 있지만, 반면, 그 동안 언론사들이 제기해 온 ‘네이버 뉴스 헐값 논란’에 비추어 보면 수익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 상태다.
3일 시작된 시범서비스는 SBS가 페이스북의 파트너로 선정됐지만, 기존 언론사들이 페이스북 서비스를 활용하는 예는 꾸준히 늘어왔다.
한국기자협회보가 지난달 1일부터 26일까지 유엑스 코리아 빅데이터 센터의 자료를 바탕으로 각 언론사 페이스북 현황을 살펴본 결과, 지상파와 주요 일간지를 포함한 대부분의 언론사들은 복수의 자사 페이스북 계정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사 페이스북 계정에서 가장 많은 팬을 거느린 곳은 SBS였다. SBS뉴스는 지난 달 26일 기준 64만1142명의 팬을 보유하며 2위 조선일보(30만2837명)를 압도했다. TAT(Talking About This) 지수도 SBS가 단연 으뜸이었다. TAT지수는 타임라인 포스팅과 좋아요, 댓글, 공유, 태그 등을 포괄해, 사용자들과의 상호작용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뉴스 유통의 또 다른 플랫폼으로 페이스북이 정식 등장한 것은 최근 퇴출위기에 몰린 소규모 언론사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1인 미디어’ 도래 시대에 콘텐츠가 아닌, 회사의 규모로 1차 필터링을 거치게 되는 포털 뉴스제휴입점 기준이 페이스북과의 경쟁으로 완화될 가능성 때문이다.
이와 관련, 박상현 페이스북 코리아 홍보총괄은 “미디어 선정 기준은 본사와도 합의를 해야 하는 부분이어서 아직 내부적으로 규칙을 세우고 있는 과정”이라며, “사용자가 상식적으로 ‘언론사’라고 납득할 수 있는 선에서 정해질 것”이라 설명한 바 있다.
미디어내일 박필선 기자 newsps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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