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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손석희의 거짓말①] 태블릿PC를 처음 켠 장소, 3차례나 말 바꿨다

더블루K → 삼성AS센터 → 길 위 어딘가...전원 켜 파일을 본 장소 계속 바뀌어

[편집자주] 손석희와 JTBC는 태블릿PC와 관련해 여러 건의 명백한 거짓보도를 했다. 하지만 태블릿PC와 관련, 너무나 많은 의혹이 쏟아지면서 이런 명백한 거짓·조작·날조보도마저 희석돼 버렸다. 이제는 사람들이 ‘태블릿PC’라는 말만 들어도 ‘어렵다’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는 경우가 많다. 이에 미디어워치가 ‘손석희의 거짓말’ 시리즈를 통해 JTBC의 확정된 거짓보도만 추려, 연속 보도한다. 설명은 최대한 쉽고 간결하게. 누구나 단 번에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JTBC 김필준 기자는 2016년 10월 18일 더블루K 사무실에서 태블릿PC를 처음 발견했다고 주장한다. 발견한 태블릿의 전원을 켠 장소는 어디일까. 손석희와 JTBC는 태블릿의 전원을 켜 파일을 확인한 장소에 관해 세 번이나 말을 바꿨다. 


2016년 12월 8일. JTBC는 ‘[단독 공개] JTBC 뉴스룸 '태블릿PC' 어떻게 입수했나’ 보도에서 “(태블릿PC는) 하도 오래 쓰지 않아서 전원이 꺼진 상태였고 당시 현장에는 충전기도 없었다”며 “충전기를 사서 다시 현장으로 돌아와서 충전기를 꽂은 상태에서 그때서야 비로소 태블릿PC를 열어볼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JTBC는 그때서야 비로소”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더블루K 사무실'에서 태블릿을 처음 열어보았다고 강조했다. 



2017년 1월 26일. JTBC는 위 방송이 나간 지 한달 보름만에, 태블릿 전원을 켜 파일을 살펴본 장소는 더블루K 사무실이 아니라 '삼성전자서비스센터(강남점을 뜻함)'라고 말을 바꿨다. JTBC는 본지를 상대로 검찰에 제출한 1차 고소장(2017년 1월 26일 제출)에서 “같은 날 오후 3시 30분경 김필준 기자는 인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 가서 구식 충전기 연결선을 사서 꽂아보니 파일들이 보여”라고 썼다. 



2017년 12월 19일. JTBC의 설명은 열한달 만에 또 바뀌었다. JTBC는 본지를 상대로 한 2차 고소장(2017년 12월 16일 접수)에서 “같은 날 오후 3시 30분경 김필준 기자는 인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 가서 구식 충전기 연결선을 사서 꽂아 전원을 켰지만 바로 꺼지므로 더블루K 사무실로 이동하면서 전원을 다시 켜자 파일들이 보여”라고 적었다.

JTBC 1차 고소장과 2차 고소장은 마치 복사해서 붙여넣기 한 것처럼, 딱 한 부분만 제외하고 대부분의 설명이 똑같다. 오직 태블릿을 켠 장소에 대해서만 JTBC는 '켰지만 바로 꺼졌고, 이동 중에 다시 켜서 그때서야 파일들이 보여 이 장면을 촬영했다'라는, 기존에는 없던 설명을 덧붙였다. 1차 고소장에서는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서 전원을 켜 파일도 봤다더니, 2차 고소장에서는 파일은 강남 길거리에서 처음 봤다는 것.



손석희는 왜 거짓말을 해야만 했을까

JTBC는 왜 말을 바꿔야만 했을까. 말이 바뀌는 데에는 모두 이유가 있다. 원인은 손석희와 JTBC가 공개했던 태블릿 충전기 구매영수증이 제공했다. 손석희와 JTBC는 탄핵정국 당시 태블릿PC 조작보도 의혹에 대해 결백을 주장하며, 자발적으로 충전기 구매영수증을 공개했다. 자기가 자기 뺨을 때린 것이다.

2016년 12월 8일, 태블릿 발견경위를 설명하는 뉴스룸이 끝난 후, 손석희는 손용석, 심수미, 서복현, 김필준 기자를 내세워 유튜브 방송을 통해 충전기 구매영수증을 공개했다. 영수증에 찍힌 시간은 2016년 10월 18일 오후 3시 28분. 하지만, 손석희의 실수였다. 

JTBC가 태블릿PC 처음으로 켠 시각은 최소 오후 3시 32분이다. 이는 JTBC 보도영상과 디지털 포렌식 기록으로 모두 확인되는 움직일 수 없는 팩트다. 그렇다면 태블릿PC를 입수한 막내기자 김필준이 어떻게 단 4분만에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서 더블루K 사무실까지 이동했느냐는 의문을 낳게 할 수 밖에 없다.

당연히 물리적으로는 설명이 전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강남점(논현동 소재)과 더블루K 사무실(청담동 소재)은 걸어서 최소한 10분 이상이 걸리는 거리(약 760m, 횡단보도 2개)이기 때문이다. 충전시간까지 생각해본다면 4분만에 “충전기를 사서 다시 현장으로 돌아와서 충전기를 꽂은 상태에서 그때서야 비로소 태블릿PC를 열어볼 수 있었다”는 설명은 말이 되지 않는다.
 
미래한국 한정석 편집위원은 이러한 모순을 간파하고 2017년 1월 5일, 11일, 26일에 걸쳐 연속으로 비판 기사를 내보냈다. 한 위원은 JTBC측이 구매한 충전기는 구형이라서 사전예약이 필수로, 당일날 현장구매가 불가능한 제품이라는 점도 밝혔다. (관련기사 : [미래한국 단독] ‘태블릿 PC는 처음부터 현장에 없었다’)

JTBC는 한 위원의 저격에 놀라서 처음 전원을 켠 장소를 기존 더블루K 사무실에서 삼성전자 서비스센터로 말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더블루K 사무실이 아니라, 실은 충전기를 구매한 장소에서 바로 태블릿을 켜서 파일을 확인했다고 해야만 충전기 구매 영수증에 찍힌 시각과 태블릿PC를 처음 켠 시각 사이의 물리적 설명 불가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말을 바꾸면서부터 손석희와 JTBC는 변희재 대표고문과 본지로부터 더 강한 비판에 시달리게 된다. 특히 변 대표고문은 손석희에게 애초의 입수경위 방송에서 숨겼던 태블릿 외부반출 문제는 물론, 태블릿PC 입수경위 중 핵심사항인 전원을 켠 장소에 대해 명백한 거짓말을 한 이유를 설명하라고 다그쳤다. 

태블릿을 켜고 파일을 확인한 장소가 완전히 바뀌어버렸다는 지적을 받게 된 상황에서, 손석희와 JTBC는 삼성전자서비스센터 강남점과 더블루K 사무실 사이에 뭔가 연결고리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손석희와 JTBC는 태블릿을 켠 것은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파일을 본 것은 강남 길거리라는 절충안을 내놓는다. 그렇게 이번 2차 고소장에서 덧붙여진 문장이 바로 “전원을 켰지만 바로 꺼지므로 더블루K 사무실로 이동하면서 전원을 다시 켜자 파일들이 보여”인 것이다. 

이런 식이라면 다음 3차 고소장에서는 태블릿을 처음 켜고 파일을 확인한 장소로 애초 원 방송에서 언급했던 더블루K 사무실이 재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은 전원을 처음 켠 것은 삼성전자서비스센터, 실은 파일이 보였던 것은 강남 길거리, 실은 파일이 정확히 무엇인지 확인했던 것은 더블루K 사무실이라는 식으로 손석희와 JTBC가 우기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보장할 수 있는가.

태블릿PC 조작보도 문제와 관련, 손석희와 JTBC가 보여주는 태도의 특징은 명백한 거짓이 드러나도 절대로 거짓을 인정하지도 정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손석희와 JTBC는 두 차례의 고소장에서 두 번이나 말을 바꿨으면서도 정작 방송을 통해서는 어디서 태블릿PC를 처음 켰는지, 첫 해명방송 이래로 지금도 모르쇠다.

속아 넘어간 시청자들에게는 일언반구 설명도 없이, 법적인 다툼에서만 조용히 말을 바꾸고 있는 것이 바로 손석희와 JTBC의 실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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