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정치 평론가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욕설 및 바이든 발언 방송과 관련한 국민의힘의 MBC 고발 사태에 대해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29일 김용태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노영희 변호사, 박진영 숙명여대 객원교수,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고문은 스픽스TV ‘왁자지껄’ 코너에 출연해 MBC 고발 사태에 대한 논평을 내놨다.
이날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날리면‧바이든’ 논란을 화두로 던졌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고문은 “과거에 윤 대통령이 ‘바이든’이라고 발언했던 영상과 대조해보면‘ 윤 대통령은 ‘바이든’이라고 말한 게 거의 명확하다”며 “개인적으로 ‘날리면’으로 들어보려 했는데 한 번도 그렇게 들리지 않았다”고 했다. 박진영 숙명여대 객원교수 역시 “바이든으로 들린다”고 말했다.
노영희 변호사는 “처음 영상을 들었을때는 명백히 ‘바이든’으로 들렸다”면서도 “(윤 대통령 측의) 반박이 나온 후 영상을 들었을 땐 갑자기 ‘날리면’으로 들렸다”고 전했다.
이에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텍스트(글자)가 중요하다”며 “‘바이든’이라는 텍스트를 보고나서 들으면 ‘바이든’으로 들리고 ‘날리면’이라는 텍스트를 보고 나면 ‘날리면’으로 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국민의힘의 MBC 고발 사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변 대표고문은 ‘날리면‧바이든’에 대한 윤 대통령의 직접적이고 명확한 입장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대통령의 입장이 정해지지 않았는데, 어떻게 MBC를 수사하고 처벌할지 납득이 안된다”고 꼬집었다.
박 객원교수도 “대통령이 ‘바이든’이라고 했는지 ‘날리면’이라고 했는지 입장을 밝혀야 한다. 바이든이라고 말하면 어떤가. 그럴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보수정당이 미국과의 우호적 관계에 집착하다보니 바이든을 비판하면 안된다는 이상한 강박관념이 있는 것 같다. 사실은 ‘이XX’ 발언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 변호사는 “처음에 이 사건을 148개 언론사들이 보도했다는데, 그 언론사들 중 어디하나 ‘바이든이 아니다’라고 한 곳이 없다”며 “그게 가장 핵심적인 문제 아닌가”라고 짚었다.
김 전 최고위원은 “MBC가 자막을 단 것에 대해선 항의를 하고, 또 MBC의 입장도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그 이상 민주당과 유착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너무 나간 것이라고 생각된다. 많은 당원들도 ‘법적 공방을 해야하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변희재 대표고문은 “이제 윤 정권은 MBC를 무릎 꿇리지 못하면 정권이 큰일 날 정도로 너무 강한 승부수를 거는 거 같다”며 “결판이 안 나면 (정권이) 끝장날 정도로 너무 강하게 밀어붙이는거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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