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한광원(韓光元) 의원은 29일 "대통령의 마음속 깊은 곳에 묻어두고 있는 분노와 격정을 천천히 삭혀나갔으면 좋겠다"
며 "하고 싶은 말은 다하지 마시고 외로움을 견뎌내라"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비판했다.
한 의원은 이날 당 홈페이지에 올린 `아버지의 그늘-대통령님 욕먹지 마세요'라
는 글에서 황해도 출신으로 혈혈단신 남한에 온 뒤 외로움과 술에 젖어 살다 돌아가
신 자신의 아버지를 상기한 뒤 "마음에 거슬리는 말을 들어도 다 내 잘못이다 하시
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의원은 "비주류에서 주류가 됐지만 외로움은 점점 커져만 갔고 대통령직에
정을 붙이지 못하는 것 같다"며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유일한 친구가 인터
넷 뿐이다 보니 편지를 쓰고 진심을 알아달라며 통곡에 가까운 호소를 하고, 대통령
못 해먹겠다며 투정을 부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정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내려가도 야당과 언론이 문제라고 생각하고,
지역주의 타파를 위한 전국정당의 재창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난 그런 대통령
이 밉다. 처음에는 설득도 하고 싸우기도 했지만 모든 화살은 대통령과 우리당에 돌
아왔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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