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여자 프로농구(WKBL) 춘천 우리은행 센터 김계령(28.190cm)이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피닉스 머큐리에 입단한다.
우리은행 구단은 26일 "미국 에이전트를 통해 최근 김계령의 피닉스 입단에 대한 합의를 마쳤다"면서 "2007 WNBA 여름리그 기간인 5월~8월 네 달간 뛰면서 신입 선수 기준으로 3만~4만 달러는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선수의 WNBA 진출은 안산 신한은행의 정선민(33)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우리은행과도 2년 반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김계령은 기본적으로 피닉스와 5년 계약 기간에 매년 재계약을 체결하게 되며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1년에 WKBL 겨울리그, WNBA 여름리그 등 두 개 리그를 소화할 예정이다.
김계령은 2004년 11월 용인 삼성생명에서 우리은행으로 이적할 당시 구단 측과 WNBA 진출에 이미 합의했다.
김계령이 입단하는 피닉스에는 2006년 WNBA 득점 1위인 다이애나 타우라시와 이번 WKBL 정규시즌 득점 선두인 로렌 잭슨(삼성생명)과 함께 호주 국가대표팀으로 활약한 페니 테일러 등이 소속돼 있으며 이 구단은 센터진을 보강하기 위해 김계령을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피닉스는 지난 시즌 서부 콘퍼런스 7개 팀 가운데 5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다.
김계령은 2007년 겨울리그 일정이 끝난 뒤 4월 중순께 미국으로 떠나 4주 정도 피닉스 훈련 캠프에 참가할 계획이다.
박명수 우리은행 감독은 "김계령을 비롯한 한국 여자농구 출신 선수들이 미국 무대 등 세계로 진출해 농구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어린 선수들도 기회가 닿는다면 추가로 미국에 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8년 숭의여고를 졸업한 뒤 삼성생명에 입단한 김계령은 그해 여름리그부터 16차례 정규시즌을 소화했으며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20경기에 출전, 평균 8.9점을 올리고 5.8개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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