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곡진 한국사의 희생자들이 역사의 또 다른 희생자들을 돕기 위해 나선다.
소위 ‘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 사건’의 희생자 유가족은 21일 오후 5시 30분 서울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일제강점기 비행장 건설에 강제 동원된 일본 내 조선인 마을인 교토 우지 ‘우토로’ 동포들의 거주권을 확보해 달라며 5천만 원의 기부금을 전달한다.
우토로국제대책회의 주최로 열릴 이날 전달식에는 유족들과 인혁당 사건 유족들이 출현한 기금으로 설립된 4.9 통일평화재단의 이사장 문정현 신부, 인혁당 사건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해 온 천주교인권위원회 이사장 김형태 변호사, 김교일 우토로주민회 회장, 윤정숙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우토로국제대책회의 관계자, 아름다운재단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이날 전달될 기부금은 소위 ‘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 사건’에 연루돼 사형이 집행된 고 우홍선 씨 등 8명이 32년 만인 지난해 1월 무죄를 선고받은 후 국가를 상대로 진행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승소해 지급된 배상금의 일부다.
유가족들은 “희생자들에 대한 무죄판결 및 배상금 지급 등의 결과를 가져오게 된 것은 비단 소위 ‘인혁당 사건’을 위해 애써준 분들과 단체들만이 노력해서 얻은 결과가 아니라 세상의 변화를 위해 애쓴 시민사회단체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일제강점기 타국에 강제로 끌려가 지금껏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온 재일 동포들의 사연을 전해 듣고 당연히 우리가 도와야할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날 유가족이 기부한 5천만 원은 지난 2005년부터 우토로 살리기 모금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아름다운재단을 통해 우토로국제대책회의에 전달된다.
아름다운재단(www.beautifulfund.org)은 8월 15일부터 오는 9월 15일까지 한 달간을 지난 2005년부터 진행된 1000일 모금 대장정을 집대성하는 ‘우토로 마을 살리기 마지막 희망모금 2차 캠페인’ 기간으로 두고, 온라인문패달기 모금이벤트, 기부자 초청 무료 영화상영회, 1000일 모금 온라인기록전 등 다양한 온오프 모금행사를 펼친다.
우토로 살리기 모금 캠페인에는 지금까지 수 십만 명의 국민과 네티즌, 사회 저명인사, 재일동포, 일본의 양심적인 시민들이 동참했고, 이들의 청원과 모금운동에 한국정부도 30억 원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우토로 동포들의 안락한 보금자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아직 7억여 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소위 ‘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 사건’
소위 ‘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 사건’은 박정희 유신헌법을 반대하는 투쟁이 한창이던 1974년 중앙정보부가 “북 지령을 받아 공산혁명을 일으키는 지하조직(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이 있다고 발표한 후 당시 유신체제에 반대하던 23명을 국가전복 혐의로 구속기소한 사건이다. 당시 사건 관계자 23명 중 8명은 1975년 4월 8일 사형이 선고된 지 20시간 만인 4월 9일 새벽 사형이 집행되었다. 훗날 국제법학자협의회는 이 날을 ‘사법사상 암흑의 날’로 정했다.
※4.9 통일평화재단
소위 ‘인혁당 사건’으로 1975년 사형당한 8명의 유족들이 국가로부터 받은 배상금의 일부를 출현해 2008년 설립한 재단으로 소위 ‘인혁당 사건’의 재조명과 고인들에 대한 추모는 물론 통일, 평화, 인권을 위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인혁당 “당수”로 불리는 문정현 신부가 이사장을, 소위 ‘인혁당 사건’의 재심을 이끌며 진상을 밝히는 데 앞장서 온 김형태 변호사가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 소위 '인혁당 사건' 유가족, 우토로 살리기 기부금 전달식
내용 : 아름다운재단 우토로 마을 살리기에 기부금 5천만원 전달
일시 : 2008. 8. 21 (목) 오후 5시 30분
장소 : 정동 세실레스토랑 ( 02-738-1484)
참석인사 : 소위 '인혁당 사건' 유가족, 우토로주민회대표(김교일 회장, 하수부 부회장), 문정현 신부님, 윤정숙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순서
- 참가자 소개
- 기부금 전달식 (유가족 대표)
- <대한민국정부와 국민들에게 드리는 감사의 글> 낭독 (우토로주민회 대표)
- 우토로 살리기 현황 간략 소개 (우토로국제대책위)
- '우토로 마을에 문패를 달아주세요' 2차 모금운동 소개 (아름다운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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