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직을 가지고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놀다 어제 끝을 내고 돌아간 안철수와 반대편에서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양보 받은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박원순(55)은 우리 한국의 3류 정치가 어떻게 굴러가고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준 것으로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온갖 부정부패로 오염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만들어낸 오세훈과 곽노현의 뒤를 이어 제도권 정치를 불신하며 학계와 사회단체에서 마치 땅 밑에서 기회만 엿보고 있던 두더지가 땅 위로 튀어나오듯이, 어느 순간 불쑥 나타난 안철수와 박원순은 한국의 3류 정치가 낳은 또 다른 괴물이었다.
한마디로 비유하면, 당사자인 안철수는 태산(泰山)이 떠나갈 듯이 요동하게 하더니 뛰어나온 것은 쥐 한 마리뿐이었다는 뜻으로, 크게 떠벌린 데 비하여 결과는 보잘 것 없음을 이르는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 鼠一匹)의 쥐 한 마리일 뿐이었고, 박원순은 낯짝이 두꺼운 철면피라는 것이다.
2011년 가을의 문턱에서 세상을 바꾸고자 열망하는 대중들을 허언으로 기만하고 탐욕의 화신인 박원순에게 후보를 양보하여 세상을 바꿀 기회마저 뭉개버린 안철수는 스스로를 신뢰할 수 없는 바이러스로 만들어버린 어리석은 인간이며, 아마 모르긴 해도 그가 학자의 양심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다면, 앞으로는 모든 것을 접고 죽은 송장으로 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이번 사태에서 우리 국민들이 경계해야할 것은, 썩어문드러져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는 기존의 정당과 정치인보다 더 추악하고 탐욕으로 점철된 박원순이라는 사실이다.
지지율 5%대인 박원순(55)이 지지율 50%인 젊은 후배 안철수(49)로부터 후보 자리를 양보 받은 것은, 세상의 상식을 뒤엎는 것으로 이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후안무치이며, 박원순이 탐욕으로 점철된 권력지향의 추악한 속물임을 보여주는 확실한 근거다.
더욱 놀랍고 끔찍한 것은, 박원순이 안철수가 후보를 양보 한다는 기자회견을 하기 직전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검토 중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67),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58)과 만나 야권 후보 단일화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는 사실이며, 이는 지지율 50%인 안철수가 지지율 5%인 박원순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한 것이 결코 깨끗한 양보가 아니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무릇 정치라 하는 것은 장강(長江)의 앞 물결이 뒷 물결에 의해 밀려가는 것으로, 비록 내키지는 않는다 하여도, 새로운 신진들에게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게 하는 것이 순리다.
그러므로 세상을 근심하고 사랑하는 성인(聖人)들은 언제든 자신의 때를 알고 자신보다 유능한 인재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은퇴하여 낙향하는 것을 자랑으로 삼았다.
그러나 지지율 5%대인 박원순(55)이 지지율 50%인 젊은 후배 안철수(49)로부터 후보 자리를 양보 받은 것은, 자연의 이치나 인간의 도리 어느 것에도 맞지 않는 부도덕하고 추악한 일이었다.
한마디로 이번 사태는 나이 많은 박원순이 젊은 후배 안철수에게 민심이 너를 따르니 나 또한 너를 따르겠다면서 후배에게 길을 열어주는 것이 세상의 소금이고 정치와 국민을 소통시킨다는 박원순이 할 도리였지만, 박원순은 권력을 지향하여 가지려는 자신의 희망 제작에만 몰두한 속물이었다.
결국 이번 안철수의 불출마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는 안철수라는 배불러 심심한 쥐와 박원순이라는 탐욕으로 찌든 추악한 쥐, 두 마리가 야합(野合)하여 벌인 소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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