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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을 보면서 하루를 보낼 때마다 마음이 무겁다. 필자(筆者)는 평소 완성된 인간도 없고, 완벽한 존재도 없다고 믿는 사람이다. 살아가는 매 순간이 시행착오이면서 실수투성이고, 때로는 온갖 오물이 묻는다. 그리하여 인간은 순간 순간을 반성으로 하루를 마무리 해야 한다는 생각. 실수를 할 때마다 완벽한 하루를 보내는 것이 얼마나 불가능한가를 깨달으면서, 필자(筆者)는 인간이라는 존재는 모두 그럴 것이라고 자위해 본다.

그것은 인간은 언제까지나 불행한 존재일 뿐이라는 예측이 가능한 일이었다. 완벽할 수 없음을 놓고, 강호동을 생각해 본다. 그도 역시 인간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탈세와 대중의 사랑’이라는 갈등이 되어 아침 안개처럼 밀려든다. 그것은 그를 향한 뜨거운 애증이었다.

그가 1박2일 프로그램부터 무릎팍도사, 황금어장에 출연하는, 국민적 인기를 받는 MC라는 표면적인 이유보다, 커다란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어릿광대스런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표정과 행동, 그리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대중적인 몸짓과 언어에서 필자(筆者)는 그를 좋아하였다.

특히 1박2일에서 보인 문제해결의 능력과 다양한 스펙트럼은 그가 왜 우리 곁에 있어야 하는가를 증명해주는 일이었다. TV를 통해 대한민국의 산천과 바다에서 그를 만날 때마다 우리는 시원한 웃음과 즐거움을 받았다. 출연하는 연기자들을 포용하는 폭넓은 가슴에서 대인(大人)의 풍모를 아낌없이 받기도 하였다.

그리고 탈세 혐의를 받자, 미련없이 잠정은퇴를 선언한 그의 자세에서 필자(筆者)는 숙연한 외침소리를 듣는다. 잘못을 인정한 그의 시원한 행보는 역시 운동인답다는 평가를 받는다. 쿨(Cool)하다는 것은 삶의 진퇴(進退)가 깨끗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구단도 외우지 못한, 수학의 기호 ‘루트’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 계산이라면 머리가 아프다는, 학창시절을 오직 운동만 한 사람이 고단위 탈세를 기획하고 실행했다는 것은 믿을 수 없다. 이는 1박2일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강호동의 진실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사실이다. 아마 추측컨대, 그의 재산을 관리하는 누군가의 누락에서 비롯되는 일이었을 것이고, 수많은 프로그램과 갈비집 사업 등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을 모두 강호동이 알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강호동은 깨끗이 물러났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는 그만큼 아름다운 사람이다. 공인(公人)으로서의 책임과 범법 행위에 대해 깨끗하게 책임을 진 것이다. 관리를 못한 것도 죄라는 것. 다른 이에게 책임을 떠넘기지 않는 자세는 그의 뒷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보여주는 일이다.

지금은 고인(故人)이 된 시인 이형기의 ‘낙화’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

그러므로 강호동은 지금이 죄를 인정하고 물러날 때임을 분명히 알고 있었던 사람이다. 그리하여 수많은 팬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고, 필자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다시 예능의 무대에 서줄 것을 청원하는 것이다. 최근 황금어장 시청률이 13.5%라는 것이 그를 증명한다.

그러나 서울시 교육감 곽노현을 보면 모든 입이 다물어진다. 괴테는 이렇게 말하였다.

‘인간의 행실은 각자 자기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거울이다.’

이게 사실이라면 곽노현의 이미지는 추함에 가깝다. 그의 행실이 보여준 모든 것은 거짓과 사기로 작용한다. 아무리 인간의 법이 허술하다 하여도, 하늘의 법까지 가릴 수 없는 일이다. 자살할 것 같아서 불쌍해서 줬다는 2억 중, 1억은 출처조차 밝히지 않고 있다. 만약 서울시교육청 예산에서 주었다면, 그는 이번 범죄에 관한한 완벽한 범죄인에 가깝다.

스스로는 교수라는 직함에 법률전문가이면서, 교언영색(巧言令色)으로 법을 조롱하는 행위. 그리고 타인에게 그 책임을 떠넘기는 비겁한 행위. 그 곽노현의 마지막 도착지에는 대한민국의 어린 미래들이 눈동자 반짝이면서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강호동은 그의 모든 것에 남자다운 단호함과 공인으로서의 책임의식을 보여줬다. 지금 그는 스스로를 채찍질하면서 속죄하고 있을 것이다. 비록 많이 알지 못하고 남보다 많이 배우지 못했을지라도, 그의 가슴은 진실과 순수에서 드높다. 비록 완성된 인간도 없고, 완벽한 인간도 없다고 하지만, 우리는 강호동의 맑은 영혼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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