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한 교도소에서 2년째 '누명을 쓰고 옥살이'를 하고 있던 전남 여수 출신 김규열씨의 석방이 눈 앞에 다가온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주승용 의원(여수을,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필리핀 한인회 박혜옥씨로부터 최근 ‘김씨가 석방을 확정받은거나 다름없다’는 e-메일을 받았다고 밝혔다.
주 의원에 따르면, e-메일에서 박씨는 지난 14일 열린 김씨 보석허가에 대한 재판에서 필리핀 현지 마약청 경찰들의 거짓 진술이 입증되고 검찰도 이를 인정하는 분위기였다며 김씨가 석방을 확정받은거나 다름없다고 전했다.
김씨는 전남 여수 출신으로 선장으로 일을 하다 지난 2009년 12월 필리핀 현지 선사에 근무하던 중 백화점 식당에서 음식을 사서 나오다 젊은 필리핀인 3명이 잠시 조사할게 있다면서 승합차에 태워 한 건물로 데려가 수갑을 채우고 나서 마약과 현금을 가져다 놓고 사진을 찍고 마약 소지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돼 지금까지 옥살이를 하고 있다.
이러한 김씨의 억울한 옥살이는 지난해 포털 등에서 누리꾼들의 관심을 부르기도 했지만 외교부에서는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2월 주승용 의원이 재외동포 선거권 문제로 필리핀을 방문했을 때 한인회를 방문했고, 여기서 김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최규성의원과 함께 김씨를 면회하고 도움을 약속했다.
이후 주 의원은 김씨로부터 직접 탄원서를 받았고, 박혜옥씨와도 계속 연락을 주고 받으며 대정부질문을 준비해서 4월 외교부 장관을 상대로 정부의 재외국민에 대한 무관심으로 온두라스의 한지수씨, 필리핀의 조광현씨 등 수많은 재외국민들이 억울함을 당하고 있다는 지적을 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를 촉구했다.
이후 막막하기만 하던 김씨의 보석 석방문제가 조금씩 희망을 보이더니 드디어 기쁜 날이 왔다며 주 의원은 전했다.
주 의원은 “정부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수많은 우리의 재외국민들이 타지에서 억울한 누명을 쓰는 일이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하고 “김씨가 하루 빨리 무죄 판결을 받고 자유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으며, 다시는 김씨와 같은 재외국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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