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하태경 의원이 문성근씨와의 고 문익환 목사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조선일보 최보식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지난 총선에서 문 목사의 아들 문성근씨와 맞붙을 뻔했다.하태경 의원의 표현대로라면 문성근 전 대표가 "통합진보당 당권파의 뿌리는 문익환 목사를 돌아가시게 한 세력"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고, "팩트니까 그렇게 해도 무방하다"고 답했다는 것.
"문 목사는 내 멘토 같은 분이었다. 문성근씨에 대해 이해가 안 됐던 것은, (한숨을 내쉬며) 이 이야기를 해야 되나…. 문성근씨는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합당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통합진보당 당권파의 뿌리는 문 목사를 돌아가시게 한 세력이다. 자기 아버님을 돌아가시게 한 세력을 동지로서 합당할 수 있느냐, 그런 의구심이 있었다."
―문 목사 죽음에 그런 배경이 있었다는 것을 사실이 아니라고 믿기 때문이 아닐까?
"본인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내가 책에 이런 내용을 쓰고 문성근씨를 만났다. '내가 아는 내용은 이렇고 해서 책에 썼다. 가족과 상의 없이 해서 마음에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 문성근씨는 '나도 그 점을 알고 있다. 팩트니까 그렇게 해도 무방하다'고 답했다."
-당신은 대학 졸업 후 1993년 '범민련(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 본부 의장인 문익환 목사가 만든 '통일맞이' 단체에 들어갔다. 당신은 책에서 '문 목사가 범민련으로는 북한에 계속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며 독자적인 통일 조직을 만들려고 했다'고 밝혔다.만약 이러한 하태경 의원의 주장에 대해 문성근 전 대표가 이를 인정했다면, 문성근 전 대표는 자신의 부친을 죽인 세력의 집권을 위해 손을 잡고 있는 격이 된다. 이는 오직 권력을 위해서라면 패륜마저 서슴지 않는 종북세력과 문성근 전 대표의 만행 수준이라, 향후 큰 파장을 불러올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요즘으로 치면 문 목사는 '종북'이 아니었다. 그분은 '북한과 대등해야 하는데 범민련으로는 대등할 수 없다. 북한과 수평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민족회의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곤 했다."
―문 목사가 범민련을 해체하려다가 '안기부 프락치'로 몰려 화병으로 숨졌다고 당신의 책에 썼다.
"운동권 내부에서는 문 목사의 범민련 해체 생각에 대체로 동의했다. 그만큼 존경을 받던 분이었으니까. 문 목사가 김일성에게 '범민련 해체하고 통일 운동을 위해 더 크게 태어나야 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바로 다음 날 답신이 왔다. 범민련 북 측 본부 의장인 백인준 명의였다. '문익환은 안기부의 프락치, 안기부의 사주를 받아 범민련을 해체하려는 책동을 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 팩스로 모두 문 목사에게 등을 돌렸다. 내게는 충격이었다."
―어떤 근거로 그 팩스가 문 목사의 사망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는 것인가?
"팩스가 온 다음 날 문 목사가 사무실에서 '내가 안기부 프락치래'라며 흥분하셨다. 소문이 지하 조직에서 퍼져 종북세력이 문 목사 욕을 하고 다녔다. 돌아가신 날 점심 자리에서 하필 프락치라고 욕하는 사람이 맞은편에 앉아 있었다. 문 목사가 '내가 프락치냐'고 고함치다가, 밥알이 기도를 막아 쓰러졌다. 병원에 옮겼으나 환자가 많아 입원을 못했다. 차 안에서 잠깐 회복된 뒤 댁으로 들어갔는데 그날 돌아가셨다."
―당시 바깥 사회에는 안 알려졌다.
"팩스를 받고 정말 며칠 안 돼 돌아가셨다. 내부에서는 다 퍼졌지만 바깥에는 안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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