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정국에서 각종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큰 활약을 펼치고 있는 정치평론가 중 한 사람인 양영태 자유언론인협회장이 지난2일과 3일에도 채널A 뉴스A와 TV조선 뉴스와이드 ‘참’에 각각 출연해 대선분석을 이어나갔다.
2일 방송 뉴스A에서는 박근혜, 문재인 후보의 유세전과 네가티브 공방 등에 관한 이야기들을 함께 출연한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 소장, 김행 위키트리 부회장과 나눴다.
선거전이 거듭될수록 네가티브 공방이 거세지는 현상에 대해 양 회장은 “선거공학적으로 필요불가결한 부분”이라며 “순기능과 역기능이 다 있는데, 팩트에 의한 것이 아닌 흑색선전, 예를 들어 사생활을 꺼내는 등의 네가티브는 지양돼야 하지만, 상대방을 제압하기 위한 기술적 네가티브, 예를 들어 노무현 정권의 호남홀대론과 같은 것들은 박 후보측이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황 소장은 “네가티브의 횟수는 이전보다 오히려 더 늘었지만 대선향배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하고 있다”며 “내년초 경제와 투자 수출 문제 등 경제문제에 여야 후보가 잘 대처해나갈 수 있을까 이런 부분들이 쟁점화 돼야 하는데 네가티브전에 소모되다보니 그런 논리들이 개입될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단일화가 됐는데도 여야가 박빙의 상태로 국민들이 갈 곳을 몰라하고 있다는 질문에 김 부회장은 “구 정치구조로 돌아갔으니 당연히 진보 대 보수싸움 박빙의 싸움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이 안철수에 흔들리지 말고 진검승부를 해야 하고, 프레임도 이명박근혜나 박정희 대 노무현 과거 프레임이 아닌 미래를 바꾸겠다 하면 각이 잡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관위 주최 1차 토론회의 승자를 예상하는 대목에선 황 소장은 “이정희 후보가 변수”라며 “안보와 대북정책에서 문 후보와 조율이 되지 않은 부분이 있을 것이고, 이 후보는 이번 토론만 하고 10일 투표용지 인쇄전에 사퇴할 것”이라고 예상한 반면, 양 회장은 “이정희 후보는 변수가 안 된다”며 “애국가 거부, 반헌법적 정치행위로 많은 국민들이 부정적 인식을 하고 있다. 문제는 문재인 후보가 이 후보가 박 후보에게 파상공세를 할 때 어떻게 자기 스탠스를 잘 잡아 균형을 잡느냐”라고 분석했다.
양영태 “安 사활 걸어야 文이 박빙 우세” VS 곽동수 “여론조사 잘 안 맞아 예단은 금물”
한편, 3일자 방송 TV조선 뉴스와이드 ‘참’ 난상토론 거두절미 코너에서는 곽동수 숭실사이버대 교수와 함께 대선전망을 이어갔다.
이 방송에서도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향후 행보가 주요 관심 대상이 됐다. 양 회장은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강력히 지지할 경우 지지층이 실망할 가능성에 대해서 “상당히 높다”며 “벌써 안 전 후보 지지층 중 25%정도는 박 후보에게 갔고, 문 후보에겐 50%만 가고 나머지는 부동층으로 잔류했다. 그 중 안철수를 바라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대선 자체를 포기한 사람도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곽 교수는 “안철수 지지층이 혼란스러운 상태이기 때문에 떠나든 투표를 안하든 흩어져 있다고 보는 쪽이고 최대 70%는 어떤 식으로든 합쳐질 것으로 본다”며 “이 분들은 안철수가 제도권 본 궤도에 오르는 걸 반겨하기 때문에 안 후보가 구태에 빠진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문재인이, 안철수가 들어섰을 때 똑같은 공약이라도 빈틈을 공략할 거라고 보기 때문에 합쳤으니 구태다 평가는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지지하더라도 박 후보가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에 대해 곽 교수는 “예단은 성급하다”며 “여론조사가 투표 결과와 잘 안 맞지 않나. 현재 오차범위 내라는 것을 중시한다. 어떤 조사도 오차범위내 접전이나 문 후보가 약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이 표가 올라가면 두 후보가 비슷하다. 남은 기간 정책이 드러나고 차별화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고, 양 회장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양 회장은 “사력을 다해 문 후보를 돕겠다고 안 전 후보가 몸을 던진다면 4-5%정도 추가로 얻어 박빙의 현상으로 나타날 것이고, 안 전 후보가 사활을 걸지 않는 이상 문 후보 패색이 짙다고 본다. 중요한 건 안철수 현상이 새정치, 변혁 이런 키워드이므로 그가 상징하는 키워드를 모아 정치화하는 과정이 그에게 중요하다. 자기 성장판 마련이 선결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곽 교수도 “양 박사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안 전 후보가 성장판을 만들기 위해 자신이 후보직을 던져 가장 큰 성과를 내 정권을 바꿀 수 있었다든지, 던졌지만 집권당이 이어갔다 둘 중 어느 쪽이 공이 더 크냐는 점에서 볼 때 지지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쪽으로, 본인 성장판 마련을 위해서라도 현명한 선택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TV토론에 대해서도 두 사람의 의견은 사뭇 엇갈렸다. 곽 교수는 “판을 바꾸기는 어렵고, 지지자에게 확신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 반면, 양 회장은 “판 자체를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이정희 후보가 판을 재미있게 희화화 시킬 수 있다. 이 후보의 박 후보에 대한 공세와 문 후보 대응에 따라 드라마틱한 소재를 제공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이정희 후보”라고 설명했다.
정치쇄신에 대한 선점을 과연 어느 쪽이 했느냐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도 나왔다. 양 회장은 “새정치 개혁적 부분은 민주당보다 새누리당이 먼저 수용했다”며 “안대희 위원장이 전면 부각되면서 스크린이 된 것인데 제대로 홍보를 못했다. 민주당의 30% 세비 반납은 안철수 수용을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정치 개혁은 상징적으로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아니다”며 “대상은 기득권 정당이기 때문에 안철수 현상이 존재할 때 존재하는 것이지 안철수가 외곽에 있는 한 새정치 콘셉은 와 닿지 않는 얘기”라고 말했다.
반면 곽 교수는 “세비30%가 쇼라면, 새누리당은 경제민주화를 위한 법안 열 몇 개가 올라가 있는데도 반대하고 있는 상황 아닌가”라며 “이명박 대통령 당적 박탈 등 선긋기도 미흡하고 경제민주화, 반값등록금도 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양 회장은 “민주통합당이 주장하는 경제민주화, 안철수의 경제민주화는 좌파적 경제민주화”라며 “이쪽은 성장도 하면서 경제민주화도 하겠다는 복합형이다. 새누리당이 법안을 막고 있는 게 아니라 새누리당이 정체성을 지키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서철민 기자 rapter7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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