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지역의 의로운 시민들 200여명이 모여 종북세력 척결 결의대회를 가졌다.
筆者가 부회장으로 활동중인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가 15일 오후 3시 순천 에코그라드호텔 4층 행사장에서 주최한 ' 호남정치발전을 위한 시민단체의 역할'이란 행사장에서 참석자들은 사회자인 필자의 요청에 따라 자연스럽게 피켓(사진)을 들고 일어선 것이다.
筆者가 이 행사를 마련한 이유는 지난 2월 1일 ' 순천정원박람회, 박근혜 대통령 초청에 앞서 종북세력 척결이 우선이다' 라는 글의 실천의지에 따른 것이었다.
그 칼럼은 1월 31일 이정희 통진당 대표가 같은 장소에서 가진 강연행사에 무려 1000명이나 되는 시민들이 몰렸다는 기사를 접하면서 필자의 심경을 담아 올린 글 이었다.
그 기사에는 행사장에 당원들과 노동자는 물론이고 어린 학생들까지 참석했다고 전했다. 호텔개관이래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참석할 행사로 기록될 정도였다고 한다.
서울에서 순천지역의 속사정을 아는 이들은, 당시 이런 현상을 두고 순천시민들이 여전히 '종북의 늪' 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를 표시했다.
또한 순천이 고향인 사람들도 '정원박람회' 라는 국제행사까지 한다는 순천시가 왜 이렇게 까지 됐는지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당시 그 칼럼에서 筆者는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순천시와 뜻있는 애국세력 역시 오는 4월 순천만정원박람회장에 박근혜 당선자를 초청 하기 앞서 순천에 뿌리내린 종북세력 척결식을 먼저 거행해야 한다.
이번 대선에서 애국세력들의 지원에 힘입어 당선된 박근혜 당선인이 혹시라도 순천정원박람회 개막식 참석을 결정하게 된다면, 순천시 역시 박 당선인의 방문에 앞서 순천이 더 이상 종북세력들의 온상이 아니다는 점을 만천하에 선포해야 한다.
그래야만 진정 순천시가 추구하는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시' 라는 이미지가 새롭게 각인되고 순천시가 추진하는 국제정원박람회도 온전하게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을 썼던 筆者는 순천시민 누군가 이 일에 앞장서 줄 것을 기대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어 직접 실행에 옮긴 것이다.
하지만 일이 이렇게까지 된 것을 따지고보면, 사실 호남의 지배정당인 민주당의 책임이 크다.
지난 2011년 4.27 보궐선거 당시 민주당이 민노당과 야권연대를 한답시고 후보를 공천하지 않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선 이들의 기회주의적 처신도 문제였다. 종북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정확히 짚고 순천시민들에게 그 실상을 알려주어야 했지만, 무엇이 두려워서인지 언급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아마도 '색깔론' 공세를 두려워 했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순천에는 정치꾼들만 있고 애국자는 없게 됐다. 정치시즌만 되면 선거꾼들만 득실되고 애향심을 갖고 있는 인사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게 중앙에서 순천시를 바라보는 평가다.
웰빙기회주의적 처신으로 재대로 된 역할을 못하긴 새누리당도 마찬가지다. 집권여당으로서 지역의 종북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강하게 이슈파이팅을 통해 치고나가야 하지만 그럴 능력도, 조짐도 없다.
순천지역에서 애국의식이 사라진 이 절박한 상황에서 초청된 인사가 홍정식 단장이었다.
홍 단장은 이날 강연에서 '시민단체의 역할이 과연 무엇인지' 에 대해 본인의 활동사진이 담긴 자료를 통해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15년전 사진부터 행사 당일 사진까지, 홍정식 단장이 온 몸으로 맞서 싸워온 100여장의 현장사진을 접한 참석자들의 얼굴표정은 진지했다. 어떤 이들은 눈이 휘둥그래지기도 했다.
홍 단장의 익살스런 설명에서 웃음보도 터져나오기도 했지만, 행사 막판에는 '정의의 광기' 가 눈에서 품어져 나왔다.
이날 행사를 통해 그동안 순천 광양지역 시민단체가 사실상 '우물안 개구리' 에 불과했다는 사실도 여지없이 드러났다.
홍 단장의 경우, 부정부패의 현장에서 만큼은 여야, 보수와 진보, 좌우를 가리지 않고 싸워왔다. 심지어는 대한민국 최고권력인 청와대와 사법부의 잘못된 관행에 대해선 온 몸으로 저항하며 그들에게 철퇴를 가하기도 했다. 부패권력자들에겐 '저승사자' 로 불릴 정도였다.
최근에는 북한 핵실험에 대해선 침묵하면서 키리졸브 한미군사훈련에 대해선 온갖 비난을 가하고 있는 통진당의 수뇌부 이정희 대표를 대검찰청에 고발하기도 했다.
반면 이 지역에서 시민운동 한다는 자들의 행태는 그야말로 가관이다.
'반대를 위한 반대' 에 매몰되어 각종 반대 여론몰이를 주도한다. 그것도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특정정당의 이념에 치우친 채 그렇게 나선다. 생태와 환경도시를 지향하는 순천시의 시민단체라면 북한 핵실험에 대해서 응당 규탄시위를 벌여야 정상이지만 지금까지 이 문제에 대해 단 한마디의 발언을 한 적을 들은 적이 없다. 오히려 한미군사훈련을 당장 중지하라며 주요 대로변에 현수막을 내걸었다. 영문도 모른 시민들과 어린 학생들은 그들의 주장에 현혹 당할 수 있는 이 글귀에는 "평화협정 체결하자" 는 그럴싸한 구호도 들어가 있다.
지금 호남, 특히 순천과 광양 전역에선 말장난에 불과한 이런 달콤한 선동구호가 난무하고 있다.
호남전역에 내걸린 이 현수막 구호의 이면에 숨어 있는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선 그들이 노리고 있는 점을 적나라하게 밝혀야 한다.
그래서 참석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주문했고, 이를 흔쾌히 따라주었다.
"우리는 호남의 미래와 통일대한민국을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호남에 뿌리내린 종북 세력을 척결하기 위해 북한의 대남적화노선인 주한미군철수, 국가보안법 철폐, 연방제통일에 대해 결사 반대한다”
“특정정치세력에 치우친 호남지역 시민단체의 이념적 편향성에 대해 단호히 배격하며 순천시민이 앞장서 애국시민운동에 나서, 이념갈등 세대갈등 무엇보다 지역갈등을 치료하기 위해 호남인들이 앞장서 동서통합과 국민대통합에 나서자"
중요한 것은 '종북의 땅' 이라고 비아냥 거리는 이곳 호남에서도 '애국의 함성' 이 울려퍼질 수 있다는 희망을 이번 행사를 통해 보여 주었다는 점이다.
그 신호탄을 순천에서 쏜 것이다.
행사직후 홍 단장과 뒷풀이를 하면서 그의 지갑 속을 잠시 들여다 보았다.
돈은 거의 없었지만 안중근 의사 사진과 대한민국 태극기를 지갑 속에 소중히 간직하고 있었다.
그에게 물었다. "왜 이런 사진과 태극기를 갖고 다니냐" 고
그는 "거리에서 시민운동을 하는 내가 믿을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는 이거 밖에 더 있겠냐"고 되물으며, "경찰도 나를 함부로 잡아갈 수 없는 이유가 바로 태극기와 안중근 의사 사진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 시민운동 하는 사람들이 표상으로 삼아야 할 이가 과연 누구인지 알려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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