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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사태'와 다시 읽는 '노관규가 순천에서 패한 이유'

우리 정치에 있어서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중요한 이유


'무장혁명세력 이석기 RO' 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지난해 4월 총선 뒷날 <순천에서 노관규가 패한 이유 >라는 筆者 글에 대해 주위에서 격려가 쇄도하고 있다.

筆者는 이 글에서 대다수 순천사람들의 지적과 달리 노관규가 순천 총선에서 패한 근원적인 이유에 대해 통진당 종북노선과의 '차별화 실패'를 주된 원인으로 지적했다.

좀 더 근원적인 이유는, 오로지 대선승리만을 염두에 둔 '무원칙한 야권연대' 가 그 원인이었다.

대다수 순천사람들이 순천정원박람회를 앞두고 시장직을 사퇴한 노관규 후보가 교만하다며 등을 돌렸지만 따지고보면 이는 노 전 시장의 경우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당시 총선 당선자 명단을 보면, 총선 출마를 위해 중도사퇴한 시장·군수 5명 가운데 안덕수(66·새누리당) 전 경기 강화군수와 황주홍(60·민주통합당) 전 강진군수 등 2명이 당선됐다.

특히 전남 장흥·강진·영암 지역구로 출마한 민주당 황주홍 후보의 경우 강진군수를 중도에 사퇴하고 출마했지만 지역서 '중도사퇴' 비난여론은 그다지 비등하지 않았다.

하지만 순천·곡성의 경우 평소 쇄국좌파 노선을 추구하는 <동사연> 등을 비롯한 좌파 시민단체와 통진당의 조직적인 중도사퇴 여론몰이, 한명숙 대표의 무원칙한 야권연대로 인해 그 '희생물' 이 된 것이다.

이석기 사태로 인해 민주당 추미애, 김영환, 조경태 의원 등에서 무원칙한 야권연대 자성론이 봇물을 이룬 가운데 筆者가 지난해 총선 뒷날 4.12일 쓴 <노관규가 순천에서 패한 이유> 라는 칼럼을 다시한번 게재한다.

<노관규가 순천에서 패한 이유>

"순천 곡성 선거구에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던 민주당의 노관규 후보가 통진당의 김선동 후보에게 2만여표 차이로 졌다.

노관규 후보는 선거기간 내내 김선동 후보가 제기한 '중도사퇴 책임론'이란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다른 출마명분을 찾지 못하고 '중도사퇴 시장 책임론' 프레임에 갇혀 고전하다가 결국 패한 것이다.

노 후보 뿐만아니라 광주의 이정현 후보, 남원의 이강래 후보 모두가 이들 통진당 후보들에게 졌다.전국적으로 야권연대의 효과가 발휘된 지역은 전라도밖에 없다.

경상도 지역의 노동자 밀집 지역인 울산 마산 창원등지에선 통진당의 선동정치가 통하지 않은 반면 정치후진 지역인 전라도만 그대로 통했던 것이다.

민주당은 종북세력인 진보당과의 야권연대를 통해 덕을 본 게 거의 없다. 민주당내 중도성향의 표심이 날라간 것을 비교해보면 종북세력과의 야권연대를 통해 오히려 손해만 본 것이다.

국민들은 민주당의 기본 노선을 버리고 민노당의 종북세력과 나꼼수로 대변되는 저질세력과의 무원칙적인 야권연대를 시도한 세력들을 심판했던 것이다.

진보당은 과거 종북세력이 주축인 민노당이 당의 주축을 이루고 있고, 민주당은 그와는 분명하게 차별화된 노선의 역사를 갖고 있는 정당이었지만 한명숙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를 간과하며 무원칙한 야권연대로 패배를 자초한 것이다.

민주당 노관규 후보 역시 이런 종북좌파 세력과의 싸움을 제대로 해보지도 못한 채 패했다. 민주당의 잘못된 노선 때문에 그 피해자가 된 셈이다.

그 이유는 한명숙의 한계일 수도 있다. 과거 통혁당 사건의 연루자인 박성준이 한명숙 대표의 남편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현 동아일보 창간자인 인촌 김성수 등 호남의 지주계급들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창당한 한민당이 그 뿌리이다. 이에 이승만 대통령과 함께 건국 일등공신들인 신익희 전 국회부의장, 조병옥 전 경무대장이, 이승만 대통령의 독재에 항거하며, 김성수 등 한민당 세력과 합당하여 1955년에 창당된 것이 바로 민주당이다.

이 민주당은 장면, 박순천, 유진산, 김영삼, 김대중으로 이어져 내려온다. 이러한 민주당이 역사적으로 종북주의 노선을 따랐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심지어 김대중의 민주당 시절에서도 현재의 종북세력과 손을 잡고 선거를 치른 적이 없다. 구 민주계가 비난하는 노무현조차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또한 민주당은 김대중 대통령 집권 시절 IMF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스탠다드식 개방형 금융 및 경제개혁을 단행한다. 이는 군사정권 시절의 관치경제를 극복하기 위한 유일한 방안이었다. 그래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시로 FTA를 연구를 시작했고, 이 연구보고서를 검토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한미FTA를 추진한 것이다.

순천시의 최대 신도시지역인 신대지구가 걸쳐져 있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역시 이때부터 추진돼 왔던 일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누구보다 이런 개혁·개방에 앞장섰던 인사였던 것이다.

이러한 역사적 근거로 볼 때, 민주당의 정통성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건국과, 4.19 등을 기점으로 한 민주화, 그리고 세계화를 위한 개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좌파인사들은 선거용으로 김대중을 떠받들고 정작 그 정책은 김대중의 노선과는 달리 완전히 폐쇄주의적 쇄국좌파 노선을 따르고 있다.

筆者는 진작부터 이런 패배 가능성 때문에 민주당 후보들은 정치적노선이 분명하게 정립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달 순천 곡성 지역 민주당 경선과정에 도전한 3명의 후보들에게도 "당신들이 이번 선거에 나선 이유가 뭔지, 정치노선이 분명해야 한다" 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그 이유는 순천 곡성 지역 민주당 경선 후보로 나선 이들 3명의 후보들이 출마명분이 마땅치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筆者는 이번 선거에서 누가 승리할지에 대한 관건은 그의 노선이며, 진보를 빙자한 종북좌파세력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확고한 노선이 정립되어야 하며, 이 노선 차이를 선거대의로 정확히 내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筆者가 이렇게 노선을 강조했던 이유는 민주당 후보가 진보당 후보를 꺾을 이슈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었다.

아울러 야권연대가 무산된 이 지역에선 민주당과 진보당간 노선차이는 분명하게 드러나야 했지만 노 후보 측에선 소수정당의 한계만 언급했을뿐, 분명한 노선차이를 드러내지 않았다.

筆者는 노관규 후보가 통진당이 주도한 '정권교체' 프레임에 갇히면 끝장이다고 강력하게 경고하기도 했다.

'정권교체'는 민주당 후보 입장에선 당연한 주장이겠지만, 그 주도권은 아무래도 진보당에서 강도가 훨씬 세기 때문에 '정권교체' 선명성 경쟁으로 가다가는 승리를 담보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한 것이다.그러나 그 경고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신 정원박람회에 대한 입장차이는 분명히 드러났기 때문에, 이 문제에 관해선 정확한 논쟁이 필요한 사항이다고 조언도 해주었다.

김선동 후보는 일전에 출마기자회견을 통해 정원박람회가 1000억원 이상 적자가 날 것이라고 주장한 반면 순천시는 이에반박, 1000억원 이상 흑자가 예상된다고 주장했기 때문에 노 후보가 선거과정에서 쟁점화 할 필요가 있다고 했지만, 노관규 후보 측에선 선거기간 동안 이 문제에 대해 별다는 쟁점시도를 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노 후보는 이런 문제에 대해 보도자료를 통해 논박을 가해야 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런 논박을 담은 보도자료는 거의 배포되지 않았다. 지상전만 있었지 공중전이 없었던 것이다.

보도자료를 통해 종북세력의 실체에 대해 강하게 비판해야 했지만 그런 노력은 없었다.

筆者는 이번 선거를 '종북과의 전쟁' 이라고 규정했지만, 민주당 지도부의 종북세력과의 연대 탓에 순천 노관규 후보의 그 어떤 정치적구호에 '종북' 이란 단어는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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