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폴리뷰에 ‘국정원의 범죄행위에 동원된 보수인터넷 매체’ 의혹을 제기하면서도 뚜렷한 근거를 대지 못했다.
민언련이 2012년 11월 20~30일까지 열흘 간 전수조사해 보니 다른 보수 매체들과 기사가 겹친 다는 것 외에는 폴리뷰가 국정원의 사주를 받아 대선에 개입, 동원됐다는 아무런 근거를 대지 못했다.
애초 폴리뷰는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보수매체 의혹설이 나올 때 언론에 언급되지도 않았다. 폴리뷰는 국정원과 아무런 상관도 없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도 민언련은 기존 언론보도에서 언급되지도 않았던 폴리뷰를 ‘국정원 연계의혹 제기된 보수인터넷 매체 실태 관련 보고서’에서 갑자기 등장시켰다.
민언련은 “언론보도와 야당 법사위원들의 자료분석 내용이 사실이라면, 일부 보수인터넷 매체가 ‘언론’이라는 외피를 쓰고 국정원의 범죄행위에 적극 동원된 것”이라며 마치 폴리뷰가 국정원과의 깊숙한 관계가 있는 것처럼 언급하면서 특히 “[뉴스파인더], [독립신문], [폴리뷰]는 ‘한몸’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정치․사회관련 분야 기사 상당수가 겹쳤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폴리뷰가 국정원 범죄행위와 직접 연관이 있는 것처럼 몰아간 것이다.
그러면서도 정작 민언련이 최소한의 근거를 대고 폴리뷰에 직접 문제 삼은 것은 기사 공유로 인한 신문법 위반 문제였다. 열흘 동안의 기사 건수를 조사해보니 타 매체와 기사가 100% 겹치더라는 것이었다. 박한명 편집국장은 “특정 기간의 기사량 미달이 있을 순 있어도 폴리뷰는 신문법이 근거한 자체 기사 30%이상(주간)을 충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언련 국정원 연관 의심 기사 내용, 폴리뷰와 하나도 맞지 않아
민언련이 국정원 의심 트위터 계정이 유포한 글의 내용과 유사하다며 폴리뷰 등이 중복 게재했다는 보도 내용도 황당하기 짝이 없는 수준이다.
민언련은 ▲보수단체 활동 ▲야권 대선후보 비판 ▲여권 대선후보 홍보 ▲MBC노조 비판 ▲북한 안보문제 등에 집중됐다고 했다.
일단 폴리뷰는 보수단체 활동 보도가 오히려 타 매체보다 매우 적은 수준이다. 본 매체의 운영 취지에 맞게 보도하다보니 오히려 타 매체에 비해 정상적 보수단체들의 활동 보도에도 소홀한 편이다.
폴리뷰는 야권 대선후보 비판에 집중하고 여권 대선후보 홍보에 집중한 사실도 없다. 야권의 대선후보를 비판한 것도 명확한 근거에 의한 비판이었을 뿐이었다. 허위사실에 의한 후보 비방으로 선관위나 야권측으로부터 소송이나 문제 제기를 당한 일도 없다.
또 여권 후보였던 박근혜 후보에 대해 폴리뷰는 오히려 다른 매체보다 더 많은 건강한 비판을 해왔다. 대표적으로 폴리뷰 대표필진 박한명 편집국장은 작년 3월 13일자 “보수 분열의 원죄인은 박근혜!”란 제목의 칼럼에서 당시 보수진영이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에 대한 비판을 금기시하는 분위기를 강하게 질타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에 대한 생산적 비판이야말로 보수를 건강하게 만든다는 취지의 칼럼이었다.
박 국장은 11월 26일자 칼럼 “윤창중류에 박수치는 보수로는 문재인을 이길 수 없다”에서도 “국민통합·보수혁신이 시대정신이다. 시대착오적 보수로는 대선승리가 요원하다” “가치를 지키는 것이 보수가 되어야지, 한 사람의 권력자를 지키는 보수가 되어선 안 된다” 며 보수진영에 쓴 소리를 던지기도 했다. 이렇게 쓴 소리를 했다는 이유로 폴리뷰는 오히려 보수진영 일각으로부터 비난을 받기까지 했다.
명확한 근거도 대지 못하고 폴리뷰 은근슬쩍 끼워넣어, 악의적 의도 느껴져
민언련이 국정원 의혹 관련 MBC노조를 비판했다고 끼워 넣은 대목은 가장 황당한 대목. 박한명 편집국장은 “MBC 노조는 폴리뷰가 여러 특종을 냈고, 노조 파업 때부터 정확한 팩트를 근거로 노조의 잘못된 행태를 비판해왔던 것”이라며 “MBC 노조 비판문제를 국정원 사건과 연관짓는 것은 어처구니없을 뿐더러, 노조와 가까운 민언련의 악의적 의도까지 느껴진다”고 꼬집었다.
북한과 관련한 안보 보도야말로 그동안 좌파매체, 진보매체가 다루지 않는 분야이다. 북한 안보 문제나 인권문제를 다루었다고 보수매체를 국정원과 연관짓는 것이야말로 코미디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박한명 편집국장은 “민언련이 보고서에서 폴리뷰를 억지로 끼워넣은 이유가 MBC노조 비판이나 민언련에 몸담았던 최민희 의원에 대한 최근 비판 기사가 배경에 있는 것이 아닌가 강한 의심이 든다”며 “명확한 근거도 대지 못하면서 폴리뷰를 대충 두루뭉술하게 끼워넣어 악의적인 의혹을 제기한 것은 언론자유, 표현의 자유를 위해 뛴다는 민언련의 폴리뷰에 대한 명백한 언론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소훈영 기자 firewineze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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