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경재, 방통위)가 방송통신정책자문위원회 신규 위원으로 좌파진영 언론 관련 인사들을 대거 추가 위촉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애초 방통위는 지난 10월 이경재 위원장이 현 정부의 정책 자문을 구할 ‘방송통신정책자문위원회’를 구성했지만, “친박계 모임”이라는 일부 좌파 언론의 비판 등이 부담이 돼 추가 위원 위촉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방통위는 신규 위원으로 좌파진영 언론학자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와 대표적 언론관련 시민단체인 언론개혁시민연대 추혜선 사무총장 및 민주언론시민연합 이희완 사무처장을 위촉했다. 박현석 법무법인 이래 대표변호사도 포함시켰다. 박 변호사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후보를 지지한 바 있는 야권 인사다. 이로써 방송통신정책자문위원회는 총 21명의 위원이 위촉됐다.
방통위의 자문위 명단을 보면 눈에 띠는 대목이 있다. 좌파진영의 언론투쟁 강성 단체인 민언련과 언개련 소속 시민단체 인사들이 들어간 반면, 우파 쪽 시민단체 인사들은 전무하다는 점이다.
그만큼 우파의 언론관련 시민단체 활동이 부족하다는 뜻도 되고, 이런 단체들을 견제할 우파 단체의 언론 관련 인사들이 자문위에 전무하다는 점에서 정부의 방송통신정책이 한쪽으로 흘러갈 우려도 있다.
자유언론인협회 김승근 미디어위원장은 “명단을 보면 좌측은 언론투쟁 투사들이 들어간 반면 우측은 그런 인사가 눈에 띄지 않는다”며 “방송통신정책자문위원회가 얼마나 실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당 백 투사들을 상대로 방통위가 제대로 정책을 추진해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소훈영 기자 firewineze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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