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미디어워치 (국내언론)


배너

"손석희 뉴스가 통진당 사태처럼 경제민주화 보도한 적 있나?"

JTBC 뉴스9 손석희 사장, 중앙일보와 인터뷰서 좌편향 지적에 해명

JTBC ‘뉴스9’의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이 모기업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가졌다. 29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손 사장은 “정론의 저널리즘은 건강한 시민사회 편에 서자는 것”이라며 “(그 요건은)자본주의 시장과 민주정치 체제를 지키자는 것이지 공격하자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장은 “언론이 전통적으로 가장 이상으로 삼는 감시견(Watch Dog) 모델은 원래 자유 시장을 기반으로 하는 자유주의 체제에서 나온 것”이라며 “시장경제·민주정치 지키는 데 좌우 프레임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문제를 지적해서 공감대를 이루고 정부·기업·시민사회가 건강해지도록 언론이 기여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보수 쪽에서도 환영할 일 아닌가”라고 말했다.

JTBC 좌편향 논란에 대해선 “우리 뉴스를 그런 프레임에 넣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우리가 생각하는 정론의 저널리즘을 실천하려고 할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통합진보당 해산 청구 사태를 보도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것과 관련해선 “헌정사상 처음으로 정당해산 청구한 그 날은 가장 큰 뉴스였다. 당사자인 통진당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저널리즘으로서는 당연히 궁금해야 했다”며 “균형의 문제가 아니라 뉴스가치의 문제였다”고 밝혔다.

대기업 비판 보도와 관련해 손 사장은 “대기업이든 누구든 보도해야 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보도할 뿐”이라며 “삼성 노조무력화 문건을 단독보도 했을 때 별의별 음모론적 분석들이 다 나왔지만 전부 틀린 얘기다. 우리가 이 문제를 보도하는 것이 화제가 되는 것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 관련 보도 차원의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을 예로 들면서 “이 문제에 집중했고 단독보도도 많이 해서 상까지 받았다. 정부가 미워서가 아니다”라고 말한 뒤 “시장의 가치와 민주정치의 가치를 믿을 뿐이다. 정부든 대기업이든 그러한 가치를 훼손하는 것에 대해 문제제기하는 것이고, 과거 현재 미래의 정부와 기업이 이러한 가치를 지켜달라는 건강한 시민사회의 외침을 전하는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손 사장의 말을 간략히 요약하면 JTBC ‘뉴스9’은 좌·우의 가치가 아닌 뉴스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며, 자본주의 시장 가치와 민주정치 체제를 위해 보도하고 있다는 것쯤으로 설명할 수 있다.



“JTBC 뉴스9의 뉴스가치 판단에 벌써 이념과 진영의 가치가 작동하고 있다”

그러나 JTBC가 자본주의 시장 가치와 민주정치 체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좌·우 공통적으로 인정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우선 JTBC 보도가 자본주의 시장가치를 최우선한다는 데에도 이견을 제시한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손석희씨가 JTBC가 자본주의 시장가치를 지키기 위해 보도한다고 말한 것이 사실인가”라며 “그렇다면 경제민주화 각종 법안들의 위헌적 요소나 시장 파괴적 요소에 대해선 왜 심층 보도하지 않는가? 그리고 그 법안들이 실질적으로 중소기업이나 시장의 약자들에게 도움이 아닌 해를 끼치고 있는 측면은 왜 보도하지 않나. 통진당 사태가 최대 화두라서 뉴스에서 도배를 했다는데, 경제민주화는 작년 내내 경제부분 최대 화두였다. 그렇다면 경제민주화는 통진당 사태 버금가는 뉴스가치가 있는 것이다. JTBC가 통진당 사태처럼 경제민주화 파헤치기 보도를 했다는 얘긴 들어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 현직 기자는 좌·우프레임이 적절치 않다는 손 사장 발언과 관련해서도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좌우프레임이 아닌 뉴스가치라는 것인데, 뉴스가치란 것도 결국 이념이나 진영의 가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예로 손사장은 통진당 사태 보도가 균형의 문제가 아니라 뉴스가치의 문제라고 했는데, JTBC는 정부나 통진당 비판 입장이 아닌 통진당 측이나 옹호하는 입장의 주장을 듣는 것이 더 뉴스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 아니냐”며 “양측의 입장이 언론보도로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JTBC는 통진당 얘기 듣기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 판단에 벌써 이념 등의 가치가 녹아있는 것이다. 뉴스가치 판단에 결국 좌우프레임이 이미 개입되고 작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JTBC가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 경제민주화 보도 등에서의 뉴스가치 판단이 이미 좌우프레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고, 일관된 좌편향이 그 방증이라는 설명인 셈이다.

JTBC의 손석희 사장은 보도 부문 사장 취임 100일을 맞아 한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그동안의 좌편향 비판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했다. 그러나 좌우를 막론해 설득력에 있어서는 그다지 명쾌한 설명으로 보이진 않는다.

소훈영 기자 firewinezero@gmail.com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