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진영 언론비평 웹진 ‘미디어스’가 MBC 김종국 사장 연임을 위해 측면 지원에 나섰다.
미디어스는 지난달 28일 '김종국 MBC 사장, 연임 가능할까?' 제하의 기사를 통해 노조위원장 출신인 김 사장의 이력을 소개하며 "김 사장은 과거 보도국 기자로 재직할 당시 '에이스'라는 평가를 받으며, 보도국 뿐 아니라 MBC 내에서 탄탄하게 입지를 다졌다"고 추켜세웠다.
미디어스는 MBC 차기 사장 선임 관련해서 김 사장 연임 유력설을 띄우며 사실상 김 사장을 지지하고 있는 모양새인 가운데 이번 기사로 더욱 노골적인 김 사장 지원에 나선 것.
하지만 취재결과 MBC 관계자들 여럿은 미디어스의 이 같은 평가에 공감하지 않았다.
MBC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기가차서 웃었다"며 "김 사장 별명은 곰바우였다. 느릿하고 일하는 스타일도 별로 눈에 안 띄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디어스가 김 사장에 대해 과거 기자 시절 에이스였다고 헛소리를 늘어놓으며 띄워주는 이유는 김 사장이 언론노조의 입맛에 맞는 인물이기 때문"이라며 "이는 김 사장의 연임을 원하는 미디어스의 소망에서 나온 산물일 뿐, 역설적으로 김종국 사장이 연임해서는 왜 안 되는지 보여주는 반증"이라고 밝혔다.
MBC 다른 관계자도 “곰바우가 별명이라는 건 MBC 직원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에이스는 대체 누가 에이스인가”라고 웃었다.
이 관계자는 "김 사장의 연임을 강력히 염원하는 미디어스 기자가 꿈을 꾼 듯하다. 기자 시절 김 사장은 특별히 두각을 나타낸 적이 없다"며 "김 사장은 이중플레이, 물밑 작업, 시류의 흐름에 양다리 걸치기 등 정치를 잘해서 사장이 된 기만술의 달인"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한편, 미디어스는 지난 1월 3일에도 '2014년 미디어계, 방통위 3기 출범과 MBC 사장 교체' 제하의 기사를 통해 '김종국 사장 연임 유력설'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자유언론인협회 박한명 사무총장은 "언론노조 측의 뜻과 무관하다 볼 수 없는 미디어스의 김종국 사장 띄우기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며 "비정상의 정상화를 국정운영의 기조로 삼은 현 정부가 MBC 개혁의 중요성에 좀 더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 우파시민사회 많은 이들이 말하는 MBC 사장 공청회 등의 방법론이 담보돼야 MBC 광우병 방송 사태가 되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충고한 바 있다.
소훈영 기자 firewineze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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