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12일 마감된 MBC 신임 사장 지원자 13인 중 '김재철 인사들'이 대거 포진한 것과 관련해 "비상식적이고 몰상식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비난했다.
신 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이들의 이름 하나하나를 거론한 뒤 "MBC를 나락으로 빠트린 이들이 사장을 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몰염치의 극치"라며 "현재 정권이 이들 뒤에 서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 그 소문의 진실 여부는 17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의 3배수 압축에 이진숙 지사장 포함 여부로 드러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신 위원이 언급한 '김재철 인사들'은 이진숙 워싱턴 지사장, 안광한 MBC 플러스미디어 사장, 전영배 MBC C&I 사장이다. 그러나 지난해 '김재철 사장 2기'라 비판하던 김종국 현 사장의 이름은 거론되지 않았다.
지난해 5월 27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신 위원은 권재홍 앵커의 보도본부장 유임, 김장겸 정치부장의 보도국장 보직 결정 등 김종국 사장의 첫인사를 두고 "본인은 취임사를 통해 김재철의 아바타가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인사를 통해 거짓이었음이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또한 신 위원은 "나쁜 여론으로 인해 김재철 사장을 유임시킬 수 없었지만 김재철 체재가 유지되기 바랐던 윗선이 김종국 사장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자유언론인협회 박한명 사무총장은 MBC 사장 선임 관련 14일자 칼럼에서 "MBC본부노조 입장에서는 노조에 유화적이고 개혁마인드도 없는 김종국 사장이야말로 보수 정권 하에서 최상의 조건을 겸비한 사장일 것"이라며 "김종국 사장을 '김재철 키즈'라 부르면서도 연임 저지를 위한 그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는 이상할 정도의 적막감이 바로 그 증거"라고 지적한 바 있다.
박 사무총장은 이와 함께 "차기 사장 선임이 임박한 MBC를 둘러싸고 언론노조와 그들의 기관지들, 심지어 야당과 좌파시민단체까지 숨죽인 모습은 분명 정상이 아니다. 방문진 야당 추천 이사들이 김종국 사장을 밀기로 했다는 소문까지 들린다"며 "방문진이 김종국 사장 연임을 바라는 이들의 노림수를 제대로 파악하고 대처해야한다. 만약 김 사장의 연임이 결정되면 그 후폭풍은 오롯이 박근혜 정권이 지게 될 것"이라 말했다.
소훈영 기자 firewineze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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