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에서 ‘세월호 희생자 추모 및 생존자 무사귀환 기원제’가 이 시각 현재 순천 연향동 국민은행 앞에서 열리고 있다.
19일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이날 행사는 행사장 앞 도로를 지나가는 순천시민 대다수가 참여해 “반드시 살아 돌아오라”등의 메시지를 보드판에 직접 남기고 있다.
행사장 앞 도로가에는 ‘희생자 추모와 생존자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행사안내 현수막 3장이 걸렸고, 행사장에는 서명용지와 구원과 희망의 메시지를 적을 수 있는 탁자와 기록지, 종이학을 접을 수 있는 색종이가 마련됐다.
또, 저녁부터 시작될 ‘촛불 기원제’ 를 대비해 백여개의 양초와 종이컵 수백개가 준비됐다.
행사장 주변은 주최 측이 준비한 엄숙하고 구슬픈 음악이 흘러나와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시작한지 불과 3시간만인 오후 2시까지 약 300명의 시민들이 깨알같이 적은 이 희망의 메시지판에는 “돌아오라” “바닷물 다 말려버려라” “ 기적” “사랑하는 아들 딸 꼭 돌아오길 기원한다” 등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애타게 기다리는 시민들의 염원이 담겨져 있다.
또 이번 사태에 대응하는 정부의 안일한 태도를 질타하는 “정부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정부청사를 불지르고 싶다”등의 과격한 글도 눈에 띄었다.
필리핀 근로자들도 참여해 "I HOPE AND I PRAY THAT WILL BE SAVE ANDSURVIVE" "WE PRAY THAT MANY WILL BE SURVIVE"라는 생존을 기원하는 영문 글을 남겼다.
또, 한 종교인은 "하늘이여 하나님이시여 소원을 들어주시와요 정말 소원을 들어주시와요 배안에 들어 있는 사람들의 무사귀환을" 이라며 하나님께 애원하는 글도 남겼다,
자신을 18세 학생이라 소개한 한 여학생은 "같은 18세인데 너무 안타깝다"며 "같은 18세인데 돌아오길! " 이란 글을 남겼다.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서명용지에도 시민들과 학생들의 손길이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순천 에코그라드 호텔 공사채권단 유성재 대표는 “바람이 불어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평소 주말과 달리 오가는 사람이 많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순천시민들이 많이 동참해 주고 있으며 특히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사에 참여한 박민자 씨(전남 광양)는 “순천에서 이런 뜻 깊은 행사가 열려 아이들과 같이 참여했다”면서 “진도 사고로 실종당한 우리 아들·딸이 제발 무사히 귀환 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오전부터 시작된 이번 행사는 저녁에는 무사귀환 촛불기원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데일리저널>이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순천 에코그라드호텔 43개 공사채권단 관계자들이 참여했으며, 애국시민단체 활빈단도 같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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