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참사’ 로 온 국민이 슬픔에 잠긴 와중에 지방선거 출마자 여론조사를 실시한 전남 광양지역의 한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전남 광양에 소재한 <남도방송 여론조사연구소>이란 곳에서는 ‘진도참사’로 온 국민이 실종자 구출에 촉각을 세운 지난 19~20일 광양시민 999명을 상대로 광양시장을 비롯한 지방선거에 출마한 광양시·도 의원 후보 여론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 여론조사 결과는 이틀뒤인 지난 22일, 다시 이 여론조사 기관과 동일한 회사로 추정되는 <남도방송>이란 인터넷매체에 보도됐다.
해당매체가 해당매체內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다시 해당매체가 그대로 보도한 것이다.
이를 놓고 여론조사 전화를 받은 광양시민 일부는 '어이없다'는 반응을 넘어 분노감을 쏟아내고 있다.
광양시민은 물론 온 국민이 세월호 실종자 구출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마당에 느닷없이 “누구를 지지하냐”를 묻는 여론조사 전화가 온 것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본보에 이런 사실을 제보한 한 광양시민은 “진도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에 젖어 실종자가 구출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한 곳은 아마도 광양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는 실종자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국민적염원을 외면한 처사"라며 비난했다.
여론조사 결과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후보 측도 반발했다.
한 후보 측 관계자는 본보에 전화를 걸어와 “ 특정후보를 염두에 둔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도저히 신뢰할 수 없다”고 항변하며 “후보들의 호명순서도 제멋대로 배치해 후순위에 배치된 후보는 당연히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특정후보를 1위로 만들고자하는 무슨 속사정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이런 여론조사 결과를 누가 신뢰하겠냐”고 되물었다.
실제로 본보가 인터넷 검색을 통해 확인한 결과 ‘세월호’ 참사 직후인 지난 19일 무렵 선거운동은 물론이고 공개적인 여론조사를 실시한 지역은 전국에서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최고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 갤럽>도 세월호 사고직후 18일자 데일리 오피니언 보고서를 공개하며 조사를 한 주 쉬고 오는 28일부터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갤럽은 게시글에서 "전 국민이 순탄치 않은 구조 과정을 지켜보며 애통해하는 가운데 정치권은 지방선거 경선을 연기하고 국회 일정도 잠정 중단해 정치 현안을 둘러싼 공방을 피하기로 했다"면서 "그에 따라 한국갤럽도 데일리 오피니언 조사를 한 주 쉰다"며 조속한 구조를 기원했다.
한편 논란이 일고 있는 광양지역 이 매체는 여론조사 결과 “△새정치민주연합 이정문 후보가 22.5%로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이어 △새정치연합 김재무 후보 21.2%, △무소속 정현복 후보 21.2%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그 뒤를 이어 "△무소속 출마가 유력한 정인화 후보가 13.4% △통합진보당 유현주 후보 6.6%, △새정치연합 김현옥 후보 4.6%, △새정치연합 이서기 후보 3.6%, △새정치연합 강춘석 후보 1.2%로 각각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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